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천선교(世天宣敎)

세천선교(世天宣敎)

고현권 목사

 칼럼 제목을 보고서 많은 분들이 의아해 하셨을 것입니다. ‘세천선교(世天宣敎)? 이게 뭐지? 중국에서 만들어진 이단 사이비 이름인가?’ 예배당 안쪽 벽에 걸린 배너에 걸린 글귀에 힌트가 들어있습니다. 거기에 올해 우리 교회의 표어가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교회!” 이제 연결이 되실 것입니다. “세”상속에서 “천국”(하나님 나라)을 “선”포하는 “교”회! 제가 볼때에 세상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교회의 이미지가 가장 잘 그려진 교회는 바로 빌립보교회일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주일설교도 빌립보서를 가지고 전합니다.

빌립보는 그리스 북쪽지역인 마케도니아 지방의 제일 큰 도시였는데, B.C. 42년에 로마제국이 이곳을 로마를 위해 싸우다가 퇴역한 군인을 위한 정착지로 지정하면서 로마제국의 직할 식민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로마의 직할 식민지가 되면서, 빌립보사람들은 로마사람들과 동일한 혜택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빌립보에서 태어난 사람은 로마본토에서 태어난 사람과 동등하게 로마시민권을 부여받았습니다. 이것 때문에 빌립보인들의 자부심은 대단했고, 로마황제에 대한 충성심은 절대적이었다고 합니다. 빌립보는 로마본토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했지만, 빌립보사람들은 철저히 로마법을 따랐고, 로마관리들의 통치를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로마시민권자들이었기 때문입니다. 한편 빌립보 주변에는 이방 야만족인 트라케 사람들이 살고 있었는데, 빌립보사람들은 이들에게 로마문명의 탁월성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탔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로마시민권자답게 품위 있게 살려고 애썼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런 그림을 가지고, 빌립보교회성도들에게 말합니다. 비록 빌립보가 지리적으로 로마본토에서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그곳은 로마제국의 직할 식민지이기에, 그곳에 사는 빌립보인들은 로마시민권자로서, 로마정부의 통치를 받고, 로마의 법을 지켜야 마땅합니다. 그렇다면, 교회는 무엇이며, 성도는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이 땅 속에 세워진 하나님의 나라의 직할 식민지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도는 이 땅에 사는 천국시민권자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비록 이 땅에 발을 딛고 살지만, 천국시민권을 가진 자로서, 하나님의 나라의 법을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빌립보교회성도들이 천국시민권자다운 삶을 살므로, 하나님의 나라의 탁월성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천선교”의 삶을 추구하는 여러분을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