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에 걸 맞는 삶입니까?— 고현권 목사

이름에 걸 맞는 삶입니까?— 고현권 목사

5월 달은 보통 가정의 달로 여겨서 거기에 걸맞는 행사와 말씀이 선포됩니다. 당장 다음 주일은 미국의 모든 교회들이 Mother’s Day로 지킵니다. 이때에 가장 많이 인용되는 성경이 구약 룻기입니다. 우리에게는 며느리 룻과 시어머니 나오미의 아름다운 이야기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보아스를 제외한 다른 인물들에 대해서는 거의 주목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제가 주목하는 한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입니다. 그에 대해서 성경은 자세한 소개를 생략합니다. 제가 주목하는 것은 그의 이름의 뜻입니다. 엘리멜렉은 “나의 하나님은 왕이시다!”(My God is a king)라는 뜻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자신의 왕으로 모시고 그 분의 다스림을 받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엘리멜렉은 그 이름과 반대의 삶을 살았습니다. 베들레헴의 흉년을 보면서 하나님의 왕 되심을 부인했던 자신의 삶을 철저히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가야 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했다고요? 흉년이 든 베들레헴을 떠나 풍요가 가득한 이방 땅 모압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어떻게 되었습니까? 모압 땅에서 자신과 두 아들이 차례로 죽고, 아내와 두 며느리만 남게 됩니다.

우리에게는 그리스도인(Christian)이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란, “그리스도를 따라는 자”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인격과 삶을 그대로 본받아 우리를 통해 예수님의 모습이 드러나는 작은 예수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나의 왕, 나의 주”로 고백하면서 살아가는 자이기에 어떤 의미에서 신약 시대의 “엘리멜렉”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름만 그리스도인이요, 엘리멜렉이지, 실제로는 하나님이 없이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살아가지는 않습니까? 그런 삶속에는 칠흑 같이 어두운 사사시대의 혼돈만이 계속 있는 것입니다. 진정한 엘리멜렉의 삶, “하나님은 나의 왕이십니다. 제가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를 인정합니다.”라는 고백의 열매가 우리 안에 맺히길 소원합니다. 그리고 힘들고 고통스런 자리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하나님 앞에 문제를 해결하는 복된 삶이 되길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