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Page 2)

목회칼럼 (Page 2)

새벽기도가 없어서 힘들었던 한 주간— 고현권 목사

지난 주일에 모든 사역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는데 뭔가 모르게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혹시라도 몸살이 나면 주중의 스케쥴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아서 수요예배 설교를 늦은 밤까지 마무리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월요일 아침에 목감기가 왔습니다. 그래도 미리 수요 말씀을 준비했다는 안도감으로 약을 먹고 쉬면 되겠지 라는 생각을 하였는데, 저녁부터 본격적으로 감기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떄마침 많은 눈이 온다는 일기예보에 새벽기도는 힘들 것 같아서 참석자들에게 연락을 드렸습니다. 화요일 오전에 겨우 정신을 추스리고 점심이 지나서 교회에 나와보니 심동철 장로님이 제설 차량으로…

그때가 하나님의 때— 전재성 목사

몇몇 스포츠를 배울 때 가르치는 코치가 강조하는 말이 있습니다. “힘을 빼세요. 힘을 빼면 그때야 비로소 폼이 나옵니다” 늘 듣는 말이기에 무시하기도 하고 얼렁뚱땅 넘어가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어깨며 다리에 힘이 바짝 들어가서 레슨을 끝마칠 때쯤 온몸이 쑤시고 결리는 일이 다반사임은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경험해 본 일일 것입니다. 새해를 출발할 때도 많은 분이 잔뜩 힘을 내서 아니, 힘을 들여서 계획을 세우고 의지를 불태우며 새로운 다짐과 목표를 다잡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힘이 들어간 나머지 며칠 못 가서 원래 계획하고 목표했던 결심들이…

신년 특새와 함께 시작된 2024년— 고현권 목사

수년 전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중에 “육룡이 나르샤”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여기 “육룡”은  태종 이방원부터 그 위로 여섯대 조상까지를 일컫는 말입니다. 사실 이것은 세종대왕떄에 쓰여진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를 풀어낸 말입니다. 용이 하늘로 날아오른다는 뜻이 “용비어천”입니다. 때마침 올해가 갑진년 용의 해라서 “용비어천”이라는 말이 자꾸만 저의 혀에 감깁니다. 용이 하늘로 날아오름 같이 우리 교회도, 그리고 성도의 각 가정도 위로 비상하는 은혜가 있기를 소원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신년 특새로 새해 첫 주간을 열었습니다. 신년 특새 첫 날을 맞이하면서 기대감과 동시에 불안감이 밀려왔습니다. ‘얼마나 오실까?’ 숫자가 중요하지 않고 은혜받는…

작은 변화로 맞이하는 새해— 고현권 목사

다사다난 했던 2023년 한 해였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일 속에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이 가득하였음을 감히 고백합니다. 더 따뜻해지고 더 품어주는 성도들로 인해 교회의 예배와 친교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그런 가운데 하나님께서 20여명이 넘는 새로운 가족을 보내어주셨습니다. 또한 제자훈련이 놀라운 열매를 맺으면서 마무리되었습니다. 24명의 훈련생들이 32주 동안 그 훈련과정을 버텨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벌써부터 2기 제자훈련을 기다리는 분들이 생겨났습니다. 작년만큼의 숫자는 아닐지라도 그 기대감은 훨씬 더 커지고 있습니다. 내년 2024년은 “사명이 이끄는 교회”라는…

아름다운 마무리

지난 주일예배 중에 말씀드린 대로 주일예배후에 식사를 마친 후에 필라델피아로 향하였습니다. 필라 안디옥교회를 30년간 담임하셨던 호성기 목사님의 원로 목사 추대식과 제 후배인 임재영 목사님의 담임목사 취임식에 축사 및 권면의 말씀을 부탁받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필라델피아에서 4년 공부하면서 섬겼던 필라 기쁨의 교회에서 한블락 떨어진 곳에 안디옥교회가 있었기에 늘 그 앞을 지나다녔고 호목사님을 가까이서 여러 번 뵈었고 그 분의 설교를 자주 들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별히 제가 부임하기 전 인 2016년에 우리 교회에 오셔서 부흥회를 인도하신 특별한 인연도 있습니다. 호목사님은 한인 1세로서는 영어로…

구유와 십자가— 고현권 목사

예수님은 사람들의 흠모함을 받을 만한 영광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시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이 태어난 곳이 어디입니까? 빈방이 없어서 베들레헴의 냄새나는 마굿간에서 태어났습니다. 존귀한 하나님의 아들이 처음 그 몸을 뉘인 곳이 어디입니까? 마굿간의 구유였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예수님의 삶은 천대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싫어버린바 되었고, 얼굴을 외면당하였고, 멸시와 조롱을 받는 삶이었습니다.  이것을 예수님이 오시기 700년 전에 살았던 이사야 선지자가 다음과 같이 예언하였습니다. “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줄기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의 보기에 흠모할만한 아름다운…

