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Page 20)

목회칼럼 (Page 20)

“종말에 대한 바른 이해” : 고현권 목사

종말(終末) 혹은 말세(末世)라는 단어가 여러분에게 어떻게 다가옵니까? 아마도 “하나님의 심판”과 그로 인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끝나고 사라지는 것”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그 단어가 주는 느낌이 대단히 음산하지요? 더군다나 시한부 종말론자들의 거듭되는 주장과 거듭되는 종말의 무산으로 인해 종말론하면 광신자들의 전유물이거나, 여기 잘못 관심을 가졌다가는 나도 저렇게 되겠다는 두려움 때문에 여러분의 관심 밖에 벗어나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종말이나 말세에 대한 이런 이미지는 성경이 말하는 그것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입니다.  자 이제 저와 함께 성경이 말하는 종말의 의미로 떠나볼까요? 우선, 성경에…

“성경 필사” : 고현권 목사

히브리어로 맛소라(Masorah)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의 의미는 “전승”(傳承, tradition)입니다. 조상 대대로 내려오던 귀한 교훈이나 가르침을 후대에 이어 전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특별히 구약성경을 일일이 필사하여 후대에게 전하는 일에 평생을 바친 사람들을 맛소라 학자들(Masoretes)이라고 부릅니다. 이들은 6-10세기 어간에 팔레스틴 지역에서 주로 성경 필사작업을 했는데, 이들이 남긴 구약성경 필사본은 거의 오류가 없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종이가 아직 없던 시절에 이들은 얇게 무두질한 양피지에 정성을 다해 한 글자 한 글자를 필사했는데, 이들이 지킨 몇가지 원칙을 소개합니다. “필사는 절대로 기억에 의존해서는 안되기에, 필사하는 모든…

“헤롯을 묵상함” : 고현권 목사

보통 새벽기도회 말씀준비는 전날 주로 하고 분량도 한 페이지 내외로 준비합니다. 그렇지만 토요새벽기도회의 경우는 조금 여유 있게 말씀을 전할 수 있기에 설교의 분량도 늘어나고 좀 더 자세히 말씀 준비를 하는 편입니다. 어제 토요새벽기도회의 내용은  세례 요한의 죽음에 대한 내용입니다. 말씀을 준비하다가 헤롯왕과 헤로디아의 관계를 좀 더 자세히 살피면서 많은 사실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례 요한을 죽인 “헤롯왕”은 정확히 말하면, 헤롯 안디바(Herod Antipas)입니다. 그는 아기 예수님을 제거하기 위해 베들레헴 인근 마을의 두 살 이하 남자 아이들을 다 죽인 헤롯 대왕(Herod the Great)의…

“밥 매튜 목사님을 기리며” : 정규섭 장로

밥 매튜(Bob Mathieu) 목사님이 소천하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저희 부부와 딸은 지난 주일 Anacostia Gospel Chapel(AGC) 에 가서 예배를 드리며 사모님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매튜 목사님 부부는 1971년 D.C.에서 가장 빈곤하고 범죄가 많은 South East 지역인 Anacostia에 교회를 개척하고 49년간  영혼 구원을 위해 헌신하신 분이십니다. 목사님의 귀한 본을 따라 15년전 부터는 두 자녀인 Bobby 와 Shari도 초등학교 교사 직을 그만두고 선교사역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매튜 목사님은 거리에서 마약을 팔며 방황하는 젊은 아이들을 데려다가 친자식처럼 사랑하고 그리스도인으로 양육하여 학교에 진학하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제가 매튜 목사님을…

“여러분, 안심하십시오!” : 고현권 목사

요즘 한국은 신종 바이러스인 코로나 19로 인해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매일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의 수치가 올라가면서 사람들의 마음에 두려움의 그림자가 깊이 드리워짐을 느낍니다.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일부 교회들은 자발적으로 주일예배를 중단하고 인터넷으로 예배를 대체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한국에서 목회하는 신학교 동기 목사님들이 올린 글들을 접해보아도 한숨과 답답함만이 가득할 뿐이었습니다. 순간적으로 제 마음에 로마로 향하던 바울이 떠올랐습니다. 사도행전 27장을 보면, 로마황제 앞에 재판을 받기 위해 로마를 향하는 배를 탔던 바울일행이 유라굴로(north-east wind)라는 광풍을 만나면서 파선 직전까지 몰리게 되었습니다.…

팥죽 이야기

고현권 목사 팥죽하면 생각나면 인물이 있는데, 다름 아닌 에서입니다. 성경에 보면 그가 태어났을 때에 몸이 붉고 전신이 “갖옷”같아서 에서라고 지었다고 되어 있습니다. 갖옷은 짐승의 털가죽으로 안을 대어 만든 옷을 말합니다. 마치 갖옷같이 에서의 몸에 털이 많았기 때문에 이런 이름을 지었다는 것입니다. 에서에게는 이름 못지 않게 잘 알려진 별명이 있는데, 바로 “에돔”입니다. 이 말은 “붉다”는 뜻인데,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팥죽 한 그릇과 자신의 “장자의 명분” 곧 장자로서 아버지의 모든 것을 상속받는 권리를 바꾸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한글성경에 팥죽이라고 되어 있는데, 사실은 팥(red…

