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Page 17)
“보증 이야기” : 고현권 목사
요즘에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얼마 전만 해도 한국에서는 회사에 취직을 하든지, 다양한 금융권에서 융자를 받든지, 아니면 크고 작은 비즈니스를 시작하든지 간에 반드시 요구되는 것이 “보증”이었습니다. 한국사회에 뿌리 깊게 내린 것이 정(情) 문화이기에, 보증을 서달라는데 이를 거절하면, 정 없는 사람으로 취급받을 수 밖에 없는 분위기라서, 찜찜해 하면서도 보증하는데 도장을 찍거나 자신의 명의를 빌려주곤 했습니다. 그런데 보증 선 것이 문제가 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큰 피해를 받는 뉴스를 종종 접하기도 합니다. 수년 전에 한국의 아주 유명한 연예인의 아내가 친구에게 빚 보증을 서주었다가 잘못되어서, 그…
“수우적 강남”: 고현권 목사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서울의 “강남”을 뜻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것은 오해입니다. 이 말은 조선 영조 때의 문인 홍만종이라는 분이 쓴 “순오지”(旬五志)에 나오는 글귀인데, 정확한 표현은 “隨友適江南”(수우적 강남)입니다. 여기 강남은 한강 이남이 아니라, 중국의 양쯔강 남쪽을 뜻합니다. 중국의 역대 패권 다툼은 주로 양쯔강 북쪽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러니, 양쯔강 이남 곧 “강남”은 권력의 중심부에서 벗어난 오지였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오지인 강남으로 간다고 하니까 친구를 따라 자신도 기꺼이 함께 가겠다는 말입니다. 친구간의 깊은 우정을 표현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러분에게는 그런 친구가 있습니까?…
“범사에 감사하는 생활”: 고현권 목사
2020년 마지막 날 밤에 가족들과 함께 말씀을 나누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가 택한 말씀은 데살로니가 전서 5:16-18절이었습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그리고 이런 기쁨과 기도와 감사의 삶을 우리 가족 모두 살아내기를 기도했습니다. 새해 아침에 이 세 가지 중에서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을 집중적으로 묵상했습니다. “범사”라는 말은 한자로 무릇 범(凡)에, 일 사(事)입니다. 문자 그대로 “무릇 모든 일”(all circumstances)입니다. 여기에는 우리에게 좋은 상황뿐만 아니라 나쁜 상황까지 다 포함됩니다. 우리가 범사에 감사할 수 있는…
2021년 신년 특별 새벽기도회
일시 1.4(월) 1.5(화) 1.6(수) 1.7(목) 1.8(금) 1.9(토) 찬송 121장 200장 214장 337장 178장 342장 본문 눅2:1-20 눅2:21-40 눅2:41-52 눅3:1-14 눅3:15-38 눅4:1-13 제목 이것이 복음이다! 율법 아래 나심 열두 살 예수 회개의 열매 성령과 불 세례 광야 시험 설교 고현권 목사 고현권 목사 고현권 목사 고현권 목사 고현권 목사 고현권 목사 기도 합심 기도 합심 기도 합심 기도 합심 기도 합심 기도 합심 기도
“소망이 있기에 ! ” : 고현권 목사
올 한해는 저와 여러분의 인생역사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한 페이지가 될 것입니다. 너무나 생소했던 영어단어 “팬데믹”(pandemic)이 너무나 친숙한 말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어떤 글로 2020년 마지막 주보 컬럼을 마무리할까 생각하는 중에 제 마음에 “소망”이라는 두 글자가 강하게 밀려 올라왔습니다. 그러면서 어느 책에서 읽었던 이야기 한토막이 생각났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거의 600만 명의 유대인들이 나치독일의 수용소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가장 큰 사인은 바로 절망이었습니다. 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는 동안 다수의 유대인들은 살 소망을…
“다 계획이 있구나!”: 고현권 목사
칼럼 제목을 보면서 “어?”라고 반응을 보이신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2020년 아카데미 영화 시상식을 휩쓸었던 한국의 봉준호 감독이 만들었던 영화, “기생충”(Parasite)의 명대사중 하나입니다. 가난한 백수 가장인 기택(송강호 분)이 부잣집의 과외선생으로 들어가게 되었다는 아들 기우(최우식 분)에게 “넌 다 계획이 있구나!”하고 말합니다. 한동안 이 말을 가지고 다양한 상황에서 패러디한 표현들이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 말이 예수님의 베들레헴 탄생 이야기에 제일 잘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로마 황제 가이사 아구스도(Caesar Augustus)가 천하에 호적 곧 인구조사를 명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방법이 특이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뿌리가 되는…
“다윗에게서 아담을 보다!” : 고현권 목사
