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Page 5)

목회칼럼 (Page 5)

우연은 없습니다!— 고현권 목사

제 고등학교때 담임 선생님이 들려주신 이야기입니다. 대학 졸업 후에 광산 사업에 뛰어 들었다가 쫄딱 망했다고 합니다. 바로 그때에 신문에 지리 교사 채용 특별 공고가 나서 지원을 했는데, 시험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여 큰 기대를 걸지 못했습니다. 시험 당일 갑자기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서 일을 보는데, 거기에 신문지 한 장이 놓여 있었습니다. 무심코 집어 들어 보니 거기에 “일본 산업의 지역적인 특징”에 대한 기사가 있어서 일을 보는 동안에 읽었답니다. 그런데 그날 시험의 메인 논술주제가  바로 신문에서 본 그 기사 내용이었답니다. 그래서 합격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노모와 처자와 교우를 주님께 부탁합니다!”

“노모와 처자와 교우를 주님께 부탁합니다!”—주기철 목사 나는 팔십 넘은 어머님이 계시고 병든 아내가 있고 어린 자식들이 있습니다. 남의 아들로의 의무도 지중하고 남의 가장 남의 아비 된 책임도 무겁습니다. 자식을 아끼지 아니하는 부모가 어디 있으며 부모를 생각지 아니하는 자식이 어디 있겠습니까. 내 어머님이 나를 낳아 애지 중지 키우고 가르치신 은혜 태산같이 높습니다. 어머님을 봉양하지 못하고 잡혀 다니는 불효자의 신세 어머니 생각이 더욱 간절합니다. 내 어머님은 금지 옥엽으로 길러주신 이 몸이 남의 발길에 채우고 매맞아 상할 때 내 어머니 가슴이 얼마나 아프실고!…

이름에 걸 맞는 삶입니까?— 고현권 목사

5월 달은 보통 가정의 달로 여겨서 거기에 걸맞는 행사와 말씀이 선포됩니다. 당장 다음 주일은 미국의 모든 교회들이 Mother’s Day로 지킵니다. 이때에 가장 많이 인용되는 성경이 구약 룻기입니다. 우리에게는 며느리 룻과 시어머니 나오미의 아름다운 이야기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보아스를 제외한 다른 인물들에 대해서는 거의 주목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제가 주목하는 한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입니다. 그에 대해서 성경은 자세한 소개를 생략합니다. 제가 주목하는 것은 그의 이름의 뜻입니다. 엘리멜렉은 “나의 하나님은 왕이시다!”(My God is a king)라는 뜻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마라의 신비— 고현권 목사

우리나라 말에 금의환향(錦衣還鄕)이란 말이 있습니다. 타지에서 성공하여 고향에 당당하게 돌아간다는 뜻입니다. 그것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방편으로 당시로서는 최고의 가치를 지닌 비단옷을 입고 귀향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과 너무나 거리가 먼 모습으로 고향 땅을 밟는 사람이 나오미입니다. 고향을 떠날 때는 남편과 두 아들, 그리고 얼마간의 재산이 있었는데 이방 땅 모압에서 그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빈털터리가 되어 고향인 베들레헴에 돌아온 것입니다. 나오미가 베들레헴에 들어오자 어떤 일이 벌어집니까? 베들레헴 사람들이 그녀를 알아보고 이렇게 말합니다. “이가 나오미냐?” New Living Translation이라는 쉽게 번역된 영어성경에 보면, 이렇게 되어…

소망의 인내— 고현권 목

데살로니가 교회는 예수 믿는다는 이유로 극심한 고난을 당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믿음에서 떠나지 않고 굳게 서 있었습니다. 바울은 그 이유를 “소망의 인내”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헬라어 성경에 보면, 여기 소망이라는 말 앞에 역시 정관사가 붙어 있습니다. 즉 “the hope”(그 소망)입니다. 그 소망이란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한 소망을 가리킵니다. 이것때문에 극심한 고난을 인내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인내의 말의 헬라어 단어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휘포모네”라고 하는데, “확고부동함, 불변함”(steadfastness)이라는 뜻입니다. 핀들레이(Findlay)라는 성경학자가 이 단어 속에 들어 있는 의미를 잘 드러냅니다.…

왜 막달라 마리아였을까?— 고현권 목

지난 부활주일의 감격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수많은 성도들로 가득 찬 예배당에서 “예수 부활했으니 할렐루야 아멘!” 찬송이 울려 퍼지는데 마치 2000년 전 바로 그 부활의 현장으로 간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원래는 마가복음 16:9절까지 다루려 했습니다. 처음 설교 원고도 그 부분까지 준비하였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다시 살펴보니 그러면 설교 시간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 분을 과감하게 삭제하고 조정하였습니다. 거기 보면 막달라 마리아에게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타나서 당신의 부활을 직접 보여주시고 제자들에게 알릴 것을 말씀합니다. 어떤 분은 막달라 마리아의 이름을 가지고 농담하기도 합니다.…

