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Page 19)

목회칼럼 (Page 19)

자신을 사랑하고 축복하십시오!

자신을 사랑하고 축복하십시오!                                                                                                                                                                        고현권 목사    요즘 수요예배 때에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강해를 하고 있습니다. 1643년부터 1647년까지 영국의 유명한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열린 총회를 통해 작성된 것이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Westminster Confession of Faith)입니다. 장로교회는 이것을 신학과 교리의 표준 문서로 여깁니다. 이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을 알기 쉽게 가르치기 위해 문답으로 만든 것이  ‘소요리 문답’(小要理 問答, Shorter Catechism)입니다. 소요리문답의 제1문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문: 인생의 제일되는 목적이 무엇입니까?” “답: 인생의 제일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를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인생의 존재목적을 이토록 간결하고도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은…

마가복음 강해를 시작하며

마                                                                                                                          고현권 목사   지난 주일에 예고해드린 대로 마가복음 강해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물론 이번 주일설교에서 확인하시겠지만, 본격적인 마가복음 강해는 다음 주일부터 시작되고, 이번 주일은 마가복음을 기록한 마가에 대해서 한번 살펴보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그의 이름이 처음 등장한 곳은 사도행전 12장 12절입니다. 거기 보면 그의 이름이 이렇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마가라 하는 요한.”  그러고 보니 이런 식으로 이름을 표기하는 경우가 하나 더 성경에 나옵니다. 사도행전 13장 9절에 “바울이라고 하는 사울”입니다.   많은 분들은 이렇게 이름이 두 개로 표기한 이유에 대해 은혜스럽게 해석합니다.…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과”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과” 고현권 목사    제가 저희 교회에 부임한 직후에 한 장로님께서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님, 교회의 모든 집회 때에는 꼭 사도신경으로 신앙고백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장로님의  요청을 기꺼이 받아들여 오늘까지 주일예배와 수요예배는 말할 것도 없고, 주중 새벽기도회 때에도 언제나 사도신경으로 신앙고백을 합니다. 라틴어 사도신경은 “credo”(크레도)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영어로 옮기면 “I believe”(나는 믿습니다)입니다. 자신이 믿는 바를 진솔하게 고백하는 일종의 “러브 레터”입니다.    사도신경에는 교회에 대한 아름다운 고백이 담겨 있습니다. “거룩한 공회와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과” “거룩한 공회”에 대해서는 다음…

한일간의 갈등을 바라보면서

                                                                                                                          고현권 목사    지난 8월 2일에 일본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 관리령 개정안을 처리했습니다. 수많은 부품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던 한국이기에, 대다수 국민들이 충격과 분노에 휩싸여 있는 것을 인터넷을 통해서 접할 수 있었습니다. 당장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있고, 일본 여행을 계획했던 다수의 사람들이 취소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스시나 우동 같은 일본 음식을 판매하는 일식당들 조차 30% 이상 매출이 감소했을 정도라고 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에 축구나 권투에서 한일간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중계하는 캐스터가 항상 하던 표현이 있었습니다.…

우울증(depression)

우울증(depression)                                                                                                                                                                                                            고현권 목사    저는 교회 안에서 정치 이야기가 거론되는 것을 피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설교 중에 정치 이야기를 거의 언급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러나 제 개인적으로는 매일 조국과 세계 정세의 흐름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런 저에게 균형감을 가지고 세상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치 평론가 한 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휴가 중에 그 분의 자살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인터넷을 통해 그 소식을 접하고서 망연자실함에 빠져 한동안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이 분은 안수집사님으로 나름 신실하게 신앙생활을 하신 분으로 알려졌기에 저의…

하나님의 일하시는 통로

                                                                                                                                                                    이행진 목사    지난 주중에  한 백인 여성이 자신의 경험담을 담은 글과 짧은 영상이 읽고 보게 되었습니다. 자신을 크리스천이며 택배 직원이라고 밝힌 이 여성은 소포를 전달하기 위해서 한 집에 도착했는데 마침 그 집에 사는 한 노년의 여성이 우편물을 체크하러 나왔다고 합니다. 자연스럽게 이 노년의 여성은 얼마 전에 있었던 공휴일 잘 보냈냐고 물으며 인사했고 자신도 대답과 함께 그 노년의 여성에게 공휴일 잘 보냈냐고 되묻자 눈물을 흘리며 아니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이유는 남편이 암에 걸려서 너무도 절망적이라고 이야기 했답니다. 이 택배직원…

