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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높은 곳을 향하여(2)— 고현권 목사
제가 같은 제목으로 주보 칼럼을 적은 것이 있는데, 2022년 6월 5일 우리 교회 주보였습니다. 그 날 우리 모두가 존경하는 정규섭 장로님의 회고록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출판기념회가 열렸습니다. 장로님이 일평생 제일 좋아하던 찬송가가 “저 높은 곳을 향하여”인데 아예 이것을 당신의 회고록 제목으로 정한 것입니다. 특별히 이 찬송은 개인적으로 어릴 때부터 가장 좋아하는 찬송가 중의 하나이기도 하고, 제가 제일 존경하는 주기철 목사님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 제목이기도 합니다. 그때 제가 칼럼 말미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정장로님은 본교회를 설립하고 지금까지 성장하는데 가장 헌신한 원로이십니다.…
그 무엇도 예배의 열정을 막을 수 없습니다!— 고현권 목사
대한민국 남자들이 모이는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첫째, 군대 이야기, 둘째, 축구 이야기, 셋째,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대한민국 여성들이 제일 싫어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군대 이야기를 할 때마다 빠지지 않는 것이 겨울철 군대에서 눈 치운 이야기입니다. 특별히 강원도 산간 지역에서 군대생활한 분들에게는 눈소리만 들어도 치를 떨 정도로 많이 내린 눈으로 고생했다고 합니다. 사실 저는 군대생활을 제주도 모슬포와 서귀포 해안초소에서 했기에 눈 때문에 고생한 적은 없습니다. 대신 태풍이 불면 초비상 상태에 빠졌던 것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재작년에는 겨울철에 눈이 아예 내리지 않았고,…
함박눈 추억—- 고현권 목사
제가 미국에 오기 전에 서울 사랑의 교회에서 고등3부를 2년 8개월간 담당하였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한국은 대학 입시 때문에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 학원에 가느라 주일예배를 드리기가 어려운 형편입니다. 그래서 고등3부는 아예 예배를 오전 7:30분에 드렸습니다. 아이들이 한주간 공부에 시달리다가 아침 일찍 교회에 나와야 하는지라, 예배시작때에는 거의 잠긴 눈이 되었다가, 주님의 위로와 은혜 가운데 마칠 때는 눈이 활짝 열린 채 웃는 얼굴로 예배실을 나가곤 했습니다. 그때 담당했던 한 학생의 이름이 아주 특이했습니다. 함씨 성을 가진 아빠가 아들을 낳자 지어준 순 한글 이름이 “함박눈”이었습니다.…
카터 대통령을 보내드리며!— 고현권 목사
제가 우리 교회에 부임한 첫해 겨울에 한 성도님이 조그마한 마대자루를 건넸습니다. 이것이 뭐냐고 물으니 버지니아 땅콩이라고 하였습니다. 열어보았더니 땅콩알이 튼실하고 아주 굵었습니다. 그 땅콩을 볶아서 먹어보니 그 맛이 기막혔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을 안 그 분이 매년마다 어김없이 버지니아 땅콩을 선물하셨습니다. 어느 날 인터넷 기사를 통해 왜 미국 남부지역이 땅콩농사로 유명해졌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미국 남부지역은 흑인노예들의 노동력을 이용한 목화재배가 왕성했던 곳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목화가 땅의 자양분을 다 흡수하는 바람에 땅이 피폐해진 것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한 사람이 흑인 노예 부모 밑에서 태어난…
아디오스 2024!—고현권 목사
과테말라 단기선교를 마치고 후띠아빠를 떠나올 때 그곳 사람들이 손을 흔들며 이렇게 인사하였습니다. “adios!”(아디오스) 아디오스는 스페인어로 “잘가”(goodbye)라는 작별의 인사입니다. 그런데 이 말의 어원에 대해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했더니 이 말은 원래 14세기 중세 프랑스어 “adieu”(아듀)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이 말의 뜻은 “신에게”(to god)입니다. 이런 의미때문에 아디오스 라는 인사말은 “내가 당신을 하나님께 부탁한다”(I commend you to God)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2024년 한해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매년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언급되는 표현 중의 하나가 “다사다난”(多事多難)입니다. “일도 많고 어려움도 많다”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한자표현이 올해만큼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