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from 2025 (Page 4)
홍시가 익어가는 계절— 고현권 목사
새벽 공기가 제법 차가워졌습니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면 구름 사이로 깊어지는 가을빛이 묻어납니다. 그리고 그 하늘 아래, 붉은빛으로 물든 홍시들이 햇살을 머금고 조용히 익어가고 있습니다. 홍시가 익어가는 계절, 그 풍경은 언제나 우리 마음을 애달프게 만듭니다. 어느덧 고향을 떠나온 지 20년이 되었습니다. 민족 대명절 한가위를 맞이할 때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할아버지가 벽장 속 쌀독에 꼭꼭 숨겨두시며 익혀 놓았던 홍시입니다. 홍시는 서서히 익어갑니다. 떫고 단단한 분홍 감이 벽장 속 쌀독에서 무르익어갈 때, 달콤한 내음과 말랑말랑한 속살은 그제야 한껏 뽐내기 시작합니다. …
다작과 묵상— 고현권 목사
칼럼 제목을 보고 얼른 연결이 안되는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다작(多作)은 “많은 작품을 만들다”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묵상(黙想,meditation)은 성경 말씀을 깊이 있게 되새김질하는 가운데 그 속에 담긴 깊은 뜻을 발견하고 적용하는 것입니다. 현재 전진석 목사님이 진행하는 큐티 클래스가 바로 성경 묵상 훈련 프로그램입니다. 그러니 다작과 묵상이란 제목이 연결이 잘 안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여기서 의도한 다작(多嚼)은 한자가 다릅니다. “많을 다, 씹을 작”입니다. 즉, 밥을 입에 넣은 후에 밥알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때까지 꼭꼭 씹는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위전절제 수술을…
심정이 통하다!— 고현권 목사
지난 주간동안 사무엘상하를 읽으면서 많은 은혜와 위로를 받았습니다. 특별히 사무엘상 1장에 나오는 한나의 이야기가 제 마음속을 파고 들었습니다. 에브라임 사람 엘가나에게 한나와 브닌나라는 두 아내가 있었습니다. 이름의 순서를 봐서는 한나가 정부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나가 아이를 낳지 못하자 브닌나를 돌쨰 부인으로 맞아들였였고 여러 자식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브닌나가 한나의 속을 뒤집어놓았습니다. 너무나 속이 상했던 한나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님 앞에 나아가서 자신의 원통한 마음을 울면서 쏟아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른바 서원 기도를 드립니다. “하나님, 만일 저에게 아들을 주시면 그를 하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