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감 이야기— 고현권목사
늦가을하면 자동적으로 연상되는 과일이 감입니다. 감 하면 또한 연결되는 지명이 상주입니다. 상주 곶감은 최상질의 품질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제가 자란 고향 동네는 그 정도는 아니어도 집집마다 감나무를 가지고 있어서 가을이면 잘 익은 홍시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첫서리를 맞은 감은 숙성이 잘되어 한 입 배어물면 그 달콤함과 시원함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어릴적 최고의 간식이었습니다. 감을 너무나 좋아했던 저에게 캘리포니아의 삶은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뜨거운 햇빛 아래 잘 영근 단감을 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성도님들이 집에서 딴 단감을…
만사에 다 때가 있나니!— 고현권 목사
오늘 칼럼 제목은 전도서 3:1절에서 따왔습니다.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모든 것에는 다 때가 있는 법입니다. 오늘 저는 두 가지를 나누고 싶습니다. 먼저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는 것에 관한 것입니다. 제가 2024년 가을 노회에서 차기 노회장에 피선이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봄노회를 앞둔 3월에 저의 건강상태가 드러나면서 노회 임원회에 사정을 말씀드리고 노회 석상에서 다른 분이 노회장으로 세워지도록 했습니다. 수술후 회복 중이라서 이번 가을노회에 참석을 하지 못했는데, 저를 차기 노회장으로 선출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많이 당황했습니다. 왜냐하면 최소한…
감사의 제목들— 고현권 목사
추수 감사주일을 앞두고 지난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 많은 일들이 저에게 일어났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압권은 지난 3월 12일에 받은 내시경 결과 위암 진단을 받게 된 것입니다. 듣는 순간에는 조금 당황했지만, 이내 주님이 주신 평정심이 제 마음을 지배하면서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주일예배 중에 성도님들께 오픈하였습니다. 그리고 노회 목사님들과 신학교 동문, 이전에 사역하였던 벧엘교회의 선후배 목사님들께도 기도를 부탁하는 메시지를 돌렸습니다. 이렇게 한데에는 김의신 박사님의 조언도 한몫했습니다. 최고의 암 전문의이신 김 박사님은 암을 진단받은 미국인들은 곧바로 교회와 지인들에게 알리면서 기도를 부탁하는데,…
입맛 회복하기— 고현권 목사
항암치료를 받는 사람들에게 제일 힘든 것 중의 하나는 식사하는 것입니다. 항암주사로 인해 정상적인 세포들도 손상을 받는데 그 후유증으로 입맛을 거의 상실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참 식성이 좋은 편에 속합니다. 어떤 분은 제가 먹는 것을 보면 식욕이 절로 난다고 할 정도로 뭐든지 잘 먹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정반대가 되었습니다. 식사하는 시간이 여간 고역일 수 없습니다. 그래도 기본 체력은 유지해야 하기에 억지로라도 입에 넣고 씹은뒤에 삼키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저와 같은 케이스로 지난 2월에 수술을 받은 목사님께 전화해서 제 형편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이 분이 자신이…
요람을 펼쳐 기도하다!— 고현권 목사
지난 주일예배때의 감격을 잊을 수 없습니다. 지난 주일에 “만인 제사장직”(Priesthood of all believers)에 대해 말씀을 전했습니다. 구원받은 모든 신자가 제사장 직분을 가진다는 뜻입니다. 여기에는 특권과 사명이 동시에 들어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특권은 그 누구를 의지하지 않고서 예수님의 보혈을 의지하여 직접 하나님 앞에 나가서 회개하고 죄사함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 사명도 동반되는데, 그것은 다른 이들을 대신하여 하나님 앞에 나아가서 중보기도하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준비하면서 제 가슴이 이미 뜨거워졌습니다. 그리고 설교 말미에 두 분씩 짝을 지어서 서로의 기도제목을 나누고 서로를 위해 중보기도할 것을…
“찾아가는 교회” -Youth와 EM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전진석 목사
성도 여러분, 안녕하세요?MKPC Youth 와 EM을 섬기고 있는 전진석 목사 입니다. 저는 2024년 12 월부터 어린이부에서 설교를 시작했고, 1월부터는 Youth와 EM도 함께 섬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5월부터는 유스와 EM을 전담하여 섬기고 있습니다.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주님과 MKPC 당회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헌신적으로 섬겨주시는 전재성 목사님, 서은진 전도사님, 그리고 자녀들을 위해 늘 기도하시는 부모님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난 4 월 부활절에는 어린이부, Youth, EM 그리고 학부모님들과 함께 맥클린에 있는 Sun Rise 널싱홈을 방문했습니다. 우리를 위해 고난당하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신…
