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목회칼럼

하나님이 더 내려가지 못할 만큼 깊은 구덩이는 없습니다!— 고현권 목사

코리 텐 붐(Corrie Ten Boom, 1892-1983)은 우리에게 “주님은 나의 피난처”(The Hiding Place)로 유명한 작가이자 강연가입니다. 코리는 신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1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시계 제조업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그녀도 시계수리와 제조하는 일을 전수받았습니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네덜란드는 독일군의 침공을 받아 항복하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 네덜란드에서도 수많은 유대인들을 색출하여 수용소로 보내는 일들이 자행되었습니다. 그때 코리의 가족은 유대인들을 숨겨주는 일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였습니다. 그런데 일제하에서 독립운동하던 사람들을 밀고하는 친일파 앞잡이들이 있었듯이, 네덜란드에서도 친 나찌에 부역하는 자들이 있었는데. 이들에 의해 발각되어 코리 가족들은 수용소로…

바이블 퀴즈 대회를 마치고— 전재성 목사

지난주일 2부 예배를 마치고, 점심 친교 후 맥클린 한인 장로교회에서 또 하나의 이벤트가 열렸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오랫동안 준비하여 갈고닦은 실력을 모든 성도 앞에서 선보이는 바이블 퀴즈 대회가 열린 것입니다. 바이블 퀴즈 대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다들 혼돈에 도가니탕(?) 이었습니다. 팀은 어떻게 짤 것이며, 문제는 어떻게 나올 것이며, 대표 선수는 누가 나갈 것이며, 다들 걱정과 염려가 한가득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접해보는 퀴즈 대회라서 그런지 우왕좌왕 갈팡질팡했습니다. 문제를 내는 진행자나, 문제를 푸는 선수들이나, 숨죽여 자신의 구역 식구들과 팀을 응원하는 청중들조차도 헛웃음이 나오는 어설프기 그지없는 퀴즈쇼였습니다.…

퀴즈의 유익— 고현권 목사

초등학교 시절 제가 제일 좋아하던 TV 프로그램은 일전에 별세한 뽀빠이 이상용 아저씨가 시회를 보던 “모이자 노래하자”가 아니였습니다. 잘 생긴 변웅전 아나운서가 진행하던 “명랑운동회”도 아니였습니다. 저의 최애 프로그램은 맑고 정확한 음성을 가진 차인태 아나운서(연세대 성악과 출신, 후에 영락교회 장로가 됨)가 진행하던 “장학퀴즈”였습니다. 예선을 통과한 전국의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인데, 사회자가 문제를 내면 먼저 부저를 누런 학생이 답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장학퀴즈의 시작은 경쾌한 하이든의 “트럼펫 연주곡 제3악장”이었고, 선경(SK 그룹의 전신)이 후원기업으로 소개되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어느날 역사 문제가 나왔는데 제가 아는 답이었습니다.…

변화를 당당히 받아들이다!— 고현권 목사

대학 2학년을 마치고 휴학한 뒤에 군대에 입대하였습니다. 입영통지서에 대구에 있는 50사단 신병교육대로 정한 시간에 들어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먼저 군대에 들어갔기에 담임목사님이 직접 운전하여 보내주셨습니다. 당시 65세이셨던 저희 어머니는 차마 막내 아들의 입대를 직접 보지 못하겠다고 하셨는데, 돌아서서 그렇게 우셨다고 합니다. 훈련소 입소 직전 이발소에 들어가서 머리를 빡빡 밀었습니다. 그리고 6주간 빡빡 기면서 신병훈련을 받았습니다. 보통 지역 사단에서 훈련받은 현역병들은 당시 대개 그 지역의 전투경찰로 전출되어 데모진압을 담당하게 되었는데, 저를 비롯한 51명의 동기는 영문도 모른채 제주도 발령을 받았습니다. 알고보니…

쓰다듬어 주심!—- 고현권 목사

제가 신학교 1학년일때 당시 LA의 나성한인교회를 담임목회하시던 김의환 목사님께서 채플에 오셔서 설교하신 적이 있습니다. 늘 웃는 얼굴상인 목사님의 머리에는 광채(?)가 가득하였습니다. 목사님이 자신의 외모를 가지고 재미있는 예화를 드셨습니다.젊은 나이에 대머리가 된 목사님이 어느날 새벽기도 시간에 하나님께 따졌답니다. “하나님, 저는 아직 나이가 젊은데 왜 이렇게 되었습니까?” 한참 뒤에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종아! 그것은 내가 너를 사랑하는 증표란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하나님의 말씀이 납득이 되지 않았서 다시 물었더니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답니다. “내가 너를 얼마니 사랑하고 아끼든지, 너의 머리를 자꾸만 쓰다듬다보니…

회개와 감사— 고현권 목사

어릴때 제 몸은 매우 약했습니다. 늘 힘이 없어서 비실거리는 모습때문에 ‘비실비실 배삼룡’이라는 조롱을 듣기도 했습니다. 이웃 어른들이 재미삼아 저와 두세살 어린 아이들을 씨름붙이기도 했습니다.(요즘 생각하면 child abuse이지요^^) 초등학교 6학년까지 달리기는 반에서 골찌였습니다. 그러다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몸이 점점 건강해졌습니다. 고등학교때에는 100m를 반에서 제일 빨리 달리는 기록(12.9초)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결혼을 하고서 생활이 안정되면서 몸이 더 건강해졌습니다. 그리고 미국에 와서 유학생활 7년 포함하여 28년간 목회전선에 뛰어들어 정신없이 사역했습니다. 그러고도 병원에 가본 적이 없을 정도로 건강하였습니다. 남들은 독감에 걸려서 한두 주 앓는다면, 저는 감기약…

