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Page 3)

목회칼럼 (Page 3)

감당할 수 없는 은혜— 고현권 목사

지난 주말과 이번 주초는 저에게 아주 숨가쁜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10월 22일 주일예배후에 계획된 전교인 야외 친목식사와 10월 23일 월요일 저녁 7:30분에 본 교회에서 열리는 프레션 기도회 준비 때문이었습니다. 한주간 내내 이 두 행사의 아름다운 결실을 위해 기도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좋을지에 대해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였습니다. 형편상 대부분의 일을 제가 감당해야 하기에 시간이 다가올 수록 몸이 지쳐왔습니다. 야외 친목식사의 제일 관건은 “친목”(fellowship) 즉 서로에 대해 마음을 열고 다가가서 손을 내밀고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그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성경 박물관 관람— 고현권 목사

여전도회가 기획한 올해 마지막 작품은 “성경 박물관 관람”이었습니다. 수많은 분들의 기부를 통해 워싱턴  DC에 2019년 개관한 성경박물관은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크리스천들이 꼭 한번 방문하고 싶어하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그런 곳이 마음만 먹으면 쉽게 갈 수가 있는 지근 거리에 두고 있으니 일명 “DMV” (DC-Maryland-Virginia)에 거주하는 우리에게는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번 성경박물관 관람을 신청한 분들 대부분이 말만 들었지 한 번도 가보지 않아서 이번 기회에 가고자 신청했다는 것입니다. 센스쟁이 김경애 권사님의 도움으로 정가의 절반 가격에 입장 티켓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의 방법— 고현권 목사

지난 월요일에 필라델피아를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마침 그 날이 콜럼버스 데이(Columbus Day)라서 왕복 6시간 교통 체증이 없이 잘 운전하였습니다. 필라델피아는 2000-2004년까지 제가 공부하고 사역한 곳이며, 제 두 딸의 출생지이기도 하기에 저에게는 제2의 고향과 같은 곳입니다. 프리 웨이 간판에 친숙한 지명들이 나올 때마다 신이 나서 그 이름을 부르면서 그곳과 관련한 추억들을 아내와 떠올렸습니다. 이래서 고향은 우리에게 너무나 소중한 존재인가 봅니다. 점심 시간을 맞추어 도착한 필라의 한 식당에서 저와 함께 얼바인 베델한인교회를 섬기던 후배 목사님 두 내외분을 만나서 식사하면서 즐거운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한…

일점일획— 고현권 목사

조운파라는 예명을 가진 한 시대를 풍미한 작사가가 있습니다. 신실한 크리스천이기도 한 조운파  선생이 작사한 노래 중에 “도로남”이라는 제목의 노래가 있습니다. “남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를 지우고 님이 되어 만난 사람도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찍으면 도로남이 되는 장난같은 인생사” 이 노랫말을 처음 들었을때 어떻게 저런 표현을 할 수 있을까 탄복하였습니다. 정말로 점 하나 있고 없고의 차이로 남이 님이 되었다가, 님이 도로 남이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이 노랫말을 흥얼거리다가 예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강강술래와 페리코레시스— 고현권 목사

지난 9월 29일이 한국에서는 추석이었습니다. 제 신학교 동기 목사님이 저의 고향인 경북 구미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데, 이 분이 저에게 구미의 추석 달이라면서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셨습니다. 고향의 추석 보름달을 보는 순간, 코끝이 찡했습니다. 동시에 어머니와 추석 전날에 송편 만들던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집 앞 야산에 가서 뜯어온 솔잎을 솥 밑에 깔고 쪄낸 송편을 먹으면서 행복해 하던 그 시절이 그립기만 합니다. 추석날 둥근 보름달 밑에서 여인들이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면서 추는 춤이 강강술래였습니다. 예전에는 강강수월래(强羌水越來)라고 쓰이기도 했습니다. 이것의 의미는 “강한 오랑캐가 물을 건너온다”는…

몸살나도 좋습니다!— 고현권 목사

지난 월요일 아침에 눈을 뜨기가 버거웠습니다. 단단히 몸살이 난 것입니다. 그 여파가 화요일까지 지속되었습니다. 교회 창립 46주년 기념 부흥회와 임직식을 진행하고 강사 목사님을 모시는데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습니다. 비록 그 후유증으로 이틀간 몸살에 시달렸지만, 하나님이 베풀어주신 은혜를 생각하면 이것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진준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 다시 한번 교회의 교회됨을 깊이 되새기는 너무나도 복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부터는 금요일 저녁 집회를 생략하고 토요새벽 6시부터 연속 세번의 집회를 가졌는데, 매 시간마다 은혜를 사모하는 성도들로 예배당이 차는 것을 보면서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50주년을 바라보면서— 고현권 목

