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Page 11)
“D-Day와 V-Day” — 고현권 목사
지난 주일에 제 칼럼을 읽고서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을 다룬 대작, “한산: 용의 출현”을 보셨다는 분들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오늘 칼럼도 영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바로 “라이언 일병 구하기”(Saving Private Ryan)입니다. 예전에도 제가 쓴 칼럼 내용 중에 그 줄거리를 한 번 언급한 적이 있었습니다. 제 2차세계대전에 미국 한 가정의 4형제가 징집되어 참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위로 삼형제가 모두 전사하고 이제 막내만 남게 되었는데 그의 이름이 라이언 일병이었습니다. 이 아들을 어머니께 살려 보내기 위해 사령부가 특공대를 급파하였고, 라이언은 결국 살아서 어머니 품으로 돌아옵니다. 그러나 특공대원…
의와 불의의 싸움! — 고현권 목사
지난 주보 칼럼에서 언급한 “용의 눈물”은 태종 이방원을 다룬 대하 역사 드라마입니다. 참고로 저희 부부의 공통적인 취미 중의 하나는 정통 대하 사극을 보는 것입니다. 저희 부부가 손에 꼽는 대하 역사 드라마는 김명민 배우가 열연한 “불멸의 이순신”입니다. 이 드라마를 통해 인간 이순신에 매료되었습니다. 2014년에 최민식 배우가 이순신 장군을 연기한 영화 “명량”을 보면서 받은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저렇게 잘 만든 정통 사극 영화를 다시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간에 그 소원을 풀었습니다. 한산대첩을 다룬 “한산:…
이상한 것이 아니라 특별한 것입니다! ___고현권 목사
25년전 미시간에서 유학생활을 할때에 큰 즐거움 중의 하나는 주말에 한국 드라마 비디오 테이프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서툰 영어로 공부하느라 한주간 내내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하다가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주말이면 한국 드라마를 보았습니다. 주로 역사 드라마를 보았는데, 그때 열심히 보았던 것이 “용의 눈물”이었습니다. 그후 인터넷의 발달로 비디오 테이프는 사라졌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한국 드라마를 볼 수 있게 되었지만, 목회 현장에서 정신없이 사역하다보니 시간이 부족하여 자연스럽게 드라마를 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휴가 기간 중에 넷플릭스를 통해 두개의 한국 드라마를 보게…
낚시 단상 —— 고현권 목사
한달 여전 주일예배후 친교때에 집사님들이 바다낚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지나가는 말로 ‘저도 한 번 가고 싶은데 시간이 잘 나지 않네요.’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당회에서 저에게 별도의 특별휴가를 주셔서 두주간 쉼을 얻게 되었습니다. 저의 휴가 광고를 접한 집사님 한 분이 전화를 주셨습니다. “목사님, 괜찮으시면 저랑 바다낚시 가실래요?” 휴가라고 해서 딱히 갈 데도 없고 그저 집에서 밀린 잠을 푹 자면서 책이나 보고 시간을 보낼 형편인지라, 집사님의 바다낚시 제안은 너무나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그런데 낚시하러 가는 곳이 거의 2시간 30분 떨어진 바닷가이기에 새벽 4시에…
법의 정신 —고현권 목사
지난 주일에 모든 사역을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와서 문득 ‘그러고 보니 오늘이 제헌절이었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에는 제헌절이 국가공휴일에서 제외되었지만, 제가 중고등학교 학생일때만 해도 7월 17일은 공휴일로 하루를 쉬었습니다. 제헌절(制憲節)은 한자 표현 그대로 헌법을 제정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1948년 5월 31일에 대한민국 역사상 첫 국회로 모였는데, 이것을 제헌국회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헌법을 제정하기 위해 소집된 국회라는 뜻입니다. 198명의 초대 국회의원들이 모인 가운데 최고 연장자의 자격으로 임시의장으로 선출된 이승만 박사가 종교와 사상을 불문하고 한가지 인정할 것은 우리 조국이 일제로부터 독립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이…
예기치 못한 선물(Surprised by Gift) —고현권 목사
제가 존경하는 20세기 기독교 인물 중에 한 분이 C.S. Lewis(1898-163)입니다. 루이스는 옥스퍼드대학교의 영문학자요 당대 최고의 문학평론가였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무신론자로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주님을 만나면서 회심하였고, 그의 탁월한 문학적 필치와 대중적인 눈높이 언어로 기독교 변증을 하였습니다. 바로 그것을 담은 책이 “순전한 기독교”(Mere Christianity, 1952)입니다. 그 외에도 주옥 같은 기독교 관련 저술을 남겼는데, 한국에서는 홍성사가 그의 저작들 대부분을 번역하였습니다. 특별히 그의 저술 중에서 주님을 만나고 회심한 과정과 심경을 담은 책이 있는데, 그 책 제목이 “예기치 못한 기쁨”(Surprised by Joy, 1955)입니다. 저에게도 “예기치 못한…
