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Page 20)

목회칼럼 (Page 20)

5월을 맞이하면서

5월을 맞이하면서                                                                                                                                                                      고현권 목사    저는 ‘가능한한’ 드라마를 보지 않는다는 결심을 그런대로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가능한한’이라는 단서를 달았기에, 몇 년에 한두 편 정도는 보기도 합니다. 제가 드라마를 절제하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일단 드라마를 볼 시간적인 여유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돌아서면 밀려오는 설교와 성경공부 준비 때문에 그런 호사를 누릴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둘째는, 드라마의 중독성 때문입니다. 얼마나 드라마를 잘 만드는지, 일단 한 번 보기 시작하면 그 다음 내용이 궁금하여 계속 보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게 만듭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그리고 가능한한, 보지…

또다른 인도하심을 따라

                                                                또 다른 인도하심을 따라                                                                                                       김봉묘 전도사    사랑하는 맥클린 가족 여러분께 먼저 죄송함과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2002년 2월 미국 땅에 발을 밟고 처음으로 만난 교회가 맥클린 한인 장로교회였습니다. 평신도  사역으로 열심히 섬기게 하셨고, 타 교회에서 전도사 사역으로 훈련 받게 하시고 다시 2015년 맥클린 교회 전도사로 부임하게 인도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    맥클린 교회 성도님 들을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함께 울고 함께 웃고 맥클린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그 동안 이름…

노트르담

                                                                                                                                                                                                                          고현권 목사   지난 주간에 프랑스에서 전해온 뉴스가 제 심장을 내려앉게 만들었습니다. 중세 고딕식 건축양식의 대명사와도 같으며 종교를 뛰어넘어 모든 프랑스인들로부터 가장 사랑을 받아온 노트르담 대성당(Notre-Dame de Paris)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지붕과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올랐던 첨탑이 불타 무너진 것입니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틀담의 곱추』 (1831)의 배경으로도 유명했던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소식을 듣고 충격과 혼돈 속에 눈물을 흘리는 프랑스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이 얼마나 사랑했는가를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노트르담(Notre-Dame)이라는 이름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 말은 영어로 하면 “Our…

익숙한 것에 대한 감사

익숙한 것에 대한 감사                                                                                                                                                                                         이행진 목사     이번에 저희 가족이 함께 한국에 나가서 저는 먼저 들어오고 제 아내와 아이들은 2주 더 있다가 지난 목요일에 들어왔습니다. 5년 전에 제가 과테말라 선교를 가서 한 주간 가족들과 떨어져 있던 것 외에는 처음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먼저 미국에 들어올 때 주변 분들이 주어진 자유시간을 마음껏 즐기라고 하시며 부러워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물론 그 의미가 무슨 의미인지 잘 압니다. 많은 남자들이 잠시 동안 아내의 잔소리와 요구 사항도 많고 챙겨줘야 할 부분도 많은 아이들로부터의 해방을…

공칠과삼(功七過三) 고현권 목사

중국의 작은 거인이라고 불리는 덩샤오핑(鄧小平, 1904-1997)은 마오쩌둥(毛澤東)이 일으킨 문화혁명 때문에 모든 권력을 잃고 혹독하게 핍박을 당했던 인물입니다. 더군다나 자신의 분신과도 같았던 장남이 고문을 받다가 이기지 못하고 3층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바람에 척추를 다쳐서 한평생 휠체어에 의지하는 장애를 입게 되었으니, 마오쩌둥에 대한 원한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마오쩌둥이 죽고 덩샤오핑이 집권하게 되자 모든 사람들은 그가 처절하게 복수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덩샤오핑은 마오쩌둥을 역사에서 지워버린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의 공로를 인정하고 높였습니다. 그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천안문(天安門)에 걸린 마오쩌둥의 대형 사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덩샤오핑에게 질문했습니다.…

마음을 바꾸는 힘

                                                            마음을 바꾸는 힘                                                                                                                           이행진 목사     맥클린 성도님들의 기도 덕분에 지난 2주간 한국에 잘 다녀왔습니다. 미국에서 가정을 이루고 살아도 양가 부모님과 친척들이 다 한국에 계셔서 늘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한국 방문은 무엇보다도 그리웠던 이들과의 만남에 대한 생각에 기대와 설레임으로 가득했습니다.    기대 반 설레임 반으로 한 비행 끝에 비행기가 인천 공항에 착륙하려 하는데 창가에 앉아있던 예찬이가 “아빠 땅이 안보여” 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창가 쪽으로 가서 밖을 내다보니 진짜 비행기가 거의 착륙하기 직전인데도…

