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가 하나님의 때— 전재성 목사

그때가 하나님의 때— 전재성 목사

몇몇 스포츠를 배울 때 가르치는 코치가 강조하는 말이 있습니다. “힘을 빼세요. 힘을 빼면 그때야 비로소 폼이 나옵니다” 늘 듣는 말이기에 무시하기도 하고 얼렁뚱땅 넘어가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어깨며 다리에 힘이 바짝 들어가서 레슨을 끝마칠 때쯤 온몸이 쑤시고 결리는 일이 다반사임은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경험해 본 일일 것입니다. 새해를 출발할 때도 많은 분이 잔뜩 힘을 내서 아니, 힘을 들여서 계획을 세우고 의지를 불태우며 새로운 다짐과 목표를 다잡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힘이 들어간 나머지 며칠 못 가서 원래 계획하고 목표했던 결심들이 하나둘씩 바스락거리는 것을 경험하실 것입니다. 등산도 마찬가지고, 마라톤도 마찬가지고 처음부터 전력으로 질주하는 사람이 끝까지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힘을 내서 전력으로 달리다 보면 반환점을 돌 때쯤이면 기진맥진해 있기가 다반사입니다. 그 때문에 출발부터 골인까지 똑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마라톤 선수의 절대 숙명이자 최고의 기술입니다. 그래야만 중간에 주저앉지 않고 완주를 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끝까지 달려가는 사역자가 되기를 소원해 봅니다. 처음부터 의욕과 열정만 잔뜩 들어가서 “돌격 앞으로” 하다가 중도에 소진되어서 모든 무장 다 풀어헤치고 항복하는 어리석은 군사가 되지 않기를 소원해 봅니다. 오늘도 내 힘을 빼는 연습을 하려 합니다. 내 힘으로 설 때가 가장 두려울 때이고 내 손으로 해낼 때가 가장 불안할 때입니다. 내 힘으로 안 될 때 빈손으로 걸을 때 그때가 바로 하나님께서 일하는 때임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