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Page 9)

목회칼럼 (Page 9)

  아프지도 말고 죽지도 말고!— 고현권 목

지난 주일 오후 2시에 저에게는 하나의 역사적인 사건이 펼쳐졌습니다. 바로 제자훈련반 오리엔테이션입니다. 새해 교회 표어를 “신자에서 제자로!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데 까지 이르는 교회!”(엡4:13)로 잡고 연속으로 저의 제자훈련 목회철학을 성도님들께 전했습니다. 감사하게도 많은 성도님들이 저의 호소에 귀를 기울여 주셨습니다. 여기 저기서 자신도 제자훈련에 동참하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제자훈련 신청 광고가 나가자 삽시간에 신청서가 사라져서 추가로 프린트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믿음을 가지고 기독교문사에 제자훈련교재를 30세트 주문하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신청서를 제출하거나 문자로 신청한 분들은 15명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일에 신청서가 몰려들었습니다.…

호롱불과 남포등— 고현권 목사

지난 2월 4일 토요일 오전에 여전도회 주최로 열린 일일수련회의 강사로 오신 와싱톤 중앙장로교회 류응렬 목사님의 말씀의 반향이 너무나 컸습니다. 많은 분들이 목사님의 설교가 자신의 영혼을 일깨우는 하나님의 나팔 소리였다고 고백하였습니다. 목사님의 외모를 보면 도회지에서 곱게 자란 느낌이 드는데, 그 분의 어린 시절 이야기는 반전의 연속이었습니다. 시골에서 태어나서 초등학교 3학년때까지 초가지붕에 호롱불을 켜고 살았다고 합니다. 사실 저희 고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낙동강 가에 위치한 작은 동네인데 초등학교 3학년까지 초가지붕에 호롱불을 켜고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전기불이 들어와서 백열전구를 켰는데 얼마나 밝든지 그 날이 아직도 생생할…

대역전의 묘미— 고현권 목사

어제 여전도회 주최 일일 수련회가 미니 부흥회 형식으로 본당에서 열렸습니다. 강사로 오신 와싱톤 중앙장로교회 담임이신 류응렬 목사님의 말씀 증거를 통해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유성헌 목사님과 찬양팀원들의 찬양 인도는 우리의 마음을 활짝 여는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류응렬 목사님은 저와 동갑인데 뵐때 마다 품위있는 선비같은 인상을 항상 받게 됩니다. 그 열기를 이어서 오늘 주일에는 예배후에 여전도회가 준비한 오곡밥을 먹고 구역대항 윷놀이대회를 가지게 됩니다. 때마침 음력으로 오늘이 정월 대보름이기에 그 의미가 더해질 것 같습니다. 여전도회 회장님과 임원진들의 수고와 헌신에 다시 한번…

기발한 아이디어— 고현권 목

2023년 교회 요람이 드디어 발간되었습니다. 예년에는 2월말 정도에 나왔는데 이번에는 한달 정도 앞당기게 되었습니다. 어떤 분이 저에게 질문했습니다. “목사님, 요람이 뭡니까? 제가 아는 것은 갓난 아기 재우는 요람인데요.” 요람은 한자 표현인데 요긴할 요(要), 볼 람(覽)을 써서 “요긴한 내용을 담은 책자”를 뜻합니다. 우리 교회의 필요한 정보를 다 담아 놓은 책자가 교회 요람입니다. 보통 책을 출간할 때에 몇 번에 걸쳐서 오자와 탈자를 찾아서 수정하는 작업을 합니다. 그러나 막상 출간하고 보면 미처 보지 못했던 오자를 발견하곤 합니다. 이번에 발간된 교회 요람에 부족한 것과…

미니 부흥회— 고현권 목사

한국교회의 부흥회의 시초는 사경회(査經會)였습니다. “성경을 조사하듯이 자세히 살피면서 배우는 모임”이라는 뜻입니다. 사경회는 농한기인 1월에 두주간 열렸습니다. 사경회 기간이 되면 멀리 사는 성도들이 지게에 밭솥과 이불을 싣고 교회로 모여 숙식을 해결하면서 새벽, 낮, 저녁 시간에 선교사님이나 목사님이 전하는 성경말씀을 배우는 일에 전혀 힘을 쓴 것입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나온 것이 1907년 1월에 일어난 평양 대부흥 운동입니다. 우리 맥클린 한인장로교회는 교회 창립주일인 9월 둘째 주일 혹은 형편에 따라 셋째 주일에 부흥회를 개최합니다. 매년마다 하나님이 때에 맞는 적합한 강사 목사님을 보내주셔서 은혜를 부어주셨습니다. 올해는…

꿈꾸는 자들— 고현권 목

구운몽(九雲夢)은 조선 숙종 때 문인이었던 서포(西浦) 김만중(1637-1692) 선생이 지은 한글 소설입니다. 내용은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꿈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이 하룻 밤 꿈속에서 온갖 부귀영화를 다 누린 뒤에 깨어나 이 땅의 부귀영화는 다 일장춘몽처럼 사라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성경에서 꿈은 하나님의 계시의 수단으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요셉입니다. 어느 날 소년 요셉이 꿈을 꾸었는데, 형들의 곡식단이 자신의 곡식단 앞에 절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어서 다시 꿈을 꾸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하늘의 해와 달과 열한별이 자신에게 절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꿈에 담긴 하나님의…

