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Page 50)

교회소식 (Page 50)

크리스마스 단상

고현권 목사 우리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Christmas라는 말을 쓰는데, 그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물어보면 당황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 것을 보게 됩니다. Christmas는 “Christ”와 “Mass”의 합성어입니다. Christ는 물론 “그리스도”입니다. 그럼 “Mass”는 무엇일까요? 천주교회에서는 이것을 “미사”라고 부릅니다만, 원래 “Mass”는우리 위해 살 찢기시고 피흘려 죽으심으로 우리의 죄값을 대신 지불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기억나게 하는 성만찬을 뜻합니다. 그렇다면, 크리스마스란 무엇이겠습니까?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태어나셨다는 것을 담고 있는 말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우리는 12월 25일을 크리스마스로 보냅니다. 그런데 어떤…

가글링

    고현권 목사   요즘 몇몇 성도들이 독감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문득 21년 전 겨울이 떠오릅니다. 제가 미국에 첫발을 내디딘 곳은 미시간주의 그랜드 래피즈(Grand Rapids)라는 도시입니다. 미국의 북쪽에 위치하기에 가을이 짧고 겨울이 빨리 오는 곳입니다. 미국 온 첫 해 겨울에 혹독한 독감에 걸렸습니다. 그런 후부터 조금만 날씨가 차가워지면 잔기침에 시달렸습니다. 그리고 목에 가래 같은 것이 끼여 있는 느낌 때문에 늘 헛기침을 하곤 했습니다. 그때 한 번 약해진 기관지로 인해 여름에도 에어컨 바람이 입에 들어가면 이내 잔기침이 나와서 여간 고생이 아니었습니다.…

추수감사절을 보내며

  고현권 목사   미국에 와서 처음 맞이한 추수감사절 때입니다. 먼저 와서 유학생활을 하던 선배 목사님이 몇몇 후배들을 초대해주셨습니다. 잠시 후 사모님이 터키를 구웠다면서 호일을 벗겨서 보여주시는데, 표면이 노릇노릇한 것이 정말 탐스럽고 먹음직스러웠습니다. 선배 목사님이 칼로 조금 베어주셨는데, 제가 좀 더 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선배 목사님이 미묘한 웃음을 띠면서 많이 잘라주셨습니다. 잔뜩 기대를 하고 한 입 베어 물었는데, 도대체 이게 무슨 맛입니까! 그날 차마 음식을 남길 수 없어서 억지로 터키를 다 먹느라 죽을 고생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다짐했습니다. ‘내 다시는 터기…

믿음과 감사의 상관 관계

      고현권 목사   제가 부목사로 섬겼던 베델한인교회는 “베델동산”이라는 영성사역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성도들이 영혼의 위로와 치유를 경험하고, 예수님을 믿지 않던 분들이 회개하고 주님을 영접하는 참 귀한 역사들이 일어납니다. 지금도 잊지 못할 한 분이 떠오릅니다. 친구의 권유로 참석했다는 60대 초반의 한 부인이 유독 제 눈에 다가왔습니다. 한편으로는 분노가, 다른 한편으로 어두움이 가득한 얼굴로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목사님의 귀한 복음의 메시지와 기도, 그리고 돕는 손길들의 헌신적인 섬김을 통해서 점차 편안한 얼굴로 바뀌어 갔습니다. 마지막 날 통곡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