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선교를 마치고

과테말라 선교를 마치고

                                                                                                                                                                          고현권 목사

   성도 여러분의 기도와 후원 덕분에 과테말라 단기선교 일정을 잘 마무리하고 이 글을 씁니다. 월요일 새벽 3시에 교회에 모여서 볼티모어 공항으로 출발하는 팀원들의 표정에는 설레임과 동시에 일말의 긴장감이 절묘하게 묻어났습니다. 플로리다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도착한 과테말라 시티 공항에서 공자학 선교사님이 환한 미소로 단기선교팀을 맞이해 주셨습니다. 3시간여를 달려서 도착한 과테말라 남단의 후티아빠는 70년대 한국의 시골마을 같은 아늑함이 있었습니다.

   화요일 아침 8시에 비포장 시골길을 30여분 달려 도착한 마을의 초등학교에 많은 마을주민들과 어린이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침부터 도시 전체가 정전되는 바람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일어났고, 방학을 맞이한 학교의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어 동네 주민의 집으로 걸어가서 양철로 얼기설기 만든 화장실을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습니다. 무더운 날씨 속에 끊임없이 몰려드는 어른들과 아이들을 맞이하여 정신 없이 사역하다 보니 하루가 다 갔습니다. 오후 4시에 모든 사역을 마무리하고 파김치가 된 몸으로 돌아와보니 여전히 정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몸을 씻지 못한 채 저녁을 먹었습니다. ‘오늘은 이대로 자야 되는가 보다.’라고 마음을 비우는 순간, 전기 불이 들어왔습니다. 모두들 “할렐루야!”를 외쳤습니다.

   첫날에는 여러가지 미숙한 점들도 있었는데, 그 다음날부터는 얼마나 손발이 척척 맞는지, 서로의 눈빛만 봐도 무엇이 필요하고, 어디에 지금 일손이 부족한지가 금방 파악되었습니다. 물론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사역현장은 마을에 자리잡은 교회당이었고, 모두 다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양철로 지붕을 만든 바람에 훅훅 찌는 무더위가 장난이 아니었지만, 주님이 주시는 섬김의 기쁨이 훨씬 더 컸기에 너끈히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매일 새벽마다 기도회를 통해 말씀과 기도로 무장하고 사역을 진행하였기에 영적으로 흔들림 없이 사역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목요일 저녁에 모여서 그 동안 받은 은혜를 나누었는데,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왜 단기선교를 와야 하는지 이유를 알게 되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주일이면 다시 얼굴을 뵙게 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주신 성도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