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Page 19)
“빈방 있습니까?” : 고현권 목사
성탄절에교회에서가장많이공연되는연극을꼽으라면단연코“빈방있습니까?”일것입니다. 이것은미국의어느교회성탄축하행사에서실제일어난일이라고합니다. 랠프라는이름의약간의지적장애를가진친구가성극에참여하고싶었습니다. 고민하던선생님이랠프의형편을고려하여오직한마디만하면되는배역을골랐는데, 그것이베들레헴의여관주인역이었습니다. 그가해야하는대사는여관방을구하는요셉과마리아에게“빈방이없어요!”하고문을닫는것이었습니다. 수십번을연습한후에랠프는이대사를멋지게해냈습니다. 그런데문제는그다음에일어났습니다. 순간적으로연극과실제상황을혼동한랠프가대본에도없는말을뱉아버린것입니다. 방을구하지못해서돌아서는마리아와요셉에게“제방쓰세요!”라고외친것입니다. 그말에성극은뒤죽박죽이되고말았습니다. 그런데잠시뒤에이성극을지켜보던어른들의마음에큰감동이일어났습니다.누가복음2:7절에보면, 아기예수님을누일곳이없어서강보에싼채구유에뉘였다고되어있습니다. 그이유를이렇게밝힙니다.“이는사관에있을곳이없음이러라” 사관(舍館)이라는한자어는요즘에는거의쓰지않습니다. 이것은여관이라는뜻입니다. 많은영어성경도“inn”으로번역합니다. 그런데이말의헬라어의미는여관(inn)이아니라, 손님을위한사랑방(guest room)을뜻합니다.당시유대인들의가옥은대개이층구조였다고합니다. 위층은안방과사랑방으로사용되고, 아래층은마구간과마당으로되어있었다고합니다. 예상컨대안방은집주인가족이, 사랑방에는이미와있던손님들이차지하였을것입니다. 그러다보니출산을위해내어줄수있는공간은마구간밖에없을것입니다.여하간에이런사정으로아기예수님을강보에싼채구유에뉘이게된것입니다. 이런기막힌경우가어디있겠습니까? 그런데이것은예수님의생애를관통하는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자신에대해이렇게말씀하셨습니다. “인자는머리둘곳이없다!” 그러나이것때문에불평하거나원망하지않으셨습니다. 이유는자신이이땅에오신목적때문입니다. “인자의온것은섬김을받으려함이아니라도리어섬기려하고자기목숨을많은사람의대속물로주려함이니라”(막10:45) 다시한번구유에뉘이신하나님의아들을묵상하길소원합니다.
“아, 그래서!” : 고현권 목사
어느날로마황제가이사아구스도(Caesar Augustus)가칙령을발표하였습니다.자신이통치하는로마제국전체에호적곧인구조사하라는것이었습니다.그런데주목할것은인구조사방식이었습니다.모든사람들은자신의조상의고향으로가서인구조사를받으라는것이었습니다.이것때문에요셉은자신의조상인다윗의고향베들레헴에가야했습니다.그런데이것은요셉에게는매우난처한일이었습니다.왜냐하면마리아의몸이점점무거워져갔기때문입니다.갈릴리나사렛에서유대땅베들레헴까지는걸어서10일길입니다.이먼길을만삭의몸을이끌고걸어간다는것은무리였습니다.하지만,로마황제의지엄한명령을거역할수없어서갔습니다.당연히마음속에불평이생겼을것입니다.“왜이런방식으로하는거야?”설상가상으로베들레헴에도착하자마자산통이오기시작했습니다.수많은사람들이인구조사때문에몰려든지라방을구하지못해서하는수없이마굿간에서아이를낳아야했습니다.그런데아기를낳고나서왜이런일이일어났는지비로소깨닫게되었습니다.“베들레헴에브라다야너는유다족속중에작을찌라도이스라엘을다스릴자가네게서내게로나올것이라”(미가5:2) 미가선지자의예언에따르면,메시아는베들레헴에서태어나게되어있습니다.그런데지금요셉과마리아은갈릴리나사렛에살고있는것입니다.이렇게되면하나님의말씀이성취될수없게됩니다.그래서하나님이사용하신것이로마황제의인구조사명령이었습니다.인간적으로보면, “왜이런식으로인구조사하는거야?” 라고불평할만합니다.그런데시간이지나고보니거기에하나님의기막힌섭리가개입된것입니다.우리에게일어나는뜻하지않은어려움에우리는다음과같이반응합니다.“why me?”그런데시간이지나면서발견하게되는것은거기에그런하나님의깊은뜻이들어있다는사실입니다.하나님의손에붙잡히면불평할수밖에없는일들이도리어선을이루는도구가된다는사실입니다.그래서바울은다음과같이고백합니다.“우리가알거니와하나님을사랑하는자곧그뜻대로부르심을입은자들에게는모든것이합력하여선을이루느니라”(롬8:28) 당장눈앞에일어나는현상을보고일희일비하지말고,모든것이합력하여선을이루게하시는주님을바라보는시간이되길소원합니다
“아홉은 어디에?”: 고현권 목사
예수님이 한 마을에 들어가셨다가 나병환자 열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 앞에 나가지 못하고 멀리 서서 자신들을 불쌍히 여겨 달라고 간청하였습니다. 이들이 예수님께 가까이 나오지 못하고 멀찍이 서서 말한 이유는 레위기 13장에 나오는 정결규례때문입니다. 정결규례에 따르면 나병에 걸린 사람은 부정한 자로 취급되었기에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이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이들의 간청을 들은 예수님이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가다가 모든 나병환자들이 다같이 고침을 받았습니다. 얼마나 기뻤을까? 이제는 사람들로부터 멸시와 손가락질을 당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서 가족들과 함께 살…
