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Page 64)

교회소식 (Page 64)

추수감사절을 보내며

  고현권 목사   미국에 와서 처음 맞이한 추수감사절 때입니다. 먼저 와서 유학생활을 하던 선배 목사님이 몇몇 후배들을 초대해주셨습니다. 잠시 후 사모님이 터키를 구웠다면서 호일을 벗겨서 보여주시는데, 표면이 노릇노릇한 것이 정말 탐스럽고 먹음직스러웠습니다. 선배 목사님이 칼로 조금 베어주셨는데, 제가 좀 더 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선배 목사님이 미묘한 웃음을 띠면서 많이 잘라주셨습니다. 잔뜩 기대를 하고 한 입 베어 물었는데, 도대체 이게 무슨 맛입니까! 그날 차마 음식을 남길 수 없어서 억지로 터키를 다 먹느라 죽을 고생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다짐했습니다. ‘내 다시는 터기…

믿음과 감사의 상관 관계

      고현권 목사   제가 부목사로 섬겼던 베델한인교회는 “베델동산”이라는 영성사역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성도들이 영혼의 위로와 치유를 경험하고, 예수님을 믿지 않던 분들이 회개하고 주님을 영접하는 참 귀한 역사들이 일어납니다. 지금도 잊지 못할 한 분이 떠오릅니다. 친구의 권유로 참석했다는 60대 초반의 한 부인이 유독 제 눈에 다가왔습니다. 한편으로는 분노가, 다른 한편으로 어두움이 가득한 얼굴로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목사님의 귀한 복음의 메시지와 기도, 그리고 돕는 손길들의 헌신적인 섬김을 통해서 점차 편안한 얼굴로 바뀌어 갔습니다. 마지막 날 통곡을 하면서…

Don’t Forget Me

    고현권 목사   저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 중에 하나를 들으라면 모든 사역이 다 끝난 주일 저녁에 식사를 마친 후에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 리그의 주말 경기 하이라이트를 보는 것입니다. 어떤 분이 예술 축구(art soccer)라는 표현을 썼는데, 그 말이 전혀 과장이 아닐 정도로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매년 이 맘 때가 되면 특이한 모습을 보게 됩니다. 경기를 나서는 모든 선수들의 유니폼 가슴 부위에 붉은 색의 꽃 무늬가 박혀 있는 것입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고 그 꽃이 다름 아닌 양귀비 꽃이라는 것을 알게…

고 임경서 장로님을 그리워하며

                                                                                                           안태환       지난 몇 년 동안 맥클린 한인 장로 교회에서 우리 청년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주시고 사랑을 나눠주셨던 임경서 장로님을 이제 천국으로 환송해 드려야 한다는 이 상황이 솔직히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장로님의 소식을 들은 지도 벌써 열흘이 되어가지만 아직도 얼떨떨한데 사랑하는 가족을 잃으신 유가족 분들의 마음은 오죽하실까요.       장로님을 생각할 때 “사랑“과 “섬김“이 가장 많이 생각납니다.  저는 아직도 임경서 장로님보다 임경서 집사님이 입에 더 익숙합니다. 장로님께서 청년부의 부장 집사님으로 섬겨주실 때 가장 가까이에서 자주 장로님을 뵈었기 때문인…

임경서 장로님께

  고현권 목사   장난전화인 줄 알았습니다. 만우절인줄 알았습니다. 오전 중에 최진이 집사님께 전화했을 때만 해도 며칠 나가지 못한 가게에 필요한 물건을 준비해주는 일로 잠시 다녀온 후에 저에게 직접 전화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끝내 임 장로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습니다. 대신에 아버지 임재호 장로님의 통곡하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 순간 하늘이 노래졌습니다. 제 머리 속이 하얗게 되어서 한동안 정신 나간 사람처럼 망연자실하게 주저앉았습니다.   사랑하는 임경서 장로님! 저와는 딱 열살 차이가 나지요. 연로한 어른들이 다수인 교회에서 나이 마흔의 젊은 나이에 장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