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Page 2)

목회칼럼 (Page 2)

과테말라 단기 선교를 다녀와서— 오승원 집사

작년 여름, 주일 예배 때 과테말라 선교팀을 파송하면서 이상하게 마음 속에 너무도 함께하고 싶은데 건강 문제로 그러지 못함에 아쉬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로 어언 1년. 놀랍게도 하나님께서 다치기 이전보다 더 건강한 몸으로 회복시켜 주셨고, 다치기 이전에 다니던 직장보다 더 좋은 곳으로 인도하셨습니다. ‘롬팔이팔’(로마서 8:28)의 말씀처럼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이 이루어지는 은혜를 부어주셨습니다. 하지만 그 은혜를 누린지도 잠깐, 어느새 저는 또 그냥 그렇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과테말라 단기 선교 모집 광고를 보고서 아내와 함께 참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과테말라 땅에 발을 밟는 순간부터…

한강의노벨문학상수상을바라보며— 전재성 목사

한국시간으로 지난 10일 저녁 8시에 스웨덴 한림원은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한강 작가에게 노벨 문학상을 수여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역사적 상처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다. 이번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의 쾌거는 123년 역사를 지난 노벨문학상에 최초의 한국인 수상자이자, 아시아 최초의 여성 수상이었다는 것이다.     연일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과 관련 뉴스가 쏟아지면서 문학인들과 출판계는 한층 고조된 분위기이다. TV 여기저기에서 한강 작가의 책과 작품 소개가 봇물 터지듯 흘러나오기…

가는선교, 보내는 선교—- 고현권 목사

올해로 과테말라 후띠아빠에 세번째 단기선교를 갑니다. 과테말라 후띠아빠는 과테말라 전체 22개 주 중의 하나로서, 과테말라 최남단에 위치하며 온두라스와 엘 살바도르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곳입니다. 그곳의 중심도시인 후띠아빠에 공자학 선교사님이 귀한 선교사역을 펼치고 있습니다. 선교사님이 계시는 동네는 마치 우리의 70-80년대를 떠올리게 만듭니다. 여전히 수많은 주민들이 나무로 불을 지펴서 취사를 합니다. 그리고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함석 지붕으로 된 방 한칸짜리에서 온가족이 생활하는 사람들이 주로 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아이들은 그들의 미래요 소망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열심히 학교에 보내고 있습니다.…

장로교회에 대하여— 고현권 목사

내일 오전 10시에 본교회당에서 우리 교회가 속한 PCA 수도한인노회가 열립니다. 이때를 즈음하여 적어도 우리 교회가 속한 교단 및 그 특징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칼럼을 씁니다. 우리 교회는 Presbyterian Church in America(줄여서 PCA)라는 이름을 가진 미국장로교단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PCA 교단(denomination)은 미국의 여러 장로교회 교단 중에서 성경이 영감된 하나님의 말씀임을 철저히 인정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고백하는 보수적이고 건강한 교단입니다. 작년에 지난 10년간 미국교회 전체 통계가 나왔는데 대부분의 교단들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 반면, PCA 교단은 매년마다 성장하는…

말씀이 마음을 다스릴 때!— 고현권 목사

민수기 16장을 보면 모세와 아론의 권위를 부정하고 대적하는 무리들이 일어납니다. 그 무리를 이끈 사람은 레위지파의 고라였습니다. 그리고 르우벤 지파의 다단과 아비람이란 인물도 여기에 동조하였습니다. 결과는 하나님의 심판으로 이들 모두가 처참한 결말을 맞이하였습니다. 그런데 민수기 26장에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언급됩니다. “고라의 아들들은 죽지 아니하였더라.”(민수기 26:11) 조선시대에 반역죄를 범하면 그 형벌은 어마어마하게 적용되었습니다. 이른바 “삼족”(三族)을 멸하는 것입니다. 삼족이란 “친가, 외가, 처가”를 뜻합니다. 반역죄인의 삼족을 멸하여 아예 후한을 없애기 위함입니다. 중국의 경우, 구족(九族)을 멸할 정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모세와 아론은 자신들을 대적하다가 죽임당한…

창립 50주년을 준비하면서!— 고현권 목사

작년 교회 창립 46주년때 제가 주보에 실은 칼럼 제목이 “창립 50주년을 바라보면서” 였습니다. 47주년이 되는 올해의 칼럼 제목은 뭘로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창립 50주년을 준비하면서!”로 정했습니다. 왜냐하면 그저 기대감을 가지고 바라보는 것으로는 그 무엇도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기대감이 현실로 나타나도록 구체적인 계획과 준비가 있어야 합니다. 지난 수요예배 중에 다 함께 합심기도하는 시간에 제가 50주년이 되면 일어나게 될 일들을 던지면서 믿음으로 기도하자고 하였습니다. 첫째, 교회 창립 50주년이 될 때에 현재 출석 성도의 두배가 되는 300명이 모이는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나라사랑 음악회를 보고 와서…전재성 목사

