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Page 15)
꿈꾸는 자들— 고현권 목
구운몽(九雲夢)은 조선 숙종 때 문인이었던 서포(西浦) 김만중(1637-1692) 선생이 지은 한글 소설입니다. 내용은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꿈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이 하룻 밤 꿈속에서 온갖 부귀영화를 다 누린 뒤에 깨어나 이 땅의 부귀영화는 다 일장춘몽처럼 사라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성경에서 꿈은 하나님의 계시의 수단으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요셉입니다. 어느 날 소년 요셉이 꿈을 꾸었는데, 형들의 곡식단이 자신의 곡식단 앞에 절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어서 다시 꿈을 꾸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하늘의 해와 달과 열한별이 자신에게 절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꿈에 담긴 하나님의…
2023년에 달라지는 것들(2)—고현권 목사
지난 주일예배때에 올해 우리 맥클린한인장로교회의 표어인 “신자에서 제자로!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데까지 이르는 교회”를 주제로 에베소서 4장을 가지고 말씀을 전하였습니다. 왜 제자훈련이 목회의 본질이며 우리가 구원받은 목적인가에 대해 설교하였습니다. 감사하게도 많은 성도님들이 말씀의 도전을 받았다고 저를 격려해 주셨습니다. 몇몇 분들은 제자훈련을 받겠다는 의사도 보여주셨습니다. 그저 감사하고 감격할 따름입니다. 오늘 저는 칼럼 란을 통해 2023년에 달라지는 것들에 대해 지난 주일에 이어서 나누고자 합니다. 올 한해 동안 “가나안 성도”들을 되찾는 운동에 매진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가나안 성도”라는 표현에 의아해 하실 것입니다. 여기…
2023년에 달라지는 것들(1)— 고현권 목사
“시온의 영광이 빛나는 아침!” 이번 주일예배때도 어김없이 부르게 되는 저의 신년 첫 예배 주제 찬송입니다. 하나님이 2023년 새해를 저희에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올 한해 우리 교회에 달라지는 것들이 몇몇 있습니다. 그것을 이 지면을 통해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 주일예배 대표기도가 달라집니다. 기존에는 시무장로님들만 주일1.2부 예배 대표기도를 담당하였습니다. 그런데 올해부터 주일1부예배 대표기도를 안수집사 여섯 분이 순번을 정하여 담당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 첫번째 주자가 황효진 안수집사님입니다. 또한 주일2부예배 대표기도에 증경장로님들도 섬길 수 있는 기회를 드리자고 당회에서 결의한 후에 의사 확인결과 네분의 증경장로님이 자원하여…
“기묘자라, 모사라!”— 고현권 목사
12월이 되면 저는 사무실에서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듣습니다. 헨델의 메시아는 성경 말씀에 근거하여 오실 메시아에 대한 예언, 탄생, 수난, 속죄, 부활, 영생을 3부로 구성한 대작 중의 대작입니다. 헨델은 큰 돈을 벌기 위해 오페라단을 조직하였다가 실패하고 파산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큰 충격을 받아 중풍에 걸리게 되었다가 온천욕을 통해 다시 정상으로 회복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제 세상적인 욕심을 내려놓고 성경의 이야기를 담은 오라토리오를 만드는데 몰두하게 됩니다. 24일동안 식음을 거의 전폐하다시피 하면서 쓴 것이 바로 오라토리오 “메시아”입니다. 총 53개의 곡으로 구성된 메시아 중에서 제가…
빈방 있습니다!— 고현권 목사
이맘때가 되면 40년전 청소년 시절 고향교회에서 보냈던 성탄절이 떠오릅니다. 시골교회이지만 성탄절이 다가오면 학생들이 성극을 준비하여 공연을 하곤 했습니다. 그 당시 성경을 배경으로 한 성극을 제외하고서 각 교회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것 중의 하나는 “빈방 있습니까?”일 것입니다. 이것은 실제 미국의 어느 교회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극화한 것입니다. 성탄절을 앞두고 주일학교에서 마리아와 요셉 이야기를 담은 성극을 준비중이었습니다. 만삭인 마리아가 요셉의 고향인 베들레헴에 호적하러 갔다가 진통을 느끼게 되었는데 방을 구하지 못해서 마구간에서 아기 예수님을 낳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담당 선생님이 주일학교 어린이들에게 적절한 배역을 맡겼습니다. 그런데…
우리 교회가 달라졌어요!— 고현권 목사
남자들이 모이면 항상 하는 이야기 세 가지가 있답니다. “군대 이야기, 축구 이야기, 그리고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 이것은 이민사회도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이번에 카타르에서 월드컵 축구대회가 열렸는데 여기에 한국 대표팀이 선전하면서 지난 두주간 모두가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비록 아쉽게 16강 문턱에서 세계 최강호 브라질에 패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하였지만, 우리 대표 선수들의 파이팅을 통해 삶에 지친 조국과 이민사회에 큰 힘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한국 축구 대표 선수들의 선전에 여러가지 요인이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꼽는 것이 포르투갈 출신의 벤투 감독의 리더십이었습니다. 그때까지 한국 축구는…