이름값

고현권 목사 며칠전에 가슴 아픈 소식을 들었습니다. 올해 34세의 젊은 중국 의사가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린 환자들을 밤낮으로 돌보다가 자신도 감염되어 결국 숨졌습니다. 그의 이름은 이원량(李文亮)이고, 현재 부인의 태중에 둘째가 들어 있다고 합니다. 이박사가 작년 말에 폐렴증상을 보인 한 환자를 진료하다가 일반적인 폐렴 증상과는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것을 사회통신망(SNS)에 올렸다가 유언비어 유포죄로 구금당하기도 했습니다. 만일 그때 중국 정부가 이박사의 고언을 진지하게 경청하고 이에 대비했더라면 이런 끔찍한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중국 전역에서 이원량 박사의 죽음을 애도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거룩한 전염(Holy Contagion)

고현권 목사 중국 허베이성(湖北省)의 중심도시인 우한(武漢)은 양쯔강(揚子江)과 한수이강(漢江)이 합쳐지는 곳에 위치하였기에 고대로부터 중국의 교통의 요지로 각광을 받았던 곳이었고, 현재에도 모든 철로와 고속도로가 통과하는 중국 교통의 거점 도시입니다. 그런데 우한이 요즘 온 세상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일명 우한 폐렴으로 불리기도 하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원지라는 오명을 덮어쓰게 되었고, 이것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가 우한의 모든 교통망을 강제로 마비시키는 바람에 죽음의 공포가 진동하는 도시가 되어 버렸습니다. 2015년 한국사회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메르스 사태를 경험한 바 있기에, 코로나 바이러스 소식에 정부가 나름대로 발빠르게 대처했고,…

세천선교(世天宣敎)

고현권 목사  칼럼 제목을 보고서 많은 분들이 의아해 하셨을 것입니다. ‘세천선교(世天宣敎)? 이게 뭐지? 중국에서 만들어진 이단 사이비 이름인가?’ 예배당 안쪽 벽에 걸린 배너에 걸린 글귀에 힌트가 들어있습니다. 거기에 올해 우리 교회의 표어가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교회!” 이제 연결이 되실 것입니다. “세”상속에서 “천국”(하나님 나라)을 “선”포하는 “교”회! 제가 볼때에 세상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교회의 이미지가 가장 잘 그려진 교회는 바로 빌립보교회일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주일설교도 빌립보서를 가지고 전합니다. 빌립보는 그리스 북쪽지역인 마케도니아 지방의 제일 큰 도시였는데, B.C.…

내 마음의 선악과

고현권 목사 2020년 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선하신 우리 주님의 은혜가 모든 성도님들의 가정과 일터 위에 함께 하시길 축원합니다. 제가 성도님들께 ‘매일성경’이라는 말씀 묵상 도움집을 적극 추천해왔는데, 날마다 ‘매일성경’을 가지고 말씀을 묵상하는 가운데, 영적으로 더 깊어지고 충만해지는 한 해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특별히 이번 1.2월에는 창세기를 집중적으로 묵상하도록 되어 있는데, 얼마나 은혜가 되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신년 첫 주일 설교도 창세기 1장 26-28절을 본문으로 하여 하나님의 형상에 대해서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신년 특별새벽기도회도 매일성경의 순서를 따라 창4-9장을 가지고 말씀을 전할 계획입니다. 제가 고등학교 시절에…

동방박사들을 쓰신 이유

고현권 목사  지난 주일부터 저는 8월말부터 계속 해오던 마가복음 강해를 잠시 멈추고 성탄을 주제로 한  설교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번에 마태복음 2장을 중심으로 네 번에 걸쳐 성탄 시리즈 설교를 할 예정입니다. 지난 주일에 동방 박사에 대해서 설명을 드렸는데, 어떤 분이 저에게 동방박사가 “바벨론의 천문학자”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본문을 묵상하다가 이런 질문이 일어났습니다. ‘왜 하나님은 유대인들을 놔두고 동방박사들을 사용하셨을까?’  이런 질문을 저 자신에게 던지면서 참 유익을 얻었기에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기 위해 찾아간 장면을 그린 성화(聖畵)들을 보면, 참…

추수감사절을 보내며

고현권 목사     캘리포니아에 사는 처제가 사진을 한 장 보냈습니다. 비를 맞으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길게 늘어선 사진이었습니다. 설명을 들어보니, 터키를 잘 굽기로 유명한 어느 파이 전문점에 미리 주문을 하고 당일날 오전에 찾으러 갔는데,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서 한 시간 이상을 기다려서야 비로소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저희 가정도 터키를 한 번 구워볼까 생각도 했지만, 엄두가 나지 않아서 포기하고 대신 양념 통닭을 택했습니다. 통닭을 주문해서 먹는 사진을 제 아내가 찍어서 한국에 계신 부모님 카톡으로 보내드렸더니, 금방 장인어른이 반응하셨습니다. “내 딸은 안 먹고 사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