기막힌 조언!— 고현권 목사
큰 수술을 받고서 저처럼 빠르고 건강하게 회복한 사람은 없다고 수술 담당 의사 선생님이 격려해주셨습니다. 그 정도로 수술후 두달간 저는 건강을 회복하였습니다. 철저한 식이요법과 적절한 운동에 힘쓰면서 지난 10년간 가장 건강한 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수술후 다시 맞은 첫 항암주사 후 한주간은 매우 힘들었습니다. 그 결과가 지난 주일에 나타난 컨디션 난조였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곰곰히 생각하다가 한국에 있는 제 동기 목사님께 전화를 하였습니다. 그 분은 6년반전에 위암 4기에 여명이 2-3개월밖에 남지 않았다고 진단받을 정도로 좋지않은 형편이었는데 완치 판정을 받고 건강하게…
가을이 오는 소리—- 전재성 목사
어느덧 녹푸르던 여름날이 저물고 간 자리에 풀벌레 소리 요란한 가을 소나타의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서늘하게 느껴지는 공기와 높고 푸른 쪽빛 하늘, 그리고 낮게 깔리는 가을볕에 어느새 우리 곁에 가을이 조용히 속삭이고 있습니다. 마치 깨복쟁이 친구처럼 친근하고 익숙하면서도 늘 새로운 연주소리로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콧노래를 흥얼거리게 합니다. 가을의 문턱에서 처음 듣는 소리는 바람소리입니다. 시원하면서도, 서늘한, 부드러우면서도 때론 새침한 바람소리는 마침 마른 나뭇잎과 어우러져 외로움과 서운함을 연주합니다. 이 바람이 창문을 두드리고, 길가에 떨어진 낙엽을 굴릴 때면 쓸쓸한 운율을 만들어 냅니다. 그…
하나님이 아시고 기억하시면 됩니다!— 고현권 목사
십수년 전의 일입니다. 한국에서 오신 분이 교회를 방문하신 후에 저에게 뱃지 하나를 건넸습니다. 그 뱃지 속에는 작고 예쁜 꽃잎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그 꽃잎은 물망초였습니다. 물망초의 꽃말은 “나를 잊지 말아주새요”(forget-me-not)입니다. 그 뱃지는 6.25 전쟁때 북한에 억류된 국군포로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로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별로 주목하지 않는 일에 헌신하는 분들을 보면서 존경의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암투병을 하면서 많은 암관련 유투브 영상과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제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여명(餘命)이 얼마남지 않은 말기암 환자들의 심리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참고로 4기와…
홍시가 익어가는 계절— 고현권 목사
새벽 공기가 제법 차가워졌습니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면 구름 사이로 깊어지는 가을빛이 묻어납니다. 그리고 그 하늘 아래, 붉은빛으로 물든 홍시들이 햇살을 머금고 조용히 익어가고 있습니다. 홍시가 익어가는 계절, 그 풍경은 언제나 우리 마음을 애달프게 만듭니다. 어느덧 고향을 떠나온 지 20년이 되었습니다. 민족 대명절 한가위를 맞이할 때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할아버지가 벽장 속 쌀독에 꼭꼭 숨겨두시며 익혀 놓았던 홍시입니다. 홍시는 서서히 익어갑니다. 떫고 단단한 분홍 감이 벽장 속 쌀독에서 무르익어갈 때, 달콤한 내음과 말랑말랑한 속살은 그제야 한껏 뽐내기 시작합니다. …
다작과 묵상— 고현권 목사
칼럼 제목을 보고 얼른 연결이 안되는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다작(多作)은 “많은 작품을 만들다”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묵상(黙想,meditation)은 성경 말씀을 깊이 있게 되새김질하는 가운데 그 속에 담긴 깊은 뜻을 발견하고 적용하는 것입니다. 현재 전진석 목사님이 진행하는 큐티 클래스가 바로 성경 묵상 훈련 프로그램입니다. 그러니 다작과 묵상이란 제목이 연결이 잘 안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여기서 의도한 다작(多嚼)은 한자가 다릅니다. “많을 다, 씹을 작”입니다. 즉, 밥을 입에 넣은 후에 밥알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때까지 꼭꼭 씹는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위전절제 수술을…
심정이 통하다!— 고현권 목사
지난 주간동안 사무엘상하를 읽으면서 많은 은혜와 위로를 받았습니다. 특별히 사무엘상 1장에 나오는 한나의 이야기가 제 마음속을 파고 들었습니다. 에브라임 사람 엘가나에게 한나와 브닌나라는 두 아내가 있었습니다. 이름의 순서를 봐서는 한나가 정부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나가 아이를 낳지 못하자 브닌나를 돌쨰 부인으로 맞아들였였고 여러 자식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브닌나가 한나의 속을 뒤집어놓았습니다. 너무나 속이 상했던 한나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님 앞에 나아가서 자신의 원통한 마음을 울면서 쏟아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른바 서원 기도를 드립니다. “하나님, 만일 저에게 아들을 주시면 그를 하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