“항상 기뻐하라”— 전재성 목사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빌4:4). 이 한 구절은 사도 바울이 감옥이라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빌립보 교회에 보내는 편지 속에서 강조한 메시지입니다. ‘기뻐하라’는 명령은 단순한 감정의 요청이 아닌, 신자로서 살아가는 삶의 태도이자 정체성을 반영한 말입니다. 왜 바울이 ‘항상 기뻐하라’고 말했을까요? 그리고 오늘날 그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바울은 빌립보서를 로마 감옥에서 섰습니다. 육체적 고통, 생명의 위협,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도 그는 ‘항상 기뻐하라’고 말합니다. 이는 바울의 기쁨이 외적인 환경에서 오지 않음을 뜻합니다. 그는 ‘주 안에서’ 기뻐할…

홈 스위트 홈— 고현권 목사

7년 반만의 남가주 방문이었습니다. 13년간 사랑, 기쁨, 그리고 쓰라린 눈물의 기억을 동시에 간직한 남가주를 다시 간다는 것 그 자체가 저를 흥분케 만들었습니다. 8년전 우리교회에 부임할때 고등학교 졸업반이었던 큰 딸은 홀로서기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철부지가 과연 제대로 감당할 수 있을까’ 염려하면서도 전능하신 하나님께 맡기고 떠났습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마침내 졸업하게된 것입니다. 이제 남은 교사 크레덴셜 프로그램 1년과정을 마치면 딸이 원하던 교사가 될 것입니다.      제가 8년 이상 사역하였던 얼바인 베델한인교회를 방문하면서 지나가는 모든 길과 건물 하나 하나의 이름에 저와…

바이블 어벤져스— 전재성 목사

어벤져스’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서 만든 히어로 영화입니다. 관련 영화로는 2008년 4월 아이언맨(Iron Man)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36편의 영화가 만들어 졌습니다. 누적 박스오피스 수익은 약318억5,500만 달러(한화 약42조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어벤져스’에는 다양한 캐릭터의 히어로(영웅)들이 등장합니다. 특별히 그들은 가지고 있는 능력에 따라 ‘기술기반형 히어로’, ‘초능력 또는 초인적 히어로’, ‘마법과 신적능력의 히어로’, ‘전술과 격투능력의 히어로’들로 구분지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출신 배경도 다양합니다. 평범한 인간이지만 과학을 기반으로 초인적인 활동을 하게 된 히어로, 실험이나 변이를 통해 신체능력을 극대화한 히어로, 고대 신화로부터 부름받은 초자연적 히어로등이…

공경….. 고현권 목사

하나님이 모든 민족을 모아놓고 십계명을 주시려 했답니다. 그런데 다들 부담스러워 하면서 받기를 주저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공짜로 주니까 받으라!”  그러자 공짜를 너무나 좋아하는 유대인들이 덥석 받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 이왕 주실 거면 하나 더 주세요!” 그래서 하나님이 십계명 두 돌판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재미로 한 이야기를 다큐로 받으시면 안됩니다!) 하나님은 실제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십계명 두 돌판을 주셨습니다. 많은 분들은 한 돌판에 다섯 계명씩 기록하였기에 두 돌판을 주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 본문을 읽어보면 각 판 앞 뒤 양면에…

교역자 소개— 써니 조 전도사

성도 여러분, 안녕하세요? 써니 조(Sunny Cho) 전도사입니다. 저에게는 남편(Dale Cho)과 사랑하는 두 딸 줄리아(14 세)와 사만다(샘미, 13 세)가 있습니다. 저는 서울에서 태어나 3 살 때 미국으로 이주했습니다. 남편과 저는 서울장로교회에서 만나 결혼하였으며, 그곳에서 남편은 청소년 및 EM 담당 사역자로 섬겼습니다. 저는 대학시절에 친구를 통해 선교단체에 참여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제 마음에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복음은 제 인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으며, 저의 자아를 추구하는 삶에서 벗어나 저 자신을 내려놓는 삶을 살게 만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 내면을 새롭게 변화시키셨고, 저는 더 이상 스스로의 힘과…

선종(善終)— 고현권 목사

천주교회(로마 가톨릭교회)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향년 89세를 일기로 별세하셨습니다. 여러 부분에서 저와 신학적인 관점이 다르지만, 그 분의 지극히 겸손한 성품과 연약한 자들을 품는 귀한 마음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는 정말 흠모하고 존경하던 분이었습니다. 아마도 이런 점이 로마 가톨릭교회 역사상 비유럽권에서 최초로 교황직으로 선출된 것이라고 봅니다. 이 분은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났습니다. 이 분이 가톨릭교회 사제가 된 동기 중에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12세때 짝사랑하던 소녀에게 사랑 고백을 하면서 “네가 내 사랑을 받아주지 않으면 신부가 될테야!” 물론 보기 좋게 거절당했지요. 물론 이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