“거룩”(2): 고현권목사
지난 주 칼럼의 배경이 되는 말씀을 다시 한번 언급할 필요가 있습니다. 광야에서 물을 구하지 못한 백성들이 모세와 아론을 원망합니다. “우리를 죽이기 위해 이 광야로 인도했다!” 이에 하나님이 모세에게 반석을 명하여 물을 내어 마시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모세가 어떻게 하지요? “패역한 너희여! 내가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라고선 지팡이로 두 번을 내리쳤습니다. 그러자 반석이 쪼개지면서 거기서 물이 나와서 목마름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모세와 아론을 책망하셨습니다. “너희는 백성들 가운데서 나의 거룩함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래서 너희 둘은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거룩(1)”: 고현권 목사
광야에서 마실 물이 없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즉각 모세와 아론에게 원망과 불평을 쏟아냈습니다.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총회를 이 광야로 인도하여 올려서 우리와 우리 짐승으로 다 여기서 죽게 하느냐? 너희가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나오게 하여 이 악한 곳으로 인도하였느냐?”(민20:4-5) 이들의 악이 가득한 불평을 들으신 하나님이 모세와 아론에게 명하셨습니다. “너희는 반석에게 명하여 물을 내라!” 그런데 모세와 아론이 어떻게 하였습니까? 백성들을 향해 내답 소리쳤습니다. “패역한 너희여 우리가 너희를 위해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 그러면서 자신의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쳐서 물을 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예수님의 족보(2)” : 고현권 목사
보학(譜學)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보학은 한 가문의 가계도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그 집안이 우리 역사에서 어떤 역할을 하였는지를 인물 중심으로 풀어나갑니다. 그리고 그 가문이 다른 가문과 결혼이나 학맥을 통해 어떻게 연결되고 관계를 맺었는지를 살핍니다. 보학의 연구 대상 가문은 명문 가문입니다. 그 집안의 내력과 인물, 그리고 다른 가문과 맺은 혼맥과 학맥을 통해 그 집안이 명문가문인 이유를 밝힙니다. 이것은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18세기 미국 최고의 신학자이자 목회자인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 1703-1758) 목사님의 전기를 틈틈히 읽고 있는데, 18세기 초반 미국의 중심이었던 뉴잉글랜드의 최고의 명문가들이 결혼을…
“예수님의 족보(1)”: 고현권 목사
족보(族譜, genealogy)하면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제가 학부에서 역사를 전공했는데, 어느 수업 시간에 족보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때 한 여학생이 말했습니다. “교수님, 저희 집안은 대대로 성당동에서 산 뼈대 있는 집안입니다.” 성당동은 대구의 부촌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교수님이 심각한 얼굴로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대대로 거기서 살았다면 조금 심각한데? 왜냐하면 성당동은 옛날에는 백정들만 살던 천민촌이었거든.” 충격을 받던 그 여학생의 얼굴이 갑자기 떠오릅니다. 우리 한국 사람만큼 족보에 대해 민감한 민족은 바로 유대인들입니다. 마태복음은 유대인들을 위해 쓰여진 복음서입니다. 그러기에 마태는 예수님의 족보로 시작한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족보를…
“본질과 비본질”: 고현권 목사
