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목회칼럼

성도의 죽음— 고현권 목사

한국에 처음 발걸음을 내디딘 미국 선교사님이 전도를 하러 나갔다가 초상집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집안에서 들린 소리가 선교사님을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그 소리의 내용은 “아이고, 아이고”였습니다. 우리에게 “아이고”는 일종의 탄식의 말입니다. 경상도 말로 하면 “우짜면 좋겠노?”이고, 전라도 사투리로 하면 “으째 쓰가?” 정도가 되겠지요. 그런데 미국에서 온 선교사님의 귀에는 “I go!”로 들린 것입니다. 즉 나는 이제 간다는 말입니다. 이것을 들은 선교사님이 말했답니다. “한국 사람들, 참 대단히 성경적인 죽음관을 가졌네요. 죽은 자가 주님께로 간다고 말하니 이 얼마나 귀한 생각입니까?” 죽음에 대해 쓰이는 한자 표현이…

“비욘드 유토피아”— 고현권 목사

유토피아는 영국의 인문주의 사상가였던 토마스 모어(1478-1535)가 저술한 책 이름에서 기원합니다. 즉 토마스 모어가 만들어낸 말이라는 것입니다. 유토피아는 헬라어를 가지고 조합한 단어입니다. 토피아(topia)는 땅 혹은 장소를 뜻하는 헬라어입니다. 그 앞에 붙은 접두어 “U”는 헬라어로 두 가지 뜻이 가능합니다. 하나는 “좋다”는 뜻의 “eu”(유)가 있고, 다른 하나는 “아니다, 없다”(not)는 뜻을 가진 “ou”(유)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유토피아는 “좋은 땅, 이상향”이라는 뜻도 되면서, 동시에 “그런 땅은 없다”는 냉소적인 의미도 들어 있습니다. 매 시대마다 사람들은 이상향 곧 유토피아를 꿈꾸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공산주의였습니다. 모든 재산을 인민에게 골고루…

대심방 스케치— 고현권 목사

펜데믹이 한창 기세를 부리던 2021년에는 대심방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조금 기세가 꺽인 2022년에 대심방을 재개하겠다고 선언하고 2월부터 시작하였습니다. 그때는 마스크를 쓰고 심방하였고, 짧게 말씀을 나누고 기도제목을 받아 기도한 후에 준비해주신 병물을 받아서 나오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때의 감격과 스릴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만큼 하나님의 은혜가 간절하고 갈급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해는 대부분의 가정이 심방을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팬데믹에서 벗어난 2023년에는 심방을 받는 가정의 수가 줄어들었습니다. 올해도 심방을 원하는 가정의 수는 작년과 비슷한 형편입니다. 1구역(구역장 황효진 안수집사)의 첫번째 심방 대상은 최재근 장로님 가정이었습니다. 초인종을…

“중.꺾.마”— 고현권 목사

2022년 11월에 중동의 카타르에서 월드컵 축구대회가 열렸습니다. 팬데믹의 기세가 꺽이고 진정되어 가는 가운데 열린 월드컵은 팬데믹으로 고통받았던 전 셰계인들에게 큰 위로와 희망을 주었습니다. 그 대회에서 한국은 조별 예선을 통과하여 16강에 진출하는 놀라운 결과를 얻었습니다.  예선전에서 처음에는 고전을 했습니다. 그러나 뒤로 가면서 힘을 모아서 16강전에 진출한 것입니다. 같은 장소인 카타르에서 2023년 아시안컵 축구대회가 현재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한국 축구팀은 조별 예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조2위 성적으로 16강에 진출했습니다. 16강에서 중동의 강호 사우디 아라비아를 만나서 막판까지 지고 있다가 후반 연장 시간…

리더십이 기도하는 교회— 고현권 목사

지난 주일 아침에 교회로 오는 마음이 조금 무거웠습니다. 두번에 걸쳐 내린 많은 눈과 강추위로 얼어붙은 주차장 바닥을 보면서 오늘 성도님들이 얼마나 오실 수 있을까 라는 염려가 제 마음을 짓눌렀습니다. 1부예배가 시작되었는데도, 예배당 안은 저를 포함하여 다섯 분만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감기의 여파로 인해 목소리가 온전치 못한 가운데서 힘을 다해 예배를 인도하고 말씀을 전하였습니다. 그런데 2부 예배를 인도하기 위해 계단을 내려오면서 창으로 교회당 뒷편 주차장을 힐끗 쳐다보는 순간 마음에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이미 많은 차들이 주차장을 메우고 있었고, 군데군데 얼음이 깔린 주차장을 조심…

새벽기도가 없어서 힘들었던 한 주간— 고현권 목사

지난 주일에 모든 사역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는데 뭔가 모르게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혹시라도 몸살이 나면 주중의 스케쥴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아서 수요예배 설교를 늦은 밤까지 마무리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월요일 아침에 목감기가 왔습니다. 그래도 미리 수요 말씀을 준비했다는 안도감으로 약을 먹고 쉬면 되겠지 라는 생각을 하였는데, 저녁부터 본격적으로 감기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떄마침 많은 눈이 온다는 일기예보에 새벽기도는 힘들 것 같아서 참석자들에게 연락을 드렸습니다. 화요일 오전에 겨우 정신을 추스리고 점심이 지나서 교회에 나와보니 심동철 장로님이 제설 차량으로…