사도적 사명— 고현권 목사

요즘 우리 교회 수요예배는 마치 겨울 시즌의 해운대 해수욕장과 같습니다. 한손으로 꼽을 만큼의 성도들이 조촐하게 예배를 드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보지 않고 주님을 바라보면서 예배를 인도하고 말씀을 전하려 하지만, 한번씩 힘이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말씀을 전하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 성령님이 주시는 힘으로 담대하게 복음을 선포합니다. 요즘 히브리서 강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히3:1절에 보면, “우리 믿는 도리의 사도시며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여기서 여러분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을 “사도”라고 한 것입니다. 여러분, 사도가 누구입니까? 예수님이 임명하신 열두…

윌리암 멕켄지 선교사님을 기리며— 고현권 목사

1885년 4월 5일은 그 해의 부활절이었습니다. 바로 그날에 제물포항(인천의 옛 이름)에 두 명의 미국 선교사 언드우드와 아펜젤러가 함께 발을 내디디면서 본격적인 한국 선교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조선 조정에서는 공식적인 선교활동을 법으로 금하였기에 교육과 의료사업을 통해 간접적으로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그 결과 1885년 10월에 아펜젤러의 사택에서 정동제일교회가 시작되었고, 1887년에는 언드우드에 의해 새문안교회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이들 선교사들이 들어오기 전인 1883년에 이미 한국 최초의 교회가 황해도 장연군 소래땅에서 한국인에 의해 설립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그 교회 이름이 바로 소래교회입니다. 이 교회를 세운 이는…

추수감사절을 잘 보내는 방법— 고현권 목사

구약성경에 보면, 유대 달력으로 7월 15일부터 한주간동안 초막절을 지키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절기는 수장절(收藏節, Feast of Ingathering)이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문자 그대로 곡식을 추수하여 저장한 후에 추수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즐거워하는 절기이기에 이런 이름이 붙은 것입니다. 그런데 이 절기와 관련하여 하나님이 특별히 요구하시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주신 복을 특별히 연약한 자들과 함께 나누고 기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너희 타작 마당과 포도주 틀의 소출을 수장한 후에 칠일 동안 초막절을 지킬 것이요, 절기를 지킬 때에는 너와 네 자녀와 노비와 네 성중에…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나 더할 수 있느냐?— 고현권 목사

어김없이 맞이하는 추수감사주일입니다. 이번 추수감사 주일 칼럼은 무엇을 적을까 고민하다가 작년 추수감사주일 설교 노트를 보게 되었습니다. 다시 읽어본 설교 내용이 참 좋아서 그중 일부를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제 아내의 최대 불만은 자신의 키가 작다는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딱 좋은 사이즈인데, 본인은 늘 키에 대해 불만이었습니다. 그래서 제 딸들이 태어날 때마다 기도하였습니다. 성질은 자신을 닮고, 키는 아빠를 닮게 해달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다리를 매일마다 열심히 주물렀습니다. 그런데 그게 뜻대로 되지 않더라고요. 예수님은 염려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오직 킹 제임스 성경만이 유일하다고요?— 고현권 목사

1603년 자신을 영국과 결혼하였다고 말했던 엘리자베스 1세가 별세하였습니다. 영국내에서는 마땅한 왕위계승자를 찾지 못한 가운데 엘리자베스 여왕의 고모의 외증손이었던 스코틀랜드의 왕 제임스 6세가 왕위를 계승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영국 국왕이 되면서 제임스 1세로 그 명칭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제임스 1세 치세 때인 1611년에 영어로 번역된 신구약성경이 출간되었는데, 왕의 이름을 따서 “King James Version”(킹 제임스 성경)으로 명명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흠정역 성경”이라고도 번역합니다. “흠정”(欽定)은 왕에 의해 제정되었다는 뜻입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영어로 번역된 성경이 나오기는 했지만 가장 충실한 번역으로 인정받았고, 약 350년간 영어성경의 왕자로…

개역개정 성경으로 교체하면서— 고현권 목사

“코이네”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헬라어로 “일반의, 대중의” 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헬라어는 원래 고전 헬라어가 사용되었습니다. 이것은 아테네를 중심으로 지식인들이 사용하는 아주 수준 높고 품위있는 헬라어였습니다. 반면 지중해 지역에서 사용되던 헬라어를 “코이네 헬라어”라고 불렀는데, 이것은 문법이 단순화되고 사용되는 단어들도 시장에서 쉽게 통용되는 솔직하게 말하면 약간 저속한 헬라어였습니다. 그러니 아테네를 비롯한 그리스 본토의 헬라인들은 코이네 헬라어를 비웃으면서 의도적으로 배척하였습니다. 마치 세종대왕에 의해 한글인 훈민정음이 만들어졌을 때에 사대주의에 물들어 있던 유학자들과 관료들이 조롱하기 위해 “언문”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과 유사한 것입니다. 그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