지난 8월 23일 금요일 저녁 워싱턴 케네디 센터 콘서트홀에서 극동방송 어린이합창단의 “나라사랑 음악회”가 있었습니다. 700여 명의 대한민국 전국 극동방송 어린이 합창단이 모여 광복 79주년과 한국전쟁 정전 71주년을 기념하며, 한인이면 사회, 그리고 6.25참전용사들, 미국의 귀빈들을 초대하여 춤과 노래,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며 열망하는 감격스러운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해외에 나가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했던 말로만 이해했었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누가 해외 산다고 특별히 애국자가 되겠어’라고 시답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애국가가 장엄하게 울려 퍼지기 시작하자…

애드버킷(Advocate)!— 고현권 목사

1970-80년대 영국은 북아일랜드 공화국군(IRA)으로 불리는 무장세력이 일으킨 각종 테러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영국 옆에 있는 섬나라가 아일랜드인데 오랫동안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으면서 온갖 불이익과 수탈을 당하였습니다. 이때 영국은 자국민을 대거 북아일랜드지역에 이주시켰기에, 아일랜드가 독립할때에 북아일랜드는 그대로 영국의 직할지로 삼았습니다. 이에 항거하여 일어난 것이 ‘북아일랜드 공화국군’(IRA)인 것입니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만든 영화가 “아버지의 이름으로”(1993)입니다. 오래전에 보았는데,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모릅니다.   이 영화는 1974년에 일어난 런던 교외의 길포드 주점 폭파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으로 5명이 죽고 75명이 부상을 당하자 영국 경찰은…

본향을 향하네— 고현권 목사

이 칼럼을 쓰는 동안 계속 들었던 찬양이 오늘 칼럼의 제목인 “본향을 향하네” 입니다. 몇 주 전 수요예배 때에 아브라함의 믿음에 대해 설교하였는데, 그의 믿음의 핵심은 하늘에 있는 본향 곧 하나님 나라였습니다. 이 설교를 준비하는데 계속 마음 속에 맴돌았던 찬양이 “본향을 향하네” 였습니다. 이 곡은 한국인이 작곡한 찬양 곡 중에 저에게는 최고의 명곡입니다. 제가 우리 교회에 부임한 이후에도 여러 번 찬양대가 부른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곡을 작곡한 분은 김두완 선생(1926-2008이십니다. 선생은 1926년 평양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의사가 되어 농촌에서…

‘우리끼리’의 부메랑— 고현권 목사

중학교에 들어가 받은 역사 교과서의 표지를 열자 제 눈길을 사로잡는 사진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투탕카멘의 황금가면”이었습니다. 이것은 이집트 제18왕조의 열두번째 왕(파라오)였던 투탕카멘의 장례용 가면입니다. 파라오가 죽으면 그 시신을 방부처리한 뒤에 관에 넣고 머리에 이 황금으로 만든 장례 가면을 씌우고 떨어지지 않도록 접착한 것입니다. 이 황금 장례 가면의 주인공인 파라오 투탕카멘의 시신을 연구하던 고고학자들이 그의 몸을 보고서 놀랐다고 합니다. 투탕카멘은 10세에 왕위에 올라서 18세에 죽었는데, 그의 몸의 골반은 여성에 가까왔고, 뻐드렁니에 발이 안쪽으로 휘는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왜 그의 몸이…

정직이 사랑이요 용기입니다!— 고현권 목사

고(故) 옥한흠 목사님이 별세하신 지 14년이 되어갑니다. 제 장인 되시는 최홍준 목사님은 사랑의 교회가 막 태동하던 시절에 첫 전임 부교역자로 사역을 시작하면서 옥목사님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어느 토요일 오후에 옥목사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최목사, 나 내일 주일설교를 못할 것 같아. 몸이 너무 힘들어!” 그러면서, 주보에 몸이 피곤하여 오늘 주일 설교를 못한다고 광고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목사님, 그냥 기도원에 가서 기도중이라고 올리면 어떨까요?” 그러자 옥목사님의 묵직한 음성이 들렸다고 합니다. “목회자는 정직해야 되네. 피곤해서 집에서 쉬는데 기도원에 갔다고 하면 되겠나? 그대로 올려주게.” 물론 그 주일에 난리가…

빈계지신(牝鷄之晨)—- 고현권 목사

작년 여름 과테말라 단기 선교지에서 겪었던 일입니다. 하루 종일 선교사역을 하고 지쳐서 잠을 잤는데, 새벽 4시경에 그만 깨고 말았습니다. 그 이유는 “꼬끼오” 소리치는 닭울음소리때문이었습니다. 한 마리가 울기 시작하자 여기 저기서 연달아 닭들이 경쟁적으로 우는 것이었습니다. 과테말라의 대표 명물이 “뾰요 깜뻬로”(Pollo Campero)라는 프라이드 치킨입니다. 닭은 과테말라뿐만 아니라 모든 중남미 사람들이 집에서 많이 키우는 가금(家禽)동물입니다. 새벽에 소리내어 우는 닭은 성별로 따지자면 수탉입니다. 암탉은 새벽에 울지 않고 위험을 만났을 때 “꼬꼬댁 꼬꼬” 소리를 냅니다. 여기에 착안하여 나온 고사성어가 “빈계지신”(牝鷄之晨)입니다. 번역하면 “암탉의 새벽”이란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