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마무리

아름다운 마무리

지난 주일예배 중에 말씀드린 대로 주일예배후에 식사를 마친 후에 필라델피아로 향하였습니다. 필라 안디옥교회를 30년간 담임하셨던 호성기 목사님의 원로 목사 추대식과 제 후배인 임재영 목사님의 담임목사 취임식에 축사 및 권면의 말씀을 부탁받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필라델피아에서 4년 공부하면서 섬겼던 필라 기쁨의 교회에서 한블락 떨어진 곳에 안디옥교회가 있었기에 늘 그 앞을 지나다녔고 호목사님을 가까이서 여러 번 뵈었고 그 분의 설교를 자주 들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별히 제가 부임하기 전 인 2016년에 우리 교회에 오셔서 부흥회를 인도하신 특별한 인연도 있습니다.

호목사님은 한인 1세로서는 영어로 가장 설교를 잘하는 목사님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개척한 교회 이름이 보여주는 대로 선교에 “미친” 목사님이십니다. 그렇게 30년을 담임목회하시다가 지난 주일에 은퇴하여 원로목사로 추대됨과 아울러 선교사로 파송을 받으셨습니다. 호목사님이 원로목사 추대에 대한 답사를 하시면서 짧게 세 마디 영어로 자신의 마음을 진솔하게 표현하셨습니다. 첫째, “I’m so sorry!” 선교에 미쳐 늘 선교지를 방문하고 선교사를 파송하는 일에 매진하다 보니 성도들을 좀 더 가까이서 섬기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것때문에 성도님들께 죄송하다면서 울먹이셨습니다. 둘째, “Thank you very much!” 늘 강하게 훈련시키고 철저한 순종을 요구하는 목회철학을 묵묵히 받아주며 헌신한 성도님들 때문에 이렇게 아름답게 목회를 마칠 수 있었다면서 감사를 표했습니다. 셋째, “Glory to God!” 지금까지 자신의 목회를 인도하신 하나님께 전적으로 영광을 돌리면서 답사를 마무리하셨습니다. 모든 예배 순서가 끝나고 필라지역의 목회자들과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한결 같이 “최고의 답사”였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였습니다. 저도 언젠가 은퇴를 하게 될텐데 그때 이 세가지를 고백해야 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호목사님의 은퇴를 보면서 시작도 중요하지만, 마무리는 더 중요함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올해를 마무리하면서 여러분들이 고백할 세가지 제목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여러분의 생을 마감할때 가족과 지인들에게 고백할 세 가지 제목을 미리 준비하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