“1977년 8월 14일, 예수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가 김상묵 목사와 정규섭 장로 외 63명이 본교회당에서 첫 예배를 드리다. 1977년 8월 21일 본교회명을 맥클린 한인장로교회라 칭히다. 1977년 9월 18일, 맥클린 한인장로교회 창립예배를 드리다.” 여기 인용된 문장들은 우리 교회 요람(要覽, directory)의 교회 약사(略史, brief history) 첫 부분에 나오는 것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맥클린 한인장로교회가 창립 46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그 동안 수많은 고비와 위기를 여러 번 넘겼습니다.  최근에는 전대미문의 팬데믹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때마다 꺼져가는 등불 마냥 위태 위태하였습니다. 그러나 넘어지다가 다시 일어서는 오뚝이처럼 다시 제자리를 잡곤…

사애리시 이야기—고현권 목사

제가 지난 주보 칼럼에 “우리암과 우광복 부자 이야기”를 썼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암 선교사에 대해 인터넷에 잘못 인용된 부분을 바로 잡아드렸습니다. 즉 프랭크 윌리암스(한국명 우리암) 선교사가 비를 피해 상여집에 들어갔다가 장티푸스에 감염되어 죽은 사람을 장례하는데 사용된 상여에 몸이 닿는 바람에 감염되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는 그의 전임자로 공주에서 선교하던 로버트 샤프 선교사의 이야기입니다. 로버트 샤프(1872-1906) 선교사는 원래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으로 미국으로 건너와서 선교사 훈련을 받고 한국에 파송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보다 먼저 한국에 선교사로 파송되어 들어와 있던 캐나다의 노바 스코샤 출신의 앨리사 샤프(1871-1972,…

우리암과 우광복 부자 이야기— 고현권 목사

며칠 전에 제 신학교 동기들 단체 카톡방에 한 분이 감동적인 이야기라면서 글을 올렸습니다. 내용은 미국감리교회 파송을 받아서 충청도 공주 땅에서 귀한 선교를 하셨던 프랭크 윌리암스 선교사(Frank Williams)와 그의 아들 조오지 윌리암스(George Williams) 박사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제 동기 목사님이 올린 글을 읽다가 보니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졌습니다. 프랭크 윌리암스 선교사(한국명 우리암)가 공주에서 복음을 전하고 돌아오던 중에 비를 피해 상여집에 들어갔는데, 며칠전에 장티푸스에 감염되어 죽은 사람을 장례 치르는데 사용했던 상여를 보관하였기에 그만 장티푸스에 감염되어 죽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내가 슬픔을 딛고 공주에서 계속…

밖에 나가보니—고현권 목사

어른들이 늘 말씀하셨지요. “집 나가면 고생이다.” 혹은 “다른 곳이 아무리 좋아도 내 집만큼 편안한데가 없다!” 외국에 나가서 타향살이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 중에 하나가 애국심입니다. 태극기만 봐도 가슴이 뭉클하고, 애국가의 첫 소절을 듣기만 해도 콧등이 찡함을 느낍니다. 한 주간동안 휴가를 잘 보냈습니다. 목회자가 휴가를 보내면서 제일 힘든 것 중에 하나가 주일예배입니다. 작년까지는 주로 미국교회 예배를 참석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주변 한인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택한 교회는 저와 친한 목사님이 섬기는 교회였습니다. 마침 목사님도 휴가 중이었는데, 안내를 보시던 장로님이 저를…

과테말라 단기선교를 다녀와서—이영숙 권사

지난 8월 7일부터 8월 12일까지 과테말라 후띠아빠에서 매일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단기선교의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팔십이 넘어서 처음 가보는 선교였습니다. 선교 가겠다고 sign-up을 하고도 처음에는 걱정이 됐습니다. 노년에 말도 안 통하는 나라에 가서 어떻게 전도를 할 수 있을까 하고 염려가 됐지만, 결국 전도나 선교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니, 저를 전도의 도구로 써달라고 기도하며 준비했습니다. 6월 초에 다른 교회의 노방 전도팀을 따라 워싱턴으로 갔다가 그곳에서 선교와 전도의 프로이신 권 전도사님을 만났습니다. 이 분이 복음 팔찌 150개와 스페니쉬-한-영으로 된 설명서를…

그 무엇도 복음의 열정을 막을 수 없습니다!— 고현권 목사

제 신학교 동기 목사님이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부목사로 오랫동안 섬기다가 교회개척을 하게 되었습니다. 상가 2층을 빌려서 예배당으로 꾸미고 교회설립예배를 드렸습니다. 이전에 섬기던 교회의 담임목사님과 장로님들, 그리고 수많은 성도들과 지인들로 작은 예배당이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광고 시간에 눈물을 흘리면서 감사의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주일날 10여명의 성도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면서 개척교회 목회의 현실을 체감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갖다 댈 것은 아니지만, 지난 주일 2부 예배 시간에 온성도들의 축복 속에 파송기도를 받을 때만 해도 단기선교팀들의 심정은 불타 올랐을 것입니다. 그리고 장로님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