그때가 하나님의 때— 전재성 목사

몇몇 스포츠를 배울 때 가르치는 코치가 강조하는 말이 있습니다. “힘을 빼세요. 힘을 빼면 그때야 비로소 폼이 나옵니다” 늘 듣는 말이기에 무시하기도 하고 얼렁뚱땅 넘어가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어깨며 다리에 힘이 바짝 들어가서 레슨을 끝마칠 때쯤 온몸이 쑤시고 결리는 일이 다반사임은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경험해 본 일일 것입니다. 새해를 출발할 때도 많은 분이 잔뜩 힘을 내서 아니, 힘을 들여서 계획을 세우고 의지를 불태우며 새로운 다짐과 목표를 다잡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힘이 들어간 나머지 며칠 못 가서 원래 계획하고 목표했던 결심들이…

신년 특새와 함께 시작된 2024년— 고현권 목사

수년 전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중에 “육룡이 나르샤”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여기 “육룡”은  태종 이방원부터 그 위로 여섯대 조상까지를 일컫는 말입니다. 사실 이것은 세종대왕떄에 쓰여진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를 풀어낸 말입니다. 용이 하늘로 날아오른다는 뜻이 “용비어천”입니다. 때마침 올해가 갑진년 용의 해라서 “용비어천”이라는 말이 자꾸만 저의 혀에 감깁니다. 용이 하늘로 날아오름 같이 우리 교회도, 그리고 성도의 각 가정도 위로 비상하는 은혜가 있기를 소원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신년 특새로 새해 첫 주간을 열었습니다. 신년 특새 첫 날을 맞이하면서 기대감과 동시에 불안감이 밀려왔습니다. ‘얼마나 오실까?’ 숫자가 중요하지 않고 은혜받는…

작은 변화로 맞이하는 새해— 고현권 목사

다사다난 했던 2023년 한 해였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일 속에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이 가득하였음을 감히 고백합니다. 더 따뜻해지고 더 품어주는 성도들로 인해 교회의 예배와 친교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그런 가운데 하나님께서 20여명이 넘는 새로운 가족을 보내어주셨습니다. 또한 제자훈련이 놀라운 열매를 맺으면서 마무리되었습니다. 24명의 훈련생들이 32주 동안 그 훈련과정을 버텨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벌써부터 2기 제자훈련을 기다리는 분들이 생겨났습니다. 작년만큼의 숫자는 아닐지라도 그 기대감은 훨씬 더 커지고 있습니다. 내년 2024년은 “사명이 이끄는 교회”라는…

아름다운 마무리

지난 주일예배 중에 말씀드린 대로 주일예배후에 식사를 마친 후에 필라델피아로 향하였습니다. 필라 안디옥교회를 30년간 담임하셨던 호성기 목사님의 원로 목사 추대식과 제 후배인 임재영 목사님의 담임목사 취임식에 축사 및 권면의 말씀을 부탁받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필라델피아에서 4년 공부하면서 섬겼던 필라 기쁨의 교회에서 한블락 떨어진 곳에 안디옥교회가 있었기에 늘 그 앞을 지나다녔고 호목사님을 가까이서 여러 번 뵈었고 그 분의 설교를 자주 들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별히 제가 부임하기 전 인 2016년에 우리 교회에 오셔서 부흥회를 인도하신 특별한 인연도 있습니다. 호목사님은 한인 1세로서는 영어로…

구유와 십자가— 고현권 목사

예수님은 사람들의 흠모함을 받을 만한 영광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시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이 태어난 곳이 어디입니까? 빈방이 없어서 베들레헴의 냄새나는 마굿간에서 태어났습니다. 존귀한 하나님의 아들이 처음 그 몸을 뉘인 곳이 어디입니까? 마굿간의 구유였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예수님의 삶은 천대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싫어버린바 되었고, 얼굴을 외면당하였고, 멸시와 조롱을 받는 삶이었습니다.  이것을 예수님이 오시기 700년 전에 살았던 이사야 선지자가 다음과 같이 예언하였습니다. “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줄기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의 보기에 흠모할만한 아름다운…

사도적 사명— 고현권 목사

요즘 우리 교회 수요예배는 마치 겨울 시즌의 해운대 해수욕장과 같습니다. 한손으로 꼽을 만큼의 성도들이 조촐하게 예배를 드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보지 않고 주님을 바라보면서 예배를 인도하고 말씀을 전하려 하지만, 한번씩 힘이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말씀을 전하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 성령님이 주시는 힘으로 담대하게 복음을 선포합니다. 요즘 히브리서 강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히3:1절에 보면, “우리 믿는 도리의 사도시며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여기서 여러분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을 “사도”라고 한 것입니다. 여러분, 사도가 누구입니까? 예수님이 임명하신 열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