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Page 3)
갑작스러운비보 앞에서— 고현권 목사
지난 주간은 저에게 참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연이틀에 걸쳐서 들려온 급작스러운 비보 때문입니다. 토요일 아침에 박요셉 목사님의 사모님으로부터 카톡이 왔습니다. “목사님, 박요셉 목사가 심장마비로 중환자실에 있는데 오늘을 못 넘긴다고 합니다. 오셔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작년에 심부전증 때문에 큰 위기를 만났지만 잘 극복하고 연말에는 콜롬비아 파이크 한인 침례교회의 청빙을 받아서 담임 목회를 하게 되었다면서 너무나 기뻐하였습니다. 그리고 4월 26일에 취임 예배가 있는데 축사를 부탁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날벼락 같은 소식입니까? 목회 일정을 마무리하고 병원에 달려갔는데, 제가 도착하기 1시간 전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이 땅에서 가장 행복한 곳은 어디입니까?”— 전진석 목사
2011년쯤이었습니다. 세 자녀가 어렸을 때, 저희 가족은 Walt Disney World—“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곳”을 방문했습니다. 11시간 넘게 운전해 갔고, 날씨는 덥고 습했습니다. 당시 입장료는 약 90달러, 지금은 140~200달러 정도입니다.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오래 기다리던 중, 앞에 있던 한 젊은 커플이 다투고 있었습니다. 여자는 울고 있었고, 남자는 계속 말을 쏟아내고 있었습니다.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가장 행복한 곳에 와서 싸우고 있을까?” 2015년, 제가 섬기던 교회는 Haiti로 가족 단기선교를 준비했습니다. 약 여섯 가정이 함께했고, United Nations은 아이티를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 중…
주의 말씀이 나를 살리셨으니!— 고현권 목사
지난주 금요일에 25회에 걸쳐 진행된 방사선 치료(radiation therapy)가 끝났습니다. 이로써 발병 이후 진행된 모든 표준 치료가 마무리된 것입니다. 이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물심양면으로 격려해 주신 성도님들의 사랑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방사선 치료 마지막 주간에 계획된 대로 광선의 도수를 조금 더 높이는 바람에 몸에 탈이 났습니다. 음식을 먹는 것이 힘들어지면서 기력이 급격하게 떨어진 것입니다. 그것이 주일에 그대로 나타나고 말았습니다. 주일 1부 예배를 인도하고 나서 제 사무실로 올라와서 소파에 쓰러지다시피 하였습니다. 그리고 주일 2부 예배 때에 많은 성도님이 보신 것처럼 말씀을…
하나님의 은혜— 이준혁 전도사
2020년 11월 20일이었습니다. 외할머니의 소천으로 한국에 나가 계셨던 어머니로부터 아버지께서 뇌졸중으로 쓰러져 중환자실에 계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카테터 시술로 막힌 혈관은 뚫었지만 의식이 없고, 뇌가 많이 부어 머리를 열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상황이었습니다. 죽음이나 질병은 늘 나와는 동떨어진 일처럼 느껴졌는데, 그런 일이 제 가족에게 닥치자 두렵고 떨렸습니다. 아버지께서 깨어나지 못하실 확률이 70퍼센트라는 말을 듣고, 이대로 돌아가시면 지옥에 가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큰 두려움이 밀려왔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아버지를 살려주신다면 하나님의 종이 되겠다고 서원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저를 임신하셨을 때 저를 목회자로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서원하셨다는 사실은 알고…
와, 봄이다!—고현권 목사
정말 길게 느껴지던 겨울이었습니다. 버지니아 역사상 기록적인 강추위가 한달 반 넘게 지속되었습니다. 그런데다 10년만에 역대급 폭설이 내렸고, 계속된 한파로 인해 쌓인 눈이 얼어붙는 바람에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더군다나 눈 때문에 주일예배를 예배당에서 드리지 못하고 영상예배로 대체하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나 서서히 밀려오는 봄 기운을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쌓였던 눈들이 이른 봄 기운을 담은 비로 인해 녹아들었습니다. 지난 주일 오후부터 엄청난 양의 함박눈이 내렸지만, 이내 봄의 온기로 인해 반나절만에 녹아 없어졌습니다. 거의 한달 정도 땅을 뒤덮은 눈과 강추위를 겪으면서 이상화 시인의 싯구가…
종이비행기에 실려 온 구원의 기쁜 소식— 서은진 전도사
팬데믹 이전, 저는 세계어린이전도협회(CEF) 사역팀과 함께 애난데일의 한 초등학교에서 ‘굿뉴스클럽(Good News Club)’ 방과 후 프로그램 교사로 봉사한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열 명 남짓 모였던 아이들이 어느새 서른 명이 넘었습니다. 퇴근하시던 한 교사께서 “와, 부흥했네요” 하며 할렐루야를 외쳐 주시기도 했습니다. 교회에 다니는 아이들보다 예수님을 전혀 모르는 아이들이 더 많았던 그 교실은, 복음이 살아 움직이던 작은 선교지였습니다. 첫날, 목사님은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을 아나요?” 아이들은 자신 있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럼 하나님은 어디 계실까요?” 약속이라도 한 듯 서른 개의 작은 손가락이 동시에 하늘을…
