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주간을 보내면서— 고현권 목

고난 주간을 보내면서— 고현권 목

지난 주일에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 광고를 하면서 이번에 한주간 내내 참석해달라고 간곡히 부탁을 드렸습니다. 화요일 새벽에 와보니 작년에 비해 더 많은 성도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순간 마음에 감동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더 힘있게 말씀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더 놀라운 일은 2세 자녀들이 부모님과 함께 새벽을 깨우면서 한주간 내내 개근하였다는 것입니다. “전조엘, 그리고 김예성, 예준, 예범, 예인 4형제!” 이들을 축복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어서 손을 얹고 축복기도를 했습니다.     

저는 새벽기도를 성경묵상을 돕는 책자인 “매일성경”의 본문을 따라 진행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고난주간이나 신년특새와 같은 특별새벽기도회에도 예외없이 적용됩니다. 재작년에는 요한복음을 가지고 했고, 작년에는 마태복음을 가지고 고난주간 말씀을 전했습니다. 올해에는 마가복음을 가지고 말씀을 전했습니다. 아마도 내년에는 누가복음이 될 것입니다. 매년마다 복음서를 가지고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고 말씀을 전하면서 제가 받는 은혜가 너무나 큽니다. 그리고 말씀을 연구하고 묵상하는 가운데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것들이 새롭게 드러나고 그것을 가지고 말씀을 전하는 기쁨이 너무나 큽니다.

금요일 저녁 7:30분에는 영어로 “Good Friday Service”라고 불리는 성금요예배를 드렸습니다. 십자가 고난의 절정에서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를 외치시는 예수님의 절규를 깊이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일본의 루터파 신학자인 기타모리 가조는 그의 명저 “하나님의 아픔의 신학”에서 아들의 절규를 외면하고 죽음의 심판을 내리고서는 돌아서서 우시는 하나님의 아픔을 동양적 정서로 표현하였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죽음을 앞두고 예수님은 마지막으로 큰 소리를 외치고 운명하셨습니다. “다 이루었다!” 이것을 헬라어로는 “테텔레스타이”라고 하는데, “다 값을 지불하였다!”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우리의 모든 죄값을 자신의 죽음으로 다 지불하신 것입니다. 이것을 묵상하면서 예수님의 생명의 값어치에 걸맞는 “예수짜리” 인생을 살아야 겠다는 소망을 다시 품게 되었습니다.

예수님! 너무나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