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임경서 장로님을 그리워하며

고 임경서 장로님을 그리워하며

                                                                                                           안태환

 

    지난 몇 년 동안 맥클린 한인 장로 교회에서 우리 청년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주시고 사랑을 나눠주셨던 임경서 장로님을 이제 천국으로 환송해 드려야 한다는 이 상황이 솔직히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장로님의 소식을 들은 지도 벌써 열흘이 되어가지만 아직도 얼떨떨한데 사랑하는 가족을 잃으신 유가족 분들의 마음은 오죽하실까요.

 

    장로님을 생각할 때 사랑 섬김이 가장 많이 생각납니다.  저는 아직도 임경서 장로님보다 임경서 집사님이 입에 더 익숙합니다. 장로님께서 청년부의 부장 집사님으로 섬겨주실 때 가장 가까이에서 자주 장로님을 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때마다 집을 열어주셔서 부엌이 꽉 차도록 그 많은 트레이에 치킨들을 가득 담아 청년들을 먹여주셨지요. 그땐 싱글 이었던 제가 이제 결혼을 해보고 나니 내 집을 열어서 그렇게 청년들을 초대하고 먹이는 일이 얼마나 큰일이었는지 저희가 먹었던 그 많은 음식들이 모두 사랑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새삼 느끼게 됩니다. 주일날마다 청년들이 모여 성경공부를 할 때면  장로님께서는 병 커피를 박스 채로 사오셔서 청년부 성경공부 시간에 먹으라고 나눠 주시고는 성경공부에 방해될까 조용히 준이를 데리고 나가셨었지요.

 

    장로님의 헌신과 배려로 저희는 최진이 집사님께서 열정으로 가르쳐 주시는 성경말씀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임 장로님과 최진이 집사님의 완벽한 섬김의 팀워크를 보면서 하나님이 말씀하신 가정 공동체가 무엇인지 보여주셨고 기독교 가정에서 자라지 않은 저에게 신앙의 선배이자 섬김의 롤모델이 되어주셨습니다.

 

    여름철이면 항상 깨끗한 흰색 반팔 셔츠를 입고 예배당 가장 뒷자리에서 또 방송실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시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섬기시던 장로님.그 어떤 석 박사나 목사님들보다도 정말 현실적인 이민자의 삶 속에서 예수그리스도의 제자 된 삶을 살아내시며 믿음의 선배로 청년들에게 도전을 주셨던 장로님.쳥년부 부장집사님이니까 장로님이니까 섬겨야되서 섬기는게 아니라 정말 친 형님처럼 우리의 이름을 불러주시고 사랑해주셨던 장로님.한 것도 없는 저희에게 도와줘서 고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던 장로님. 이제는 우리 곁이 아닌 예수님 곁에서 영원히 평안하실 장로님의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장로님, 아직도 태환아! 하는 목소리가 귓가에 맴도네요. 장로님이 많이 보고싶습니다. 그래서 부활의 소망을 믿습니다. 장로님을 맥클린 한인 장로교회에서 한때나마 신앙생활을 함께 하게 하시고 장로님을 통해 섬김사랑을 넘치게 부어주신 하나님께 영광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