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목회칼럼

와, 봄이다!—고현권 목사

정말 길게 느껴지던 겨울이었습니다. 버지니아 역사상 기록적인 강추위가 한달 반 넘게 지속되었습니다. 그런데다 10년만에 역대급 폭설이 내렸고, 계속된 한파로 인해 쌓인 눈이 얼어붙는 바람에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더군다나 눈 때문에 주일예배를 예배당에서 드리지 못하고 영상예배로 대체하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나 서서히 밀려오는 봄 기운을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쌓였던 눈들이 이른 봄 기운을 담은 비로 인해 녹아들었습니다. 지난 주일 오후부터 엄청난 양의 함박눈이 내렸지만, 이내 봄의 온기로 인해 반나절만에 녹아 없어졌습니다. 거의 한달 정도 땅을 뒤덮은 눈과 강추위를 겪으면서 이상화 시인의 싯구가…

종이비행기에 실려 온 구원의 기쁜 소식— 서은진 전도사

팬데믹 이전, 저는 세계어린이전도협회(CEF) 사역팀과 함께 애난데일의 한 초등학교에서 ‘굿뉴스클럽(Good News Club)’ 방과 후 프로그램 교사로 봉사한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열 명 남짓 모였던 아이들이 어느새 서른 명이 넘었습니다. 퇴근하시던 한 교사께서 “와, 부흥했네요” 하며 할렐루야를 외쳐 주시기도 했습니다. 교회에 다니는 아이들보다 예수님을 전혀 모르는 아이들이 더 많았던 그 교실은, 복음이 살아 움직이던 작은 선교지였습니다. 첫날, 목사님은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을 아나요?” 아이들은 자신 있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럼 하나님은 어디 계실까요?” 약속이라도 한 듯 서른 개의 작은 손가락이 동시에 하늘을…

교회, 예수의 소리— 고현권 목사

우리 교회의 역사를 보면 황재경 목사님이 원로 목사님으로 되어 있습니다. 황재경 목사님은 1951년 워싱턴 DC에 “화부 한인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화부(華府)는 워싱턴 DC의 한자 표현입니다. 이 교회가 오늘날 우리 이웃에 있는 와싱톤 한인 교회가 됩니다. 그리고 그 교회에서 나온 성도들을 중심으로 1977년에 설립된 교회가 바로 우리 맥클린 한인 장로교회입니다. 다시 황재경 목사님 이야기로 돌아가서, 황 목사님은 목회 사역과 함께 미국의 소리(the Voice of America) 한국 담당 아나운서로 활약하셨습니다. 미국의 소리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아주 쉬운 영어 표현으로 지구촌의 뉴스를 전하는 방송으로…

맥클린 한국학교에서 꿈의 싹을 틔웁니다… 전재성 목사

아직 봄이라 부르기에는 이른, 매서운 바람이 뺨을 스치는 날씨입니다. 그러나 이곳 맥클린 한국학교는 한글과 한국 문화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아이들과 부모님들의 온기로 활기찬 봄학기를 시작했습니다. 세계 경제와 정치를 주도하며 수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유대인의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그 탁월함의 핵심은 바로 그들만의 독특한 교육법에 있습니다. 유대인 교육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는 질문과 토론을 일상화하는 ‘하브루타(Havruta)’ 학습법이며, 둘째는 수직적 권위를 넘어 당당하게 도전하는 ‘후츠파(Chutzpah)’ 정신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성경(토라)과 탈무드를 바탕으로 확립된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과 가치관입니다. 특히 주목할…

눈(雪) 단상 — 고현권 목사

지난 주일 새벽부터 저녁까지 많은 눈과 진눈개비가 내렸습니다. 기사를 보니 2016년 1월 23일에 이 지역에 엄청난 눈이 내렸었는데 정확히 10년만에 그것에 버금가는 눈이 내린 것입니다. 눈때문에 주일예배를 현장에서 드릴 수 없게 되어 하는 수 없이 토요일 오전에 주일예배를 녹화하였다가 주일예배 실시간에 맞추어 유투브에 올렸습니다. 1, 2부 예배 도합 199명 정도가 들어왔습니다. 부부가 함께 본 것을 감안하면 거의 대부분의 본교회 성도님들이 영상을 통해 주일예배를 드렸을 뿐아니라 타교인들까지도 함께 한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영상을 통해서라도 예배를 드리려는 귀한 마음을 보면서 목사로서 너무나…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고현권 목사

엄청난 폭설이 이번 주말부터 주일까지 미국 동부지역을 강타한다는 일기예보를 듣고서 기도했습니다. “주님, 주일예배를 온전히 드릴 수 있도록 하루만 연기해 주십시오!” 그런데 일기예보는 전혀 변함이 없이 폭설을 예고하였습니다. 일기예보를 보다가 눈과 관련된 기억들이 제 뇌리를 스쳐갔습니다. 제가 서울 사랑의 교회 고등3부 담당 교역자로 섬기던 때에 특이한 이름을 가진 학생이 있었습니다. 너무나 맑고 선한 이미지를 가진 그 학생의 이름은 “함박눈”이었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신실한 믿음을 가진 부부가 아들을 낳자 눈처럼 정결하고 깨끗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소망을 담아 그렇게 지은 것이랍니다. 마침 아버지 성이 함씨인지라…