“그리운 기침 소리

그리운 기침 소리 고현권 목사 직장생활이나 비즈니스를 하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목회자들에게는 월요일이 그렇게 소중하게 기 다려질 수가 없습니다. 한주간의 격무를 치르고 맛보는 달콤한 안식의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성도 님들은 목회자가 제대로 쉴 수 있도록 정말 긴급한 일이 아니면 전화를 걸지 않을 정도로 배려를 해주십니다. 그런데 지난 월요일 오전에 제 휴대전화에 입력 되지 않은 전화번호가 떠올랐습니다. 받지 말까 하다가 느낌 이 이상하여 전화를 받았습니다. 영어로 말하는 한 여성의 목소리에서 떨림이 느껴왔습니다. 자신을 소개 하기를 ‘June Kim’ 의 딸이라고 했습니다. June Kim?…

“사순절”

사순절 (Lent) 고현권 목사 요즘 사순절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일단 사순절의 뜻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순절(四旬節)이라는 이름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는데, 한자로 순(旬)은 “열흘”을 의미합니 다. 그러니까, 사순(四旬)이면 몇 일이 되겠습니까? 그렇지요. 40일이 되는 것입니다. 사순 절이란 총 40일 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면서 자기 절제와 회개, 기도 및 구제 의 실천으로 경건한 삶을 추구하는 기독교의 오랜 신앙 관습입니다. 참고로 사순절은 영어 로 Lent라고 하는데, “봄”(spring)이라는 의미와 “길다”(lengthen)를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사순절은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부터 시작됩니다. 그런데 엄밀한 의미에서 재의…

This Too Shall Pass Away!

    고현권 목사   올 겨울에도 제 큰 딸이 10여일 간 이곳에 왔다가 지난 수요일 새벽에 캘리포니아로 돌아갔습니다. 이번에 오면, 주일 오후에 출발하여 뉴욕에 올라갔다가 월요일 밤에 내려오는 것을 계획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질 못했습니다. 대신 10여일 내내 한 것은 오전까지 푹 늦잠 자고, 엄마랑 동생들이랑 수다 떨고, 그 동안 맛보지 못했던 엄마표 음식을 실컷 먹는 것이었습니다. 작년과 다르게 마음이 성숙해진 녀석을 보면서 뭉클한 감격이 밀려왔습니다.   수요일 새벽에 큰 딸을 덜레스 공항에 내려준 후 집에 돌아와서 잠시 눈을 붙였는데,…

크리스마스 단상

고현권 목사 우리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Christmas라는 말을 쓰는데, 그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물어보면 당황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 것을 보게 됩니다. Christmas는 “Christ”와 “Mass”의 합성어입니다. Christ는 물론 “그리스도”입니다. 그럼 “Mass”는 무엇일까요? 천주교회에서는 이것을 “미사”라고 부릅니다만, 원래 “Mass”는우리 위해 살 찢기시고 피흘려 죽으심으로 우리의 죄값을 대신 지불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기억나게 하는 성만찬을 뜻합니다. 그렇다면, 크리스마스란 무엇이겠습니까?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태어나셨다는 것을 담고 있는 말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우리는 12월 25일을 크리스마스로 보냅니다. 그런데 어떤…

가글링

    고현권 목사   요즘 몇몇 성도들이 독감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문득 21년 전 겨울이 떠오릅니다. 제가 미국에 첫발을 내디딘 곳은 미시간주의 그랜드 래피즈(Grand Rapids)라는 도시입니다. 미국의 북쪽에 위치하기에 가을이 짧고 겨울이 빨리 오는 곳입니다. 미국 온 첫 해 겨울에 혹독한 독감에 걸렸습니다. 그런 후부터 조금만 날씨가 차가워지면 잔기침에 시달렸습니다. 그리고 목에 가래 같은 것이 끼여 있는 느낌 때문에 늘 헛기침을 하곤 했습니다. 그때 한 번 약해진 기관지로 인해 여름에도 에어컨 바람이 입에 들어가면 이내 잔기침이 나와서 여간 고생이 아니었습니다.…

추수감사절을 보내며

  고현권 목사   미국에 와서 처음 맞이한 추수감사절 때입니다. 먼저 와서 유학생활을 하던 선배 목사님이 몇몇 후배들을 초대해주셨습니다. 잠시 후 사모님이 터키를 구웠다면서 호일을 벗겨서 보여주시는데, 표면이 노릇노릇한 것이 정말 탐스럽고 먹음직스러웠습니다. 선배 목사님이 칼로 조금 베어주셨는데, 제가 좀 더 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선배 목사님이 미묘한 웃음을 띠면서 많이 잘라주셨습니다. 잔뜩 기대를 하고 한 입 베어 물었는데, 도대체 이게 무슨 맛입니까! 그날 차마 음식을 남길 수 없어서 억지로 터키를 다 먹느라 죽을 고생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다짐했습니다. ‘내 다시는 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