요즘 수요예배시간에 사무엘하 강해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일 주보에 실린 수요예배 설교 제목이 “다윗에게서 아담과 가인을 보다!”입니다. 순서를 따라 사무엘하 11장을 강해하게 되는데, 그 유명한 밧세바 사건이 등장합니다. 이 사건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기에 자칫 잘못하면 뻔한 훈계식 설교가 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본문을 거듭 읽고 묵상하는 가운데 제 마음에 아담과 가인이 다윗과 오버랩되는 것을 발견하고 그런 제목을 붙인 것입니다. 그런데 한 번의 설교로 모든 것을 다 담아내기가 어려워서 두 번에 걸쳐 설교하기로 하고, 지난 수요일에 “다윗에게서 아담을 보다!”로…
“피곤을 잊게 해준 감사 편지”: 고현권 목사
팬데믹때문에 이번 가을학기 성경공부는 온라인 비대면 방식을 통해 진행되었습니다. 현장에서 얼굴을 맞대고 함께 토의하고 나누는 방식이 아니라, 화면을 통해 강의를 들어야 하기에 내심 염려하였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등록하였고, 거의 대부분이 끝까지 동참해주셨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성경공부의 준비와 인도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여 마무리 시점에서는 탈진이 되기도 했지만, 김제중 집사님이 보내준 감사 편지로 인해 피곤이 씻은듯이 사그러지고 큰 위로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목사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는지요? 매주 화, 목 성경 공부를 통해 얼굴을 뵙고 목소리를 들어왔는데, 계속…
“피스 메이커의 역할” : 고현권 목사
미국에서 산 지 24년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6번의 대통령 선거를 목도했습니다. 처음에는 유학생의 신분이었고, 그 이후 지금까지는 영주권자의 신분이기에 미국 대통령 선거에 참여하지 못하고 관전자의 입장에서 지켜보았습니다. 지난 6번의 대선 중에서 이번만큼 치열하게 진행된 적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양쪽의 갈등과 대립은 커뮤니티는 말할 것도 없고, 단체나 교회, 심지어 가정에서도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선거가 끝나고 며칠이 지나서 결과가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이 결과를 받지 못하겠다면서 일부에서 불복 의사들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했고, 나름 승리를 확신했기에, 패배라는 결과를 받아들이기가 쉽지는 않을…
“흘리는 물, 흐르는 물, 썩는 물”: 김인광 목사
모든 사람들에게 누구와 무엇과 특히 의존대상이 함께 한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집니다. 함께하지 못할때 사람들은 소외감을 느끼고 어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 소속감 만으로도 행복을 느낄수 있다고 하는데, 함께 하는 대상이 나를 향하여 눈높이를 맞추어 준다면 더욱 큰 안정감을 느낄수있고 그 사람을 향하여서 마음문을 열수 있습니다. 특히 그러한 배려를 해주는 상대가 나보다 크고 높은 위치의 인물이라면 더욱 큰 감동으로 이어집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러한 순간에 은혜를 받았다고 표현하지요. 이러한 이유로 “임마누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은 하나님의 “은혜” 그…
“루터와 만성절”: 고현권 목사
지난 주일예배의 마지막 찬송을 기억하십니까? 찬송가 384장, “내 주는 강한 성이요 방패와 병기되시니”입니다. 종교 개혁자 마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가 작사하고 작곡한 찬양이기에, 종교개혁 기념 주일에 자주 불리는 찬송입니다. 중세 유럽을 천년간 지배해왔던 거대한 로마 가톨릭 교회의 부패와 타락에 맞서서 목숨의 위협 가운데서 종교개혁을 진행하였기에 이 찬송을 부를 때마다 그 당시의 루터의 심정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로마 가톨릭교회의 사제이면서 독일 비텐베르그 대학의 구약 교수였던 마틴 루터가 1517년 10월 31일에 비텐베르그성 교회(Castle Church in Wittenberg)의 정문에 95개조항의 반박문을 게시하였습니다. 여기에는 그…
“계시, 이상, 묵시”: 고현권 목사
요즘 주일마다 스가랴서를 가지고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스가랴서 6장까지는 “일야팔상”(一夜八象, the eight night visions), 즉 하룻밤에 스가랴가 본 여덟개의 이상(異像)을 다루고 있습니다. 낙심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위로와 격려, 회복에 대한 소망을 주기 위해 하나님이 사용하신 방편이 바로 이상(異像)입니다. 이것을 영어로 표현한 것이 “vision”입니다. 요즘 비전이라는 영어 단어는 주로 미래에 대한 원대한 꿈과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계획을 뜻하는 것으로 많은 분들이 생각합니다. 이런 꿈과 상상력을 품고 긍정적이면서 적극적으로 사고하면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을 “비전 메이커”(vision maker) 혹은 “비저너리”(visionary)라고 부릅니다. 반면에 미래에…