김대봉 집사님의 인도로 출석하게 된 유홍기(유희숙) 성도님이 미시간에서 오랫동안 이민생활을 하시다가 은퇴하고 이곳으로 이사오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매우 반가웠습니다. 이유인즉슨 제가 미국에 첫발을 내딛고 3년을 살면서 큰 딸을 얻은 곳이 미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살면서 공부했던 그랜드 래피즈에는 고(故) 옥한흠 목사님이 칼빈신학교에 공부하러 오시면서 개척된 그랜드 래피즈 한인교회가 있습니다. 그 교회를 섬기면서 장로님으로 들은 에피소드가 생각납니다. 옥목사님이 떠나시고 얼마 후에 다른 목사님이 유학을 오셔서 목회를 겸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느 주일날 오후에 목사님과 함께 심방을 갔다가 허기가 져서 근처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자고…
“모든 사람을 위해 기도하라고요?” : 고현권 목사
바울은 디모데전서 2:1-절에서 다음과 같이 권면합니다.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한 중에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니라” 바울은 모든 사람을 위하여 기도할 것을 말합니다. 그 모든 사람들 중에 꼭 넣어 기도해야 할 대상으로 콕 집어 언급한 사람들이 누구냐 하면, 바로 “임금과 높은 지위에 있는 자” 곧 이 세상의 통치자들입니다. 왜 통치자들을 위해 기도해야 할까요? 그것은 우리의 평안한 일상생활과 경건생활을 누리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바울의 권면은…
“엘 샤다이” : 고현권 목사
“전능자”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샤다이”라는 단어인데, 이것은 주로 하나님의 주권(主權, sovereignty)을 강조할 때 사용합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자신의 뜻대로 하실 수 있는 주권을 가지신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그것을 고백할 때 부르는 하나님의 이름이 “엘 샤다이” 입니다. 구약성경 전체에서 “샤다이”가 총 48번 나오는데, 그중에서 31번 등장하는 성경은 바로 욥기입니다. 욥은 당시 동방 제일의 부자였습니다. 그런데 하루 아침에 전재산과 열자녀를 잃어버렸습니다. 그런데다 자신의 몸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악창이 났습니다. 그의 처참한 몰골을 보고 그의 아내가 뭐라고 소리지릅니까? “그래도 하나님에 대한 순전함을 붙들고 있느냐? 차라리 하나님을…
“교회를 위해 만물의 머리가 되신 주님” : 고현권 목사
하나님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하늘에 올리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하나님의 우편에 앉히셨습니다. 여기 “우편”이라는 것은 히브리적인 의미에서 “권위와 권세”를 뜻합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우편에 앉히셨다는 것은 아버지 하나님과 동등한 권위와 권세”를 부여하신 것을 뜻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예수님께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주신 목적이 무엇입니까? 에베소서 1장 22절을 보겠습니다. “또 만물을 그 발 아래 복종하게 하시고 그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주셨느니라” 이 구절을 영어성경으로 보면 그 뜻이 보다 더 잘 드러납니다. “And God placed all things under his feet and appointed him to…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법”: 고현권 목사
미디안의 10만 대군이 이스라엘을 침공했을 때에, 기드온 앞에 삼만 이천명이 모여 들었습니다. 솔직하게 이 숫자로는 미디안의 10만 대군을 상대하기 역부족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보신 하나님이 뭐라고 하십니까?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두려움에 떠는 자는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더니, 만명이 남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것도 너무 많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만명을 물가로 데리고 가서 물을 마시게 합니다. 그 중에 무릎 꿇고 마시는 자는 9천 7백명이고, 손으로 움켜 입에 대는 자는 300명이었습니다. 이것을 보고 하나님이 기드온에게 명하십니다. “너는 여기 삼백명을 데리고 가서 싸워라!” 이 말씀을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