교회소식 (Page 4)

교회소식 (Page 4)

아베 마리아!— 고현권 목사

매년 성탄절을 맞이할때마다 저에게는 두 가지 감정이 교차합니다. 하나는 하늘 영광을 내려놓고 자기를 비우셔서 사람의 모습, 특별히 갓난 아기의 모습으로 이 땅에 강림하신 예수님에 대한 감사와 기쁨입니다. 다른 하나는 성탄절기 설교에 대한 부담입니다. 예수님의 탄생과 관련된 성경본문은 아주 한정되어 있는데, 매년 성탄 시즌마다 절기 설교를 해야 하니 그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나 수년전에 이미 설교했던 본문이지만, 기도하고 묵상할때마다 주시는 새로운 감동이 있습니다. 제가 오늘과 성탄절 당일에 전하는 말씀은 제가 부임하던 2017년 12월에 다루었던 본문이기도 합니다. 천사 가브리엘이 나사렛에 살던 마리아에게…

고맙소! — 고현권 목사

미국의 소설가 오 헨리(O Henry)가 쓴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단편소설이 있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가난한 젊은 부부 짐과 델리입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부부는 서로에게 선물을 하고 싶었습니다. 아내인 델리는 남편의 회중시계에 주목하였습니다.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인데 시계줄이 없었습니다. 고민하다가 남들이 부러워하는 자신의 금발머리를 잘라서 판 후에 받은 돈으로 금 시곗줄을 사서 선물 포장을 하였습니다. 반면 남편 짐은 아내의 아름다운 금발머리에 꼭 필요한 멋진 머리빗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고민하다가 자신의 회중시계를 팔아서 머리빗을 사고 포장하였습니다. 크리스마스 당일 아침에 부부는 준비한 선물을 나누었습니다. 남편에게 더 이상…

감 이야기— 고현권목사

늦가을하면 자동적으로 연상되는 과일이 감입니다. 감 하면 또한 연결되는 지명이 상주입니다. 상주 곶감은 최상질의 품질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제가 자란 고향 동네는 그 정도는 아니어도 집집마다 감나무를 가지고 있어서 가을이면 잘 익은 홍시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첫서리를 맞은 감은 숙성이 잘되어 한 입 배어물면 그 달콤함과 시원함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어릴적 최고의 간식이었습니다. 감을 너무나 좋아했던 저에게 캘리포니아의 삶은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뜨거운 햇빛 아래 잘 영근 단감을 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성도님들이 집에서 딴 단감을…

만사에 다 때가 있나니!— 고현권 목사

오늘 칼럼 제목은 전도서 3:1절에서 따왔습니다.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모든 것에는 다 때가 있는 법입니다. 오늘 저는 두 가지를 나누고 싶습니다. 먼저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는 것에 관한 것입니다. 제가 2024년 가을 노회에서 차기 노회장에 피선이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봄노회를 앞둔 3월에 저의 건강상태가 드러나면서 노회 임원회에 사정을 말씀드리고 노회 석상에서 다른 분이 노회장으로 세워지도록 했습니다. 수술후 회복 중이라서 이번 가을노회에 참석을 하지 못했는데, 저를 차기 노회장으로 선출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많이 당황했습니다. 왜냐하면 최소한…

감사의 제목들— 고현권 목사

  추수 감사주일을 앞두고 지난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 많은 일들이 저에게 일어났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압권은 지난 3월 12일에 받은 내시경 결과 위암 진단을 받게 된 것입니다. 듣는 순간에는 조금 당황했지만, 이내 주님이 주신 평정심이 제 마음을 지배하면서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주일예배 중에 성도님들께 오픈하였습니다. 그리고 노회 목사님들과 신학교 동문, 이전에 사역하였던 벧엘교회의 선후배 목사님들께도 기도를 부탁하는 메시지를 돌렸습니다. 이렇게 한데에는 김의신 박사님의 조언도 한몫했습니다. 최고의 암 전문의이신 김 박사님은 암을 진단받은 미국인들은 곧바로 교회와 지인들에게 알리면서 기도를 부탁하는데,…

입맛 회복하기— 고현권 목사

항암치료를 받는 사람들에게 제일 힘든 것 중의 하나는 식사하는 것입니다. 항암주사로 인해 정상적인 세포들도 손상을 받는데 그 후유증으로 입맛을 거의 상실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참 식성이 좋은 편에 속합니다. 어떤 분은 제가 먹는 것을 보면 식욕이 절로 난다고 할 정도로 뭐든지 잘 먹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정반대가 되었습니다. 식사하는 시간이 여간 고역일 수 없습니다. 그래도 기본 체력은 유지해야 하기에 억지로라도 입에 넣고 씹은뒤에 삼키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저와 같은 케이스로 지난 2월에 수술을 받은 목사님께 전화해서 제 형편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이 분이 자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