주 안에서 빛!— 고현권 목사

지난 주일 주일예배를 위해 교회에 들어오신 모든 분들은 한결같이 놀라셨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정전으로 인해 전등도, 방송장비도, 마이크도 모두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전날인 토요일 새벽부터 강풍이 불기 시작하였는데, 늦은 밤에 교회앞 도로가의 나무 한 그루가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면서 그만 전깃줄을 덮쳐버리고 말았습니다. 제가 때마침 갑자기 떨어진 기온을 체감하고 교회에 히트를 틀기 위해 들렸다가 그 사단이 벌어진 것을 보게 된 것입니다. 즉시로 장로님들께 연락드리고 비상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일단은 형편이 어려워도 주일예배는 반드시 드린다고 정하고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토요일에 미리 주일식사 준비를…

주께서 쓰시겠다 하라!— 고현권 목사

부활주일 전 주일을 서방 교회 전통에서는 종려주일로 명명합니다. 그런데 주일은 문자 그대로 “주님의 날”(the Day of the Lord)입니다. 예배 받으실 주님 한분만이 주목받아야 하는데, 그 앞에 뭔가를 덧붙임으로 그 내용이 주목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종려(棕櫚)란 한자어 표현이 우리에게는 낮섭니다. 이것은 야자수 나무(palm tree)를 뜻합니다. 종려주일(Palm Sunday)는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할 때에 사람들이 보였던 행동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습니다. 예수님이 나귀새끼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실 때에 사람들이 주변의 야자수 나무에서 가지를 잘라서 길에 깔면서 예수님을 환영하였습니다.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호산나는…

아론의 싹난 지팡이— 고현권 목

구약성경을 보면 살구가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이 출애굽기 25장 33널에 언급된 성막의 금등잔대 모양입니다. 금등잔대에는 일곱개의 등잔이 놓여 있는데 그 모양이 “살구꽃 형상”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민수기 17장에 보면 아론의 지팡이에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살구열매가 맺힌 것을 보게 됩니다. 예레미야 1장 11절에 보면 하나님이 예레미야에게 환상 가운데 보여주신 것이 살구나무 가지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살구가 언급된 구절들을 영어성경으로 보면, 살구를 뜻하는 “apricot”이 아니라 “almond”라고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쉽게 구입해서 먹는 바로 그 아몬드입니다. 왜 초창기 성경번역자들은 아몬드를…

사랑의 수고—고현권 목

사랑은 형용사가 아니라 동사입니다. 사랑은 달콤한 환상이 아니라 치열한 현실입니다. 사랑은 수고와 희생의 대가를 요구합니다. 제가 책을 보다가 18세기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교육가인 장 자크 루소(Jean-Jacques Rousseau)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크게 실망한 적이 있습니다. 장 자크 루소는 교육철학의 고전과도 같은 «에밀»을 쓴 사람입니다. 그는 부모의 자녀에 대한 사랑과 헌신을 강조합니다. 그런데 그가 마리 테레즈라는 여인과 낳은 다섯 자녀를 모두 파리의 고아원에 맡기고 끝내 외면합니다. 이 사실을 알려지면서 지탄을 받자 그가 이런 변명을 늘어놓습니다. “무능한 가장 밑에서 자녀들이 불행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힘써 예수 그리스도를 알자!— 고현권 목

지금 한국에서는 한 고발 프로그램으로 말미암아 엄청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되고 있는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라는 다큐멘터리가 그 진원지입니다. 일차로 이단인 JMS의 정명석의 실상을 보여주었는데, 정말 경악할 만합니다. 사실 JMS라는 그들의 단체명은 교주인 정명석의 이니셜입니다. 물론 그들은 JMS를 “Jesus Morning Star”라고 풀이합니다. “새벽별이신 예수님”(계22:16)이란 뜻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위장이고 사실은 정명석이 진정한 메시아요 새벽별이라고 그들은 가르칩니다. 정명석은 자신을 메시아라고 수많은 추종자들을 세뇌시킨 후에 특별히 젊고 예쁜 여성들을 범하는 악행을 저질렀습니다. 이들의 전도방법이 특이합니다. 이들은 각종 친교 단체를 만들어서…

은밀하게,  아무도 모르게!ㅡㅡㅡ 고현권 목사

삼일절날 세종시에서 모두를 경악하게 만든 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어느 아파트 베란다에 일장기가 걸린 것입니다. 다른 날도 아닌 삼일절에 이런 일이 일어났으니 주민들이 가만히 있지를 않았습니다. 항의를 받은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이 그 문제의 집을 찾아가서 내려달라고 했지만 “자신은 일본인”이라면서 일장기를 내리기를 거부했습니다. 그러다가 주민들이 강력하게 항의하자 그제서야 일장기를 내렸다고 합니다. 한글을 능통하게 하는 것을 보아서 일본인은 아닐 것인데, 왜 삼일절에 이런 짓을 했는지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씁쓸한 마음을 달래다가 특이한 인물의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김용환! 그는 조선의 삼대 파락호(破落戶)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