줄이고, 비우고! – 고현권 목사
지난 주 주보 칼럼에 긴박했던 저의 집구하기 과정에 대한 글을 읽고 많은 성도님들이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워낙 촉박하게 이루어진 관계로 이삿짐 정리도 지난 주간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물론 그 이전부터 책은 어느 정도 미리 싸두었지만, 옷과 다른 살림살이는 생활에 직결되기에 이사가 확정되기 전에는 그대로 둘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을 끝마치고 저녁 식사를 마친 뒤에 늦은 밤까지 이사짐을 쌌습니다. 새로 구한 집은 현재 살고 있는 곳보다 공간이 조금 더 작은 곳이기에 결국 이삿짐을 줄이는 방법 밖에는 없었습니다. 버릴 것을 정함에 있어서 한가지…
출애굽 스타일 이사 – 고현권 목사
8월말이면 저희 부부가 미국에 온지 만 25년이 됩니다. 미시간의 그랜드 래피즈에 첫발을 내디디면서 시작된 미국생활은 이사의 연속이었습니다. 3년후 필라델피아로 이사왔고, 거기서 4년을 보낸 뒤에는 남가주 얼바인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그후 LA 북쪽의 라 크레센타로 갔다가 다시 세리토스로 옮겼고, 거기서 7년을 산 뒤에 저희 교회 청빙을 받아 이곳 버지니아 폴스 처치로 이주하였습니다. 참 좋은 미국인 집주인을 만나 5년을 잘 지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이 사정이 생겨서 집을 팔아야 한다면서 6월말 안으로 이사해줄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막내딸이 다니는 맥클린 학군에 속한 지역에 저희…
감사, 그리고 긴장의 허리띠를 동이며 – 고현권 목사
감사, 그리고 긴장의 허리띠를 동이며 고현권 목사 교회 직원(시무안수집사와 시무권사) 선출을 위한 임시공동의회를 한주간 앞두고 긴장감이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마음 한편에는 하나님이 다 이루어주실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다른 한쪽에서는 혹시나 한 분이라도 안되면 어떻게 할까 하는 염려와 두려움이 교차하였습니다. 그래서 한주간 내내 새벽시간에 아버지 하나님께 목놓아 부르짖었습니다. 투표용지를 만든 후에 거기에 적힌 후보자들의 이름 옆에 있는 찬성 칸에 동그라미가 그려지는 모습을 상상하였습니다. 주일예배시간에 한주간 기도하면서 준비한 말씀, “격려자 바나바”를 전하는데 웬지 모를 감동이 일어났습니다. 일차적으로는 성령님이 주신 감동이지만, 동시에 제가…
‘오직 주님만 바라보고’ 고현권 목사
요즘 새벽기도회 시간에 나누는 말씀이 사무엘상입니다. 사무엘상은 제가 저희 교회에 부임한 다음해인 2018년 5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수요예배 시간에 강해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다시 깊이 묵상하는 가운데 전에 보지 못했던 부분을 재발견하면서 새로운 은혜를 누리고 있습니다. 사무엘상 17장에 보면 이스라엘과 블레셋 간의 전쟁이 벌어지는데, 블레셋의 대표 장수로 나선 이가 거인장수 골리앗이었습니다. 그의 위세 앞에 완전히 짓눌린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조롱하는 골리앗에 대해 전혀 항거하지 못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었습니다. 마침 형들을 만나기 위해 전쟁터에 왔던 다윗이 골리앗의 말을 듣고 크게 분노하였습니다. “이…
“저 높은 곳을 향하여!” 고현권 목사
제가 예수님을 저의 구주와 주로 인격적으로 영접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입니다.그때에 가장 많이 부르면서 은혜를 받았던 찬송이 “저 높은 곳을 향하여”(찬543장)입니다. 사실 이 찬송은 찬송가 주제 분류상 “천국에 대한 소망”을 노래한 것입니다. 그래서 주로 연로한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찬송이고, 실제로 장례예배 때에 가장 많이 불려지는 찬송입니다. 그런데 겨우 16살짜리 어린 학생이 청승맞게(?) “저 높은 곳을 향하여”를 부르면서 눈물을 흘린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얼마나 우습게 보이겠습니까? 그러나 그때에 저에게 최애(最愛) 찬송은 누가 뭐래도 543장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가장 존경하는 주기철 목사님의 순교 일대기를 다룬 영화…
“너희 중에 즐거워하는 자가 있느냐? 저는 찬송할찌니라” : 고 현권 목사
오늘 칼럼의 제목은 야고보서 5장 13절에서 따온 것입니다. “너희 중에 고난 당하는 자가 있느냐 저는 기도할 것이요 즐거워하는 자가 있느냐 저는 찬송할찌니라” 여기 보면, 야고보는 고난당하는 자에게 무엇을 하라고 권면합니까? 기도하라고 권면합니다. 반면에 즐거워하는 자는찬송하라고 말합니다. 여기 “즐거워하다”는 말을 좀 더 정확하게 번역하면 “happy” 즉 “행복하다”가 됩니다. 아무런 문제가 없고 평안하며 행복할 때에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찬송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보면서 한가지 질문이 일어납니다. 그것은 지금 야고보의 편지를 받는 자들의 형편과 관련된 것입니다. 야고보의 편지를 받는 성도들은 지금 극심한 고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