눈물 젖은 빵

                                                                                                                          고현권 목사    2015년 12월말로 부목사로 섬기던 교회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하루 아침에 어린 자녀 넷을 둔 실직자가 되었습니다.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그때까지 목회 이외에는 해 본적이 없었기에 눈앞이 막막하였습니다. 하는 수 없이  ‘푸드 스템프’로 불렸던 빈곤층을 위한 식품 지원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신청한다고 나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정말 실직 상태인지를 철저히 검증하는 절차를 거친 후에 비로소 “EBT”라는 이름의 카드를 발급받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감사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몹시 불편했습니다. 일종의 자존심 때문이었습니다. 특별히 한인마트에 가서 식품을…

단기선교 간증

                                                                                                                                                                                                                  심무임 권사    6월 24일 새벽 3시에 교회에서 출발한 선교 팀이 오랜 여정 끝에 과테말라에 도착하여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가니 선교사님이 우리를 따뜻하게 영접해주셨습니다. 밴에 짐을 옮겨 싣고 3시간을 달린 끝에 후티아빠 선교관에 도착했습니다.    화요일 아침 잠을 설친 채 일어나서 오늘 섬길 곳을 위하여 가지고 간 약품을 나누고, 안경을 도수 별로 분류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어느새 손에 익숙해지면서 집었다 하면 담아야 할 양이 손에 잡혔습니다. 털썩 거리는 비포장 길을 30분 달려 조그마한 초등학교에 도착했습니다. 네 그룹으로 나누어 침술 사역…

과테말라 선교를 마치고

                                                                                                                                                                          고현권 목사    성도 여러분의 기도와 후원 덕분에 과테말라 단기선교 일정을 잘 마무리하고 이 글을 씁니다. 월요일 새벽 3시에 교회에 모여서 볼티모어 공항으로 출발하는 팀원들의 표정에는 설레임과 동시에 일말의 긴장감이 절묘하게 묻어났습니다. 플로리다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도착한 과테말라 시티 공항에서 공자학 선교사님이 환한 미소로 단기선교팀을 맞이해 주셨습니다. 3시간여를 달려서 도착한 과테말라 남단의 후티아빠는 70년대 한국의 시골마을 같은 아늑함이 있었습니다.    화요일 아침 8시에 비포장 시골길을 30여분 달려 도착한 마을의 초등학교에 많은 마을주민들과 어린이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침부터 도시 전체가 정전되는…

십자군과 십자가

                                                                                                         고현권 목사    예수님의 숨결이 배여 있는 팔레스타인 땅에 많은 분들이 성지순례라는 이름으로 방문합니다. 김상묵 목사님이 담임하실 때에 저희 교회 성도들이 성지순례를 다녀온 적이 있다고 들었는데, 다시 한번 교회 차원에서 추진해보면 좋겠다는 의견이 제법 많습니다. 그런데 성지순례는 이미 초대교회 때부터 있었다고 합니다. 특별히 공로를 강조하는 로마 가톨릭교회의 신학적 입장 때문에 중세시대에는 성지순례가 매우 권장되는 편이었습니다.  634년에 예루살렘이 이슬람 세력의 지배 하에 들어가게 되지만, 성지순례를 위해 예루살렘을 방문하는 것은 허용되었습니다. 그런데 셀주크 투르크족이 소아시아와 팔레스타인 땅을 차지하면서부터 성지순례는 불가능해졌습니다. 여기에다…

가족 수양회 후기

가                                                                                                                           고현권 목사    지난 주일 주보 칼럼 난에 수필가이신 우병은 집사님의 가족 수양회 소회가 실렸습니다. 집사님의 눈으로 바라본 수양회의 그림이 아주 생동감 있었습니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에 다른 주제로 이번 주보 칼럼 난을 채울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제 마음 속에 이번 가족 수양회를 통해 받은 감동들을 저의 시각으로 한 번 더 풀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번 가족 수양회를 두고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작년에 열렸던 가족 수양회에 대한 성도님들의 반응이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등록도…

전가족 수양회를 다녀오며

                                                                                                                                                                          우병은 집사    지난 주일 메릴랜드 미들타운의 해발 400m 고지에 자리한 Skycroft Conference에서 1박2일간 하나님의 말씀과 찬송과 기도와 오락으로 영적 양식을 배불리 먹고 왔습니다.    미시시피강 이동에서 가장 높은 스모키 마운틴이 해발 1,500m밖에 안 되는데 400m 높이면 낮은 산이 아닙니다.고속도로에서 벗어 나니 가는 길이 꼬불꼬불 오르막 하다가 내리막 하더니 또 오르막인데 길가엔 하얀 찔레꽃과 여러 가지 야생 꽃이 가도가도 끝이 없다가 수양관에 들어 서니 끝이었습니다.    수양관 경내에 들어서니 넓은 잔디밭에 거대한 야생 칠면조가 한가로이 먹이를 쪼아 먹는게 너무나 동적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