교회, 예수의 소리— 고현권 목사
우리 교회의 역사를 보면 황재경 목사님이 원로 목사님으로 되어 있습니다. 황재경 목사님은 1951년 워싱턴 DC에 “화부 한인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화부(華府)는 워싱턴 DC의 한자 표현입니다. 이 교회가 오늘날 우리 이웃에 있는 와싱톤 한인 교회가 됩니다. 그리고 그 교회에서 나온 성도들을 중심으로 1977년에 설립된 교회가 바로 우리 맥클린 한인 장로교회입니다. 다시 황재경 목사님 이야기로 돌아가서, 황 목사님은 목회 사역과 함께 미국의 소리(the Voice of America) 한국 담당 아나운서로 활약하셨습니다. 미국의 소리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아주 쉬운 영어 표현으로 지구촌의 뉴스를 전하는 방송으로…
맥클린 한국학교에서 꿈의 싹을 틔웁니다… 전재성 목사
아직 봄이라 부르기에는 이른, 매서운 바람이 뺨을 스치는 날씨입니다. 그러나 이곳 맥클린 한국학교는 한글과 한국 문화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아이들과 부모님들의 온기로 활기찬 봄학기를 시작했습니다. 세계 경제와 정치를 주도하며 수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유대인의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그 탁월함의 핵심은 바로 그들만의 독특한 교육법에 있습니다. 유대인 교육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는 질문과 토론을 일상화하는 ‘하브루타(Havruta)’ 학습법이며, 둘째는 수직적 권위를 넘어 당당하게 도전하는 ‘후츠파(Chutzpah)’ 정신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성경(토라)과 탈무드를 바탕으로 확립된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과 가치관입니다. 특히 주목할…
눈(雪) 단상 — 고현권 목사
지난 주일 새벽부터 저녁까지 많은 눈과 진눈개비가 내렸습니다. 기사를 보니 2016년 1월 23일에 이 지역에 엄청난 눈이 내렸었는데 정확히 10년만에 그것에 버금가는 눈이 내린 것입니다. 눈때문에 주일예배를 현장에서 드릴 수 없게 되어 하는 수 없이 토요일 오전에 주일예배를 녹화하였다가 주일예배 실시간에 맞추어 유투브에 올렸습니다. 1, 2부 예배 도합 199명 정도가 들어왔습니다. 부부가 함께 본 것을 감안하면 거의 대부분의 본교회 성도님들이 영상을 통해 주일예배를 드렸을 뿐아니라 타교인들까지도 함께 한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영상을 통해서라도 예배를 드리려는 귀한 마음을 보면서 목사로서 너무나…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고현권 목사
엄청난 폭설이 이번 주말부터 주일까지 미국 동부지역을 강타한다는 일기예보를 듣고서 기도했습니다. “주님, 주일예배를 온전히 드릴 수 있도록 하루만 연기해 주십시오!” 그런데 일기예보는 전혀 변함이 없이 폭설을 예고하였습니다. 일기예보를 보다가 눈과 관련된 기억들이 제 뇌리를 스쳐갔습니다. 제가 서울 사랑의 교회 고등3부 담당 교역자로 섬기던 때에 특이한 이름을 가진 학생이 있었습니다. 너무나 맑고 선한 이미지를 가진 그 학생의 이름은 “함박눈”이었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신실한 믿음을 가진 부부가 아들을 낳자 눈처럼 정결하고 깨끗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소망을 담아 그렇게 지은 것이랍니다. 마침 아버지 성이 함씨인지라…
“좀 더 사랑하면 좋겠습니다”— 전진석 목사
벌써 2026년 새해 3주차가 되었습니다. 새해가 되면 새해 목표, 비전, 바램들을 생각해 봅니다. 새해에 저도 나의 영혼이 잘 되고, 범사가 잘 되며 강건하기 위해 몇가지 기도제목을 적어보았습니다. 올해는 좀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좀 더 오래 참고, 친절한 말을 하며, 나 중심적 사고방식에서 타인 중심으로 옮겨지면 좋겠습니다. 내 말과 주장만 펼치지 말고, 남의 상황을 더 이해할 줄 아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특히 사랑하는 아내와 세 자녀들과의 관계에서 말입니다. 얼마전 아내와 세 자녀들과 오랫만에 뉴욕을 다녀왔습니다. 처음 가족들과 함께 뉴욕을…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고현권 목사
칼럼 제목을 보신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이것이 어디서 나왔는지 말입니다. 바로 오늘 설교 본문인 시편 133편 1절을 그대로 인용한 것입니다. 이 구절을 묵상하다가 한국의 초창기 교회 역사의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1892년에 미국 북장로교회의 파송을 받아 조선땅에 도착한 사무엘 무어 선교사는 서울의 곤당골(오늘날 소공동)을 중심으로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그 중에 박성춘이라는 사람이 복음을 받아들였는데 그는 당시 조선사회에서 최하층 천민이었던 백정출신었습니다. 자신에 대해 전혀 차별없이 대하는 무어 선교사의 모습에 감동을 받아 박성춘은 신앙생활에 열심을 내면서 헌신적인 신자의 삶을 살았습니다. 교회가 부흥되면서 곤당골에서 승동(오늘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