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1)”: 고현권 목사

“거룩(1)”: 고현권 목사

광야에서 마실 물이 없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즉각 모세와 아론에게 원망과 불평을 쏟아냈습니다.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총회를 이 광야로 인도하여 올려서 우리와 우리 짐승으로 다 여기서 죽게 하느냐? 너희가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나오게 하여 이 악한 곳으로 인도하였느냐?”(민20:4-5) 이들의 악이 가득한 불평을 들으신 하나님이 모세와 아론에게 명하셨습니다. “너희는 반석에게 명하여 물을 내라!” 그런데 모세와 아론이 어떻게 하였습니까? 백성들을 향해 내답 소리쳤습니다. “패역한 너희여 우리가 너희를 위해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 그러면서 자신의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쳐서 물을 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이 일로 인해 모세와 아론은 약속의 땅에 들어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많은 분들은 모세의 불순종에 주목합니다. 하나님은 반석에게 명령하여 물을 내도록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모세는 백성들 때문에 열 받아서 지팡이로 반석을 내리친 것입니다. 다른 분들은 모세의 교만에 무게를 두기도 합니다. 모세가 뭐라고 말했지요?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 반석에서 물을 내는 것은 하나님의 권능입니다. 그런데 모세는 마치 자신이 반석에서 물을 내는 것처럼 말한 것입니다. 나름대로 그렇게 볼 여지가 있습니다만, 성경이 제시하는 이유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의 잘못을 다음과 같이 지적하셨습니다.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자손의 목전에 나의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한 고로 너희는 이 총회를 내가 그들에게 준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 못하리라.”(민20:12) 하나님이 지적하신 모세와 아론의 잘못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거룩함을 나타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거룩에 대한 이미지는 엄숙하고 신령한 모습입니다. 옛날 제가 어릴때에 다니던 교회의 목사님의 모습은 너무나도 신령해보였습니다. 항상 검은 양복에 십자가 뱃지를 달고 큼직한 검은 가죽에 붉은 색칠한 성경을 가슴에 품고 걸으셨습니다. 그리고  목소리도 짝 깔며 “할렐루야!”하신 것을 기억합니다. 이것이 거룩일까요? 성경이 말하는 거룩의 원어적 의미는 “구별됨”입니다. 그럼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드러낸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다음 주에 말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