아디아포라(adiaphora)—고현권 목
11월 26일 토요새벽기도회에 제법 많은 성도님들이 나오셨습니다. 새벽기도회 후에 그 날 생일을 맞이하신 한 권사님께서 성도들을 대접하고 싶은 마음으로 식사를 준비하셨습니다. 식사를 마친 뒤에 종탑에 올라가서 성탄 장식물을 가지고 내려와서 장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성도님들의 얼굴을 보니 모두 어린아이의 심정으로 돌아간듯이 그렇게 행복하게 보일 수 없었습니다. 주일예배후에 어느 분이 ‘성탄 촛불’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희 교회에는 전통적으로 대강절(待降節, the Advent) 시즌이 되면 매 주일마다 촛불 하나씩을 밝히기 시작하여 성탄주일에는 모든 촛불을 밝힙니다. 이번에 제가 이런 전통의 역사적인 기원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미네소타의 루터신학교…
만두와 추수감사절—고현권
저는 군대생활을 제주도에서 했습니다. 그런데 제 성씨가 고씨이고 본관이 제주인지라, 휴가를 끝마치고 부대로 복귀하기 위해 공항에 가면 제 명찰을 보고서 공항직원이 휴가를 받아서 집으로 가느냐고 묻곤 했습니다. 제주도 해안초소에서 주로 근무를 하다 보니 제주도 해안 주민들의 생활을 자주 접하게 되었습니다. 한가지 특이한 것은 제주도 사람들은 제사를 지낼 때에 육지처럼 떡을 올리지 않고 각종 빵들을 올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연유를 알아보니, 제주도에서는 쌀이 거의 나지 않고 대신에 보리와 밀을 많이 재배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자연히 그 형편에 맞게 떡 대신에 빵을 올리게 된…
사모하면 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고현권 목사
한주간 휴가를 잘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왔다’는 표현때문에 먼 곳에 다녀온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사실은 집에 머물면서 밀린 잠을 보충하고 잘 쉬었습니다. 이 지역에 계신 선배 목사님 한 분이 저에게 바다낚시를 가자고 하셨습니다. 모든 장비를 다 가진 분인지라 따라갔습니다. 집에서 한시간 반 가량 떨어진 솔로몬 아일랜드 피어에 갔습니다. 낮시간에는 별로 입질이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바닷바람을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제일 큰 목적이라서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래도 혹시 눈먼 고기가 있지 않을까 살짝 기대했는데, 입질조차 하지 않더군요. 그래도 좋았습니다. 간만에 들이키는 바다…
랭캐스터 방문기— 고현권 목사
11월 1일 오전 8시 25분에 교회에 도착했더니 벌써 리무진 버스가 와 있었습니다. 교회 주차장에 속속 도착하는 분들의 얼굴에는 오늘 일정에 대한 설레임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오늘 하루를 주의 손에 의탁하는 기도를 드린 후 버스가 출발하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곳 저곳에서 이야기 꽃이 피었습니다. 랭캐스터 도착 얼마 전에 왠지 낯설지 않은 이름이 고속도로 간판에 보였습니다. “Lititz!” 정규섭 장로님 회고록에서 본 것이 기억났습니다. 최인숙 권사님이 미국인 의사 Dr. Cassel의 도움으로 미국에 유학와서 그 분의 집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게 되었는데, 바로 그 도시가 리티츠였던 것입니다.…
칼빈과 이들레트 — 고현권 목사
제가 20대 중반이던 때에 기독교 신앙잡지에서 읽은 한 순애보를 잊지 못하고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광장교회를 담임하던 이정일 목사님의 어머님 이야기입니다. 이 글을 위해 인터넷에 검색해보았더니 이정일 목사님은 5년 전인 2017년에 별세하셨습니다. 이정일 목사님의 어머니는 일제시대 신식교육을 받은 엘리트 여성이었습니다. 결혼하여 아들 둘을 낳고 살다가 그만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홀로 어린 두 아들을 양육하면서 교편 생활하던 이목사님의 모친을 같은 교회에 다니던 엘리트 청년이 청혼을 하였답니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그 청년의 집안에서 난리가 난 것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칼빈의 고백 — 고현권 목사
제가 미국에 와서 처음 공부한 신학교가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에 위치한 칼빈 신학교(Calvin Theological Seminary)입니다. 네덜란드 개혁파 교회 출신의 이민자들이 세운 신학교입니다. 그들이 신학교를 세우면서 신학교 이름에 제네바의 종교개혁자인 존 칼빈(John Calvin, 1509-1564)의 이름을 붙일 정도로 개혁주의 신학 전통에 서서 신학을 가르치고 목회자를 양성하는 학교입니다. 저희 교회의 목요 여성 성경공부 모임이 주교재로 사용하고 있는 커피 브레이크 성경공부 교재를 출간하는 교단의 직영 신학교이기도 합니다. 칼빈 신학교의 로고는 한 손에 들려진 심장입니다. 그리고 그 밑에 “Cor meum tibi offero Domine, prompte et sinc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