“좀 더 사랑하면 좋겠습니다”— 전진석 목사

벌써 2026년 새해 3주차가 되었습니다. 새해가 되면 새해 목표, 비전, 바램들을 생각해 봅니다. 새해에 저도 나의 영혼이 잘 되고, 범사가 잘 되며 강건하기 위해 몇가지 기도제목을 적어보았습니다. 올해는 좀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좀 더 오래 참고, 친절한 말을 하며, 나 중심적 사고방식에서 타인 중심으로 옮겨지면 좋겠습니다. 내 말과 주장만 펼치지 말고, 남의 상황을 더 이해할 줄 아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특히 사랑하는 아내와 세 자녀들과의 관계에서 말입니다. 얼마전 아내와 세 자녀들과 오랫만에 뉴욕을 다녀왔습니다. 처음 가족들과 함께 뉴욕을…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고현권 목사

칼럼 제목을 보신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이것이 어디서 나왔는지 말입니다. 바로 오늘 설교 본문인 시편 133편 1절을 그대로 인용한 것입니다. 이 구절을 묵상하다가 한국의 초창기 교회 역사의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1892년에 미국 북장로교회의 파송을 받아 조선땅에 도착한 사무엘 무어 선교사는 서울의 곤당골(오늘날 소공동)을 중심으로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그 중에 박성춘이라는 사람이 복음을 받아들였는데 그는 당시 조선사회에서 최하층 천민이었던 백정출신었습니다. 자신에 대해 전혀 차별없이 대하는 무어 선교사의 모습에 감동을 받아 박성춘은 신앙생활에 열심을 내면서 헌신적인 신자의 삶을 살았습니다. 교회가 부흥되면서 곤당골에서 승동(오늘날의…

행복한 교회를 꿈꾸며!— 고현권 목사

2026년 새해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올해는 병오년 말띠의 해입니다. 제가 태어난 해가 1966년 병오년이니 제 나이가 60세가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아직도 삼십대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기에 사실 육십이라는  숫자가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공자가 나이 육십을 “이순”(耳順)이라고 했다지요. 듣는 말에 흔들리지 않고 넉넉히 받아들이는 넓은 마음을 뜻하는데, 그 나이에 걸맞는 원숙함을 갖추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습니다. 올해 우리 교회 표어는 “행복한 교회”(신33:29)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은혜 가운데 성도들이 행복감을 맛보면서 그것을 교회 밖으로 흘러 넘쳐나게 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행복한 교회는 서로를 축복하고 서를 위해…

송구영신, 올해와 내년에 달라지는 것들! — 고현권 목사

다사다난했던 2025년을 보내고 2026년을 희망과 설레임을 가지고 맞이합니다. 올해와 내년에 달라지는 것들을 몇가지 나누고자 합니다. 1. 교회 표어: 2025년에 “건강한 교회”라는 표어를 내걸고 한해를 달렸습니다. 2026년 한해동안은 “행복한 교회”라는 표어 아래 말 그대로 모두가 주님의 은혜 가운데 행복을 느끼는 공동체가 되도록 모든 힘을 쏟을 것입니다. 2. 10년 장기선교 첫해: 작년에 10년 장기선교 프로젝트를 세우고 준비한 끝에 도미니카(김현철 선교사님)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첫 단기선교를 실행에 옮기게 되는데, 기도와 헌금과 적극적으로 단기 선교에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3. 제자훈련 재개: 2023년부터 시작되었던 제자훈련이 작년 한해동안 불가피한 사정으로…

아베 마리아!— 고현권 목사

매년 성탄절을 맞이할때마다 저에게는 두 가지 감정이 교차합니다. 하나는 하늘 영광을 내려놓고 자기를 비우셔서 사람의 모습, 특별히 갓난 아기의 모습으로 이 땅에 강림하신 예수님에 대한 감사와 기쁨입니다. 다른 하나는 성탄절기 설교에 대한 부담입니다. 예수님의 탄생과 관련된 성경본문은 아주 한정되어 있는데, 매년 성탄 시즌마다 절기 설교를 해야 하니 그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나 수년전에 이미 설교했던 본문이지만, 기도하고 묵상할때마다 주시는 새로운 감동이 있습니다. 제가 오늘과 성탄절 당일에 전하는 말씀은 제가 부임하던 2017년 12월에 다루었던 본문이기도 합니다. 천사 가브리엘이 나사렛에 살던 마리아에게…

고맙소! — 고현권 목사

미국의 소설가 오 헨리(O Henry)가 쓴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단편소설이 있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가난한 젊은 부부 짐과 델리입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부부는 서로에게 선물을 하고 싶었습니다. 아내인 델리는 남편의 회중시계에 주목하였습니다.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인데 시계줄이 없었습니다. 고민하다가 남들이 부러워하는 자신의 금발머리를 잘라서 판 후에 받은 돈으로 금 시곗줄을 사서 선물 포장을 하였습니다. 반면 남편 짐은 아내의 아름다운 금발머리에 꼭 필요한 멋진 머리빗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고민하다가 자신의 회중시계를 팔아서 머리빗을 사고 포장하였습니다. 크리스마스 당일 아침에 부부는 준비한 선물을 나누었습니다. 남편에게 더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