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Page 20)
“초막절에 담긴 영적 의미”: 고현권 목사
초막절은 유대달력으로 7월 15일부터 한주간 동안 광야로 나가서 초막을 만들고 거기에 거하는 절기입니다. 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초막절을 지키라고 하셨을까요? 풀과 나뭇가지를 엮어 만든 초막은 사막기후에서는 얼마가지 않아서 말라버리게 됩니다. 초막에서 한주간 기거하면서 이것을 볼때마다 무엇을 떠올리게 될까요? 이 땅에서의 부귀와 즐거움은 일시적이요 한순간이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의 길이도 한뼘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육신의 장막은 결국 썩어 없어질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유대인들이 풀과 나뭇가지로 만든 초막에서 주로 읽는 성경책이 전도서라고 합니다. 전도서 1:2절 말씀입니다. “전도자가 가로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예수의 흔적”: 고현권 목사
아씨시의 성자 프란치스코는 우리가 잘 아는 “평화의 기도”를 지은 중세시대 수도자입니다. 역사상 가장 부패했던 중세 로마 가톨릭교회의 흑암 속에서 한줄기 빛을 발한 촛불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는 원래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았지만, 주님의 은혜를 뜨겁게 체험한 이후 그 모든 재산을 가난한 자들의 구제를 위해 기부하고 수도자가 되어 일평생 청빈한 삶을 추구하였던 인물입니다.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성 프란치스코는 라 베르나 산에서 이른바 오상(五傷)체험을 했다고 합니다. 오상(五傷)은 말 그대로 다섯 가지 상처를 뜻합니다. 그는 예수님처럼 두 손과 두 발, 그리고…
“십자가 외에는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 고현권 목사
2006년에 개봉한 한국영화 “타짜”는 도박의 최고수들에 대한 영화입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 정마담(김혜수 분)이 내뱉은 대사 한마디가 한동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나, 이대 나온 여자야!” 그러고 보니 제가 십수년전에 만난 한 권사님도 비슷한 얘기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 분은 참 힘들게 이민생활을 하셨고, 후유증으로 다리까지 조금 불편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이 분이 늘 반복적으로 저에게 했던 레퍼토리가 두 가지 있었습니다. “목사님, 저 이래뵈도 이대 영문학과 출신이예요. 그리고 김영삼 대통령이 국회의원할 때에 결혼주례를 해준 그런 사람이예요.” 예수님을 믿기 전의 바울은 “육체”와 관련하여…
“큰 글자를 쓴 이유” : 고현권 목사
최근에 한국 야당의 30대 신임 당대표의 글씨가 화제를 모은 적이 있습니다. 그의 필체는 그렇게 반듯하지 못하게 보였습니다. 이에 대해 어떤 분이 중국 당나라 때에 나온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는 문구를 들이대면서 은근히 비판했습니다. 인재를 판별하는 방법으로 그 사람의 신체와 말, 그리고 글씨와 판별 능력을 본다는 뜻입니다. 그런데요즘은 거의 컴퓨터나 휴대폰 자판을 통해서 글을 쓰고 의사를 전하기에 펜을 들고 종이에 글씨를 쓰는 것이 당연히 어색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기에 1500년전의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입니다. 바울 당시에 대서자(代書者)라는 직업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주로…
“장자의 명분” : 고현권 목사
어느 날 에서가 들에 사냥을 갔다가 돌아왔는데,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바로 그때 야곱이 죽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것을 본 에서가 야곱에게 간청했습니다. “내가 곤비하니 그 붉은 것을 나로 먹게 하라.”(창세기25:30) 이 장면을 보면서 우리가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것은 “팥죽”입니다. 그런데 여기 사용된 히브리어 단어를 정확하게 번역하면, “팥죽”(red bean stew)이 아니라, “렌틸콩죽”(lentil stew)입니다. 자신에게 먹을 것을 달라는 에서에게 야곱이 내민 조건이 무엇입니까? 야곱은 형의 장자의 명분을 자신에게 넘겨달라고 요구합니다. 장자의 명분이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맏아들로서 가지는 권리입니다. 히브리서12:16절에서는 이것의 의미를 더 구체적으로 드러닙니다.…
“자족(自足)과 참된 능력” : 고현권 목사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립보서 4:13) 이 구절은 이른바 “적극적 사고방식” (positive thinking)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근거구절로 유명합니다. 적극적 사고방식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우리의 소원에 대해 항상 꿈을 꾸며, 그것을 간절히 마음에 그리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주장합니다. 어떤 이들은 이것을 “바라봄의 법칙”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저는 여기서 적극적 사고방식의 옳고 그름에 대해서 시비를 가릴 생각이 없습니다. 다만 과연 빌립보서 4:13절이 적극적 사고방식의 주장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우리가 무엇이든지 꿈을 꾸고, 마음에 그리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관용에 대하여” : 고현권 목사
