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안에 자라는 복음의 씨앗— 서은진 전도사

다음세대 안에 자라는 복음의 씨앗— 서은진 전도사

  3년 전 어느 주일, 저는 주일학교 아이들에게 ‘승리하는 삶’을 주제로 설교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날 영적전쟁과 사탄의 공격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나눈 뒤, 아이들이 이 말씀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궁금해 이렇게 물었습니다.

  “여러분, 지난 한 주 동안 ‘나는 오늘 하나님 안에서 승리했다!’고 느꼈던 순간이 있었나요?”

 1학년 여자아이 한 명이 수줍게 손을 들었습니다. 아이는 며칠 전 학교에서 평소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그날따라 예민하게 굴며 기분 나쁜 말을 했다고 합니다.

  “전도사님, 그때 저도 너무 화가 나서 나도 나쁜 말 한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그냥 꾹 참았어요. 그런데 다음날 그 친구가 캔디를 주면서 어제 미안하다고 했어요. 그래서 다시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전도사님, 제가 그날 참은 거… 그거 승리한 거죠?”

  그 고백을 듣는 순간, 저는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 아이는 그날 설교 주제였던 ‘승리하는 삶’을 자기 삶 속에서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어른인 저도 누군가 나를 힘들게 하면 더 날카로운 말로 대응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 이 어린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며 관계를 지켜냈습니다.

  주일학교 예배와 말씀 교육은 결코 작은 사역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이 말씀을 듣고, 자기만의 언어로 받아들이며, 삶의 작은 자리에서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그 말씀을 살아내고 있습니다.

  때로는 아이들이 설교를 얼마나 이해할까 싶을 때도 있습니다. 예배 시간에 몸을 움직이고, 엉뚱한 대답을 하고, 금방 잊어버리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작은 마음 밭에 복음의 씨앗을 심고 계십니다. 그리고 어느 날,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그 씨앗은 인내와 사랑, 용서와 화해의 열매로 조용히 드러납니다.

  다음세대 사역은 단순히 아이들을 돌보는 시간이 아닙니다. 성경 이야기를 들려주고, 찬양을 가르치고, 예배 순서를 안내하는 일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한 아이의 마음에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심는 일입니다. 훗날 그 아이가 가정과 교회와 세상 속에서 믿음의 사람으로 살아가도록 돕는 거룩한 씨앗 뿌리기입니다.

  그래서 주일학교는 교회의 주변부가 아니라, 교회의 오늘이자 내일입니다. 한 번의 설교, 한 절의 말씀, 한 선생님의 따뜻한 눈빛, 한 번의 기도가 아이의 마음속에 오래 남아 인생의 방향을 붙들어 줄 수 있습니다.

  오늘도 주일학교 안에서는 조용한 기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말씀을 듣고, 찬양을 배우고, 친구와 화해하고, 예수님의 마음을 조금씩 닮아갑니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변화가 작아 보여도, 하나님께서는 그 시간 속에서 다음세대를 믿음으로 세워 가십니다.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
— 잠언 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