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7월1일 목회칼럼

2018년7월1일 목회칼럼

역전의 명수

고현권 목사

 

“역전의 명수”(2005년)라는 제목의 영화가 나왔을 때에 제 생각을 사로잡는 이름이 있었습니다. 바로 군산상고 야구팀입니다. 지금은 한국의 프로야구가 최고의 인기 스포츠이지만, 당시만 해도 최고의 국민 스포츠는 단연코 고교야구였습니다. 1972년 황금사자기 결승전에 오른 군산상고는 야구의 오랜 명문인 부산고에게 9회초까지 4-1로 지고 있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9회말 단 한번의 기회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9회말에 5-4로 뒤집고 군산상고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것입니다. 이때부터 군산상고는 “역전의 명수”라는 별명을 얻게된 것이지요.

 

지금 러시아 월드컵 축구경기가 한창 열기를 뿜고 있는데, 여기서도 놀라운 반전의 드라마가 나왔습니다. 바로 한국과 독일간의 예선 3차전 경기였습니다. 독일은 지난번 대회 우승팀이고 세계 축구 랭킹 1위의 최강팀인 반면 한국은 57위에 이미 2패를 당하여 16강 진출이 좌절된 상태였습니다. 어느 누구도 한국팀이 독일팀을 이길 것이라고는 감히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는지, 한국 선수들의 파이팅이 넘쳤고, 결국에는 2-0이라는 스코어로 한국팀이 독일팀을 누르는 대이변이 연출되었습니다. 며칠전의 일이지만, 그 순간만 떠올리면 온 몸에 소름이 돋을정도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 그 누구도 우리 하나님을 능가할 역전의 명수는 없으십니다. 성경에서 제가 꼽는 대역전의 최고장면은 홍해사건입니다. 앞에는 홍해가 가로막혀 있고 뒤에는 애굽군대가 추격하는 진퇴양난의 자리에서 절망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하나님은 홍해를 갈라 길을 내시고 바닷길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을 건져내신 후에 추격하는 애굽군대를 그 홍해바다 가운데서 수장시키신 사건입니다. 제가 힘들어 기도할 때마다 붙잡고 마음속에 그리는 장면이 바로 홍해사건입니다. “너희는 두려워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날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너희가 오늘 본 애굽 사람을 또 다시는 영원히 보지 못하리라”(출14:13) 오늘도 우리를 위해 싸우시는 하나님의 역전을 기대합니다. 참 위에서 언급한 “역전의 명수”라는 영화는 “역전(驛前) 앞에 사는 명수”라는 청년의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