말만 들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단어들이 몇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는 “관용”입니다. 헬라어로 관용이라는 말의 원래 뜻은 “오래 참음”입니다. 상대방의 연약함에 대해서 오래 참아주는 것이 관용입니다. 상대방의 부족함과 허물에 대해서 덮어주는 것이 관용입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그 부족함을 극복할 때까지 참고 기다려주는 것이 관용입니다. 제가 LA코리아 타운에서 목회할때 일입니다. 시계가 울려서 보니, 새벽 4:30분이었습니다. “이제 일어나야지!”하고서는 그만 깜빡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그러다가 눈을 떠보니, 새벽 5:30분, 새벽기도회가 시작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가슴이 철렁거리고,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황망한 가운데 매일 새벽기도 나오시는 장로님께 전화 드렸습니다. 장로님이 웃으면서…
“기도와 감사, 예언적 완료로 하십시오!”: 고현권 목사
구약성경의 인물 중에서 제가 가장 공감하는 사람은 선지자 요나입니다. 그래서 몇해 전에 수요예배때에 요나서를 강해하기도 했습니다. 하나님께 불순종하다가 바다에 던져진 요나는 결국 큰 물고기 뱃속에 들어갑니다. 거기서 요나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산의 뿌리까지 내려갔사오며 땅이 그 빗장으로 나를 오래도록 막았사오나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내 생명을 구덩이에서 건지셨나이다”(요나서 2:6) 그가 이렇게 말한 시점은 여전히 물고기 뱃속에 들어 있을 때입니다. 기도의 관점으로 보면, 아직 자신의 기도가 응답을 받지 못한 시점입니다. 그런데 그가 뭐라고 고백합니까? “내 생명을 구덩이에서 건지셨나이다!” 요나는 마치 자신의…
“가장 귀한 것” : 고현권 목사
바울은 한때 자신의 히브리 혈통과 할례, 그리고 율법의 의와 같은 것을 육체의 자랑거리로 여겼습니다. 그러다가 다메섹 가는 길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면서 이 모든 것이 완전히 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그토록 자랑했던 것들이 실은 보배가 아니라 배설물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얼마나 부끄러웠을까요? 자신이 벌거벗은 몸인줄 모르고 가장 멋진 옷을 걸쳤다고 착각했으니 말입니다. 향기나는 향수인줄 알고 온 몸에 바르고 다녔는데, 알고 보니 배설물이었던 것입니다. 바로 그 순간 바울은 모든 율법의 의와 수많은 자랑을 버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제시된 하나님의 의를 붙잡게…
“거룩한 입맞춤” : 고현권 목사
신약성경의 서신서 말미에 자주 언급되는 표현 중에 하나는 “거룩한 입맞춤”입니다. 예를 들어 로마서16:16절에 보면, “너희가 거룩하게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고 말씀합니다. 초대교회의 기록을 보면, 성도들이 예배로 모일 때와 예배 마치고 헤어질 때에 형제는 형제끼리, 자매는 자매끼리 입맞춤을 했다고 합니다. 이것때문에 초대교회 성도들은 로마 당국자들로부터 동성애를 한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유교적인 문화를 배경으로 하는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 있어서 바울이 말한 “입맞춤”이라는 표현이 솔직히 어색하고 때로는 불편하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이것을 우리가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요? 우선 “입맞춤”이란 단어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입맞춤은 헬라어로…
“항상 기뻐하라고요?” : 고현권 목사
많은 사람들은 기쁨의 반대를 슬픔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예수 믿는 사람들은 슬퍼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합니다. 왜냐하면, “항상 기뻐하라”고 말씀했기 때문입니다. 과연 이것이 옳은 생각일까요? 사랑하는 오빠 나사로를 잃고 통곡하는 마리아와 마르다를 본 예수님의 반응이 무엇입니까? 요한복음11:35절입니다. “예수께서 눈물을 흘리시더라.” 예수님은 마리아와 마르다의 슬픔에 같이 동참하셔서 눈물을 흘리신 것입니다. 로마서12:15절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즐거워하는 자들로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로 함께 울라” 성경 그 어디에도 신자는 결코 슬퍼해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지 않습니다. 그렇면 성경이 말하는 기쁨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한가지 특징이 있는데, 기쁨은 언제나 하나님의 영광과…
“묵상, 이렇게 해보십시오!” : 고현권 목사
얼마 전에 UCLA에서 한국 기독교사 석좌 교수로 봉직하시는 옥성득 교수님의 글을 읽고 깊이 공감한 바가 있어서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옥성득 교수님은 지난 30년간 1885년부터 1910년까지 한국 초기 기독교 형성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귀한 교회역사학자입니다. 제가 최근에 읽은 글은 성경을 읽는 방법에 관한 것입니다. 옥교수님에 따르면, 모든 종교의 경전은 소리를 내어 읽도록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옛날 서당에서 천자문을 배우고, 점점 배움의 깊이를 더하여 유교의 경전인 사서삼경(四書三經)을 익히는 방법은 훈장의 선창을 따라 큰 소리로 따라 읽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계속 반복적으로 하다보면, 어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