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람교향곡

놀람교향곡

 

고현권 목사

교향곡의 아버지라 불리는 하이든이 작곡하여1791년에 초연한 94번 교향곡의 별명이 바로 “놀람 교향곡”입니다. 왜 이런 별명이 붙었는가 보니 참 재미있는 사연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상류층 사람들은 수많은 사교모임에 참석하곤 하였는데, 그렇다면 몸이 피곤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음악연주회를 참석하니 여기 저기 조는 귀부인들이 눈에 띄었다고 합니다. 이것을 안 하이든이 94번 교향곡을 작곡하면서 제2악장의 초반에는 아주 느린 템포로 피아노의 연주가 진행되다가 갑자기 강한 템포의 팀파니 소리가 들리도록 하였답니다. 바로 이 순간에 졸고 있던 귀부인들이 쿵쾅거리는 팀파니 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붙은 별명이 “놀람 교향곡”입니다.

 

지난 며칠 동안 이영숙 권사님이 우리에게 ‘놀람 교향곡’을 선사해주셨습니다. 수요일 아침에 굿스푼 선교회의 음식준비를 돕는 우리 교회의 바나바선교회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갔다가 이영숙 권사님의 사고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소식을 전한 분도 넘어져서 뇌진탕이 일어난 정도로만 알고 계셨습니다. 함께 병원에 들어섰는데, 일반병실이 아니라 ICU(중환자실)에 계시다는 것을 알고 놀랐습니다. 병실에 들어가보니 긴급한 머리 수술 후에 아직도 코마상태에 있는 이영숙 권사님을 모습을 보고 더 놀랐습니다. 함께 기도한 후에 교회로 돌아와서 이메일을 통해 이영숙 권사님의 소식을 긴급하게 알리고, 중보기도를 요청하였습니다. 수많은 성도들이 놀란 음성으로 저에게 전화를 주셨고, 찾아가기도 하셨고, 함께 마음을 모아 기도하였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하나님의 응답하심과 그로 인한 권사님의 회복 속도였습니다. 수요일 오후에 눈을 뜨시더니, 목요일 오후에는 산소 호흡기를 제거하고 스스로 호흡할 수 있게 되었고,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금요일 아침에 심방하였더니, 자리에 앉아서 힘없지만 확신에 찬 얼굴로 저를 맞이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금요일 저녁에는 일어나서 걷기 시작했고, 밤에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기셨다는 연락을 아드님으로부터 받게 되었습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