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교회 수요예배는 마치 겨울 시즌의 해운대 해수욕장과 같습니다. 한손으로 꼽을 만큼의 성도들이 조촐하게 예배를 드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보지 않고 주님을 바라보면서 예배를 인도하고 말씀을 전하려 하지만, 한번씩 힘이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말씀을 전하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 성령님이 주시는 힘으로 담대하게 복음을 선포합니다. 요즘 히브리서 강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히3:1절에 보면, “우리 믿는 도리의 사도시며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여기서 여러분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을 “사도”라고 한 것입니다. 여러분, 사도가 누구입니까? 예수님이 임명하신 열두 제자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예수님을 사도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요? 이 문제는 사도라는 말의 헬라어 의미를 알면 해결됩니다. 사도는 헬라어로 “아포스톨로스”인데, “보냄 받은 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그 목적은 주님의 복음을 전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예수님 또한 하나님 아버지께로부터 이 세상에 보냄을 받은 분이십니다. 하나님이 아들을 이 세상에 보내신 목적은 그를 통해 죄인들이 영생을 얻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도”의 원조는 예수님이십니다.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우리의 구원을 성취하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이 무엇입니까?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과 같이 내가 너희를 세상에 보내노라!” 이 말씀을 처음 받은 자들이 사도들이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사도는 오직 초대교회만 존재했던 특별하고 예외적인 직분이었습니다. 따라서 오늘날 자신을 사도라고 말하는 자들은 이단 혹은 사이비입니다. 그러나 모든 성도들은 다 “사도적 사명”(apostolic mission)을 가진 자들입니다. 매 주일 예배를 통해 말씀의 은혜와 성령의 능력을 받고 세상 속으로 보냄을 받기 때문입니다. 세상 한 가운데서 복음을 전하여 죽어가는 자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며, 부패하고 어두워져 가는 세상 속에서 보냄 받은 자들로서 “세상의 소금과 빛”의 사명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를 세상에 보내노라!” 보냄받기 위해서 먼저 주님께 예배하러 나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