2023년에 달라지는 것들(2)—고현권 목사

지난 주일예배때에 올해 우리 맥클린한인장로교회의 표어인 “신자에서 제자로!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데까지 이르는 교회”를 주제로 에베소서 4장을 가지고 말씀을 전하였습니다. 왜 제자훈련이 목회의 본질이며 우리가 구원받은 목적인가에 대해 설교하였습니다. 감사하게도 많은 성도님들이 말씀의 도전을 받았다고 저를 격려해 주셨습니다. 몇몇 분들은 제자훈련을 받겠다는 의사도 보여주셨습니다. 그저 감사하고 감격할 따름입니다. 오늘 저는 칼럼 란을 통해 2023년에 달라지는 것들에 대해 지난 주일에 이어서 나누고자 합니다. 올 한해 동안 “가나안 성도”들을 되찾는 운동에 매진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가나안 성도”라는 표현에 의아해 하실 것입니다. 여기…

2023년에 달라지는 것들(1)— 고현권 목사

“시온의 영광이 빛나는 아침!” 이번 주일예배때도 어김없이 부르게 되는 저의 신년 첫 예배 주제 찬송입니다. 하나님이 2023년 새해를 저희에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올 한해 우리 교회에 달라지는 것들이 몇몇 있습니다. 그것을 이 지면을 통해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 주일예배 대표기도가 달라집니다. 기존에는 시무장로님들만 주일1.2부 예배 대표기도를 담당하였습니다. 그런데  올해부터 주일1부예배 대표기도를 안수집사 여섯 분이 순번을 정하여 담당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 첫번째 주자가 황효진 안수집사님입니다. 또한 주일2부예배 대표기도에 증경장로님들도 섬길 수 있는 기회를 드리자고 당회에서 결의한 후에 의사 확인결과 네분의 증경장로님이  자원하여…

“기묘자라, 모사라!”— 고현권 목사

12월이 되면 저는 사무실에서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듣습니다. 헨델의 메시아는 성경 말씀에 근거하여 오실 메시아에 대한 예언, 탄생, 수난, 속죄, 부활, 영생을 3부로 구성한 대작 중의 대작입니다. 헨델은 큰 돈을 벌기 위해 오페라단을 조직하였다가 실패하고 파산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큰 충격을 받아 중풍에 걸리게 되었다가 온천욕을 통해 다시 정상으로 회복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제 세상적인 욕심을 내려놓고 성경의 이야기를 담은 오라토리오를 만드는데 몰두하게 됩니다. 24일동안 식음을 거의 전폐하다시피 하면서 쓴 것이 바로 오라토리오 “메시아”입니다. 총 53개의 곡으로 구성된 메시아 중에서 제가…

빈방 있습니다!— 고현권 목사

이맘때가 되면 40년전 청소년 시절 고향교회에서 보냈던 성탄절이 떠오릅니다. 시골교회이지만 성탄절이 다가오면 학생들이 성극을 준비하여 공연을 하곤 했습니다. 그 당시 성경을 배경으로 한 성극을 제외하고서 각 교회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것 중의 하나는 “빈방 있습니까?”일 것입니다. 이것은 실제 미국의 어느 교회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극화한 것입니다. 성탄절을 앞두고 주일학교에서 마리아와 요셉 이야기를 담은 성극을 준비중이었습니다. 만삭인 마리아가 요셉의 고향인 베들레헴에 호적하러 갔다가 진통을 느끼게 되었는데 방을 구하지 못해서 마구간에서 아기 예수님을 낳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담당 선생님이 주일학교 어린이들에게 적절한 배역을 맡겼습니다. 그런데…

우리 교회가 달라졌어요!— 고현권 목사

남자들이 모이면 항상 하는 이야기 세 가지가 있답니다. “군대 이야기, 축구 이야기, 그리고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 이것은 이민사회도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이번에 카타르에서 월드컵 축구대회가 열렸는데 여기에 한국 대표팀이 선전하면서 지난 두주간 모두가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비록 아쉽게 16강 문턱에서 세계 최강호 브라질에 패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하였지만, 우리 대표 선수들의 파이팅을 통해 삶에 지친 조국과 이민사회에 큰 힘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한국 축구 대표 선수들의 선전에 여러가지 요인이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꼽는 것이 포르투갈 출신의 벤투 감독의 리더십이었습니다. 그때까지 한국 축구는…

아디아포라(adiaphora)—고현권 목

11월 26일 토요새벽기도회에 제법 많은 성도님들이 나오셨습니다. 새벽기도회 후에 그 날 생일을 맞이하신 한 권사님께서 성도들을 대접하고 싶은 마음으로 식사를 준비하셨습니다. 식사를 마친 뒤에 종탑에 올라가서 성탄 장식물을 가지고 내려와서 장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성도님들의 얼굴을 보니 모두 어린아이의 심정으로 돌아간듯이 그렇게 행복하게 보일 수 없었습니다. 주일예배후에 어느 분이 ‘성탄 촛불’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희 교회에는 전통적으로 대강절(待降節, the Advent) 시즌이 되면 매 주일마다 촛불 하나씩을 밝히기 시작하여 성탄주일에는 모든 촛불을 밝힙니다. 이번에 제가 이런 전통의 역사